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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너도나도 해독주스 효능에서 한계 사이

2014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꽃잎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성은실버요양병원·성은의원 서재건 원장】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한 해독주스 열풍이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피를 맑게 한다는 청혈주스까지 가세하면서 해독주스 인기는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몸의 노폐물과 독소를 쏙 빼준다는 해독주스. 여기에 다이어트 효과까지 부각되면서 너도나도 해독주스 마시기 열풍이 불고 있는데 그 진실은 과연 뭘까? 해독주스에 숨어 있는 건강 비밀을 캐본다.

해독주스 뭐길래?

개그우먼 권미진 씨가 103kg 몸무게를 52kg으로 줄인 비법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의 핫 아이콘이 된 해독주스.

그것이 벌써 일 년 전의 일이지만 해독주스의 인기는 여전하다. 도대체 해독주스에 어떤 건강 비밀이 숨어 있길래 그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걸까?

이 물음에 성은실버요양원과 성은의원을 운영하며 암난치병 연구에 힘쓰고 있는 서재건 원장은 “해독주스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영양학적으로 좋다고 알고 있는 채소와 과일의 좋은 영양성분을 손쉽게,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해독주스는 원래 미국 암센터에서 개발된 레시피로 알려져 있다. 암 환자들의 영양흡수를 돕기 위해 개발된 걸쭉한 죽 형태의 식사였다.

그런 때문일까? 해독주스 레시피는 대표적인 항암, 항산화 채소로 구성돼 있기도 하다. 항암·항산화 채소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브로콜리, 당근, 양배추, 토마토를 주재료로 하고, 여기에 천연 장 기능 활성제인 사과와 바나나를 배합해 만들기 때문이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브로콜리, 당근, 양배추, 토마토 등을 한 번 삶아서 익힌 뒤 사과, 바나나와 함께 갈아서 마시면 된다. 이른바 삶은 채소와 생과일을 함께 갈아마시는 방법인데 이것이 지금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독소 제거와 다이어트 효과로 인기~

브로콜리, 양배추, 당근, 토마토, 그리고 사과와 바나나. 이 여섯 가지 채소와 과일의 조합이 지금 사람들을 반하게 하고 있다. 조금 특별한 건강효과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관심을 끄는 효능은 크게 두 가지!

첫째, 우리 몸의 독소를 배출하는 디톡스요법이라는 점~

둘째, 체중까지 감량해주는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

이 두 가지 매력 포인트로 해독주스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실제로 해독주스는 몇 가지 채소를 갈아서 마시는 단순한 방식이긴 하지만 건강상 유익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데는 서재건 원장도 수긍하는 바다.

첫째, 채소와 과일의 영양성분과 효능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채소에는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과일에는 소화효소와 활성 비타민의 함량이 높다. 그런데 우리 몸은 건강한 신진대사를 위해 이들 모두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매일 일정량의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건강을 위한 이상적인 방법일 수 있다.

둘째, 채소는 살짝 데쳐 믹서기로 갈아주면 영양소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채소를 살짝 데치듯이 익히면 거친 식이섬유가 부드러워져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 또 영양성분의 용출도 더 쉬운 상태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해독주스는 생채소에 비해 소화 흡수율이 높고 또 고농도의 항산화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셋째, 과일은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생과일에는 입맛을 돋우는 과당이 들어있고, 비타민과 소화효소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들은 채소의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활성화되는 데도 꼭 필요하다. 과일에 함유돼 있는 활성비타민과 효소가 함께 있어야 채소의 식이섬유, 미네랄은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 작용을 최적으로 활성화시킬 수가 있다.

넷째, 육류와 인스턴트식품으로 질식 상태에 빠진 우리 인체의 기본 기능을 지켜내고 활성화시킨다.

자극적이고 달달한 입맛에 중독돼 있는 현대인들에게 해독주스는 영양의 균형을 바로잡아주고, 인체의 기본 기능인 해독, 소화, 흡수 능력을 회복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해독주스 효과 제대로 보려면…

다양한 건강 가치를 지닌 막강 레시피로 손색없는 해독주스. 그러나 해독주스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서재건 원장은 “해독주스는 영양과잉, 효소 결핍 등 왜곡된 현대인의 식습관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좋은 레시피임에는 틀림없다.”며 “이 같은 효과를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말한다.

1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사용해야 한다. 해독주스가 효과를 낼 수 있으려면 재료가 가진 고유의 성질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야 한다. 유기농이나 자연농의 방식으로 자란 채소와 과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믹서기로 갈아 보관하면 안 된다. 산화와 부패가 시작된다.

채소와 과일은 껍질로 인해 산화와 부패를 막는다. 하지만 일단 익히거나 갈고 나면 곧바로 산화되기 시작한다. 또 물이 함유되어 있으면 세균도 활발하게 증식하여 부패작용도 빨라진다. 믹서기로 갈아서 1일간만 냉장보관해도 예상되는 효능의 30% 정도는 손실된다. 특히 과일의 산화와 부패가 빠르므로 2일 이상 보관과 음용은 피해야 한다.

3 식사와 육류 섭취량을 줄여야 효과적이다. 해독주스에는 과일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한 양의 당과 탄수화물이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기존 식사량을 30~40% 정도 줄이고 해독주스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해독주스의 효능과 한계 사이

이쯤해서 우리가 빠지기 쉬운 함정 하나! 해독주스를 결코 만능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분명히 효능과 한계 사이는 존재한다.

서재건 원장은 “만약 비만과 피부트러블이 문제인 사람이 단시간에 분명한 효과를 보려면 한 주에 하루만이라도 일반식사를 중단하고 5잔의 해독주스를 만들어 하루 종일 해독주스만 마시는 해독주스 절식법을 활용해 볼 것”을 권한다.

특히 만성 소화불량과 복부팽만감, 변비, 만성피로와 두통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도 일정 부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해독주스를 면역에 특화된 레시피로 이해하는 건 곤란하다. 암이나 자가면역성질환의 치료제로 여겨서는 안 된다.

서재건 원장은 “암과 난치성 환자들이 즐겨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식품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증 신부전만 아니면 섭취에 제한은 없다.”고 말한다.

해독주스 열풍 나도 동참해볼까?

‘이번 기회에 나도 해독주스를 한 번 만들어 먹어볼까?’ 그런 생각을 했다면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해독주스 레시피를 참고하자.

1. 주재료는 양배추 100g, 브로콜리 100g, 당근 100g, 토마토 100g(1개), 사과 200g (2/3~1/2개), 바나나 200g(1/2~1개)으로 구성하자.

2. 전체적으로 채소와 과일의 비율이 1 : 1이며, 물을 포함한 1회 섭취량은 약 200ml가 적당하다.

3. 아침에 만들어 아침과 저녁 공복에 먹고, 식사는 2/3 정도만 하도록 한다.

?중요한 사항은 꾸준히 6개월 이상 소식과 해독주스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취향에 따라 과일의 비율을 약간씩 변형해도 된다. 오늘은 토마토 150g, 내일은 사과 250g, 다음날은 바나나 250g 등으로 일부를 늘리거나 줄이면서 전체적인 채소와 과일의 비율은 유지해보는 것도 좋다.

?만약 해독주스를 만들어 먹기가 번거로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활용할 때는 친환경 제품을 고르도록 하고, 채소와 과일에 텍스트린(전분)을 넣지 않은 것을 선택 하도록 하자.

서재건 원장은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을 졸업하고 5년간 암전문병원인 행복한병원장을 역임했다. 암난치병 연구를 통해 상담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으며, 2010년도부터는 충남 태안에 있는 성은실버요양원과 성은의원 원장으로 노인환자 진료와 지역봉사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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