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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찌릿찌릿, 저릿저릿~ 시도 때도 없이 저림증 왜?

2012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꽃비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

30분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면? 술에 잔뜩 취해서 집에 도착해 옷도 벗지도 않고 한쪽 팔을 베고 잠이 들었다면? 둘 다 결과는 마찬가지다. 다리와 팔이 저려서 한동안 이 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저림에서 해방만 되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바로 할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가만히 있어도 전기가 통한 것처럼 저리다면? 저림 증상 때문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면? 이것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경고일 수도 있다. 시도 때도 없는 저림 증상 때문에 고민이라면 다음을 주목하자.?

저림은 혈관과 신경 이상 경고등!

팔, 다리, 손, 발, 머리 등이 찌릿찌릿 저리는 일.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은 이런 증상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는 “손발 저림 증상은 주로 말초혈관과 신경 이상으로 생긴다.”고 설명한다.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우리의 손과 발에 있는 말초혈관이 막히면 그 주위에 있는 가느다란 신경까지 혈액 공급이 안 돼서 저릿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흡연자에게 주로 생기는 버거씨병 때문에 혈관이 괴사돼도 저린 증상이 생긴다. 젊은 여성이라면 말초혈관이 과도하게 수축을 해서 순간적인 혈관 괴사가 일어나 손발이 저리기도 한다.

당뇨병이나 말초신경염이 있어도 저릿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키보드를 많이 두드리거나 설거지를 오랜 시간 하는 등 손을 많이 쓴다면 수근관증후군 때문에 손목이나 손가락이 저릴 수 있다. 손을 과도하게 움직여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거나 압력이 올라가면 신경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머리 한쪽이 저리는 것은 특별한 질환이라기보다는 근육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목 뒤 근육이 딱딱하게 굳으면 경추에서 올라오는 신경이 나오는 틈을 누를 수 있는데, 이때 귀 뒤쪽 등이 저릴 수 있다.

한쪽 저리고 힘 빠지면 바로 병원으로!

아래와 같이 저리는 상황이라면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팔다리가 한쪽만 저릴 때

? 저리는 증상이 갑자기 생겼을 때

? 힘이 빠지면서 저릴 때

?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어지럼증 등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서 저릴 때

? 교통사고 등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적이 있는데 저릴 때

? 당뇨, 고혈압 환자인데 저릴 때

김희진 교수는 “최근에는 젊은 사람도 뇌졸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전조 증상을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신경은 어느 정도 손상이 되었을 때는 회복이 가능하지만 한 번 죽은 신경은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따라서 가능한 한 빨리 저림 증상의 원인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찜찜한 손발 저림 훌훌~터는 비법

김희진 교수는 “생활습관에 따라 저리는 증상을 줄이기도 하고, 예방도 된다.”고 말한다. 소중한 내 손발을 저릿한 불쾌감으로부터 지키는 법을 알아본다.

혈당과 혈압 관리 철저히!

당뇨병이 있으면 혈액은 끈적끈적해진다. 이 때문에 혈액순환이 느려지면 혈액이 큰 혈관까지는 가도 미세혈관까지 도달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손, 발, 신장, 눈 등 말초부위가 망가지게 되는 것이다.

혈압이 높아도 저항이 심해서 말초혈관까지 혈액이 원활하게 가지 못한다. 혈액 속에 든 산소와 영양분을 받지 못하는 말초혈관은 손상돼서 저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김희진 교수는 “반대로 저림 증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당뇨병, 고혈압이 밝혀진 일도 있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생활이 불규칙하면 저림 증상을 간단히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운동은 저림의 적!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는 윤활유와 다름없다. 전신운동을 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혈액이 잘 돌아가고, 성장호르몬과 신경세포를 건강하게 해주는 단백질이 만들어져서 신경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꽉 끼는 옷과 신발은 NO!

최근에 유행하는 딱 달라붙은 옷은 신경을 눌러서 손발저림이 생길 수 있다. 꽉 끼는 구두, 하이힐을 신어도 마찬가지다. 꽉 끼는 옷이나 신발은 잠깐만 착용하고 벗은 다음에는 해당 부위를 털거나 스트레칭을 해준다.

추운 날에는 장갑, 내복, 두꺼운 양말 필수!

찬바람이 불면 말초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해서 저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장갑과 두꺼운 양말로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하고 내복을 입어서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한다.

담배, 술은 멀리! 멀리!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면 정신이 확 드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말초혈관이 수축을 해서 심장 부위로 혈액이 몰리므로 정신이 번쩍 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실제로는 혈관이 수축되면서 말초혈관과 신경이 손상을 입는다. 혈관 건강을 위협하고, 신경을 자극하는 술도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바른 자세도 중요해!

잠을 잘 때 가슴에 살포시 손을 얹고 자는 사람이 많다. 김희진 교수는 “손이 저린 수근관증후군 환자의 경우는 잠을 잘 때 가슴에 양손을 올려놓고 자면 저리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지적한다.

이미 신경 손상이 진행된 당뇨병, 고혈압 환자는 가능하면 저리는 자세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진통제로 버티면 안 돼!

손발 저림을 단순하게 혈액순환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혈액순환제 등을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 김희진 교수는 “약을 먹을 정도로 저리는 증상이 심하다면 혈액순환제, 진통제 같은 약을 먹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희진 교수는 치매와 노인성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치매학회 우수논문상을 3차례 수상했으며 대한신경과학회, 대한치매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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