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건강다이제스트 | 충남대학교 화학과 이계호 교수(태초먹거리학교 설립자)】
시판하는 유산균의 인기가 거세다. 홈쇼핑에서 황금시간대에 편성할 만큼 유산균은 지금 국민적 관심식품으로 급부상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장 건강이 면역력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걸. 우리 몸의 면역세포 80%가 장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역력을 증가시키려면 첫째도, 둘째도 장이다. 장이 건강해야 한다. 유산균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산균은 장 건강을 책임진 대명사로 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판 중인 유산균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체크할 것이 있다. 유산균의 종류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계호 교수는 “유산균은 소장에 좋은 유산균과 대장에 좋은 유산균이 서로 다르다.”고 말한다.
일례로 소장에 좋은 유산균은 락토바실러스균이다. 이 유산균이 소장의 환경을 좋게 만든다. 그런 반면 대장에 좋은 유산균은 비피더스균이다. 이 유산균이 대장의 환경을 좋게 만든다.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건강비밀이 하나 숨어 있다. 소장에 사는 락토바실러스균과 대장에 사는 비피더스균의 비율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소장에 사는 락토바실러스균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장이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판 중인 유산균을 복용할 때 두 가지는 꼭 기억하자.
첫째, 락토바실러스균인지, 비피더스균인지를 체크하자.
둘째, 대장의 환경을 도와주는 비피더스균의 숫자가 더 많은 유산균을 선택하자.
이계호 교수는 “유산균을 먹을 때도 항상 방귀냄새를 맡아보고 그것이 부패인지, 발효인지를 체크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패일 때는 지독한 방귀냄새가 날 것이고, 발효일 때는 향기로운 방귀냄새로 응답하기 때문이다.
만약 유산균을 먹었을 때 향기로운 방귀냄새가 난다면 대장 속에서 현지 적응화를 잘했다는 뜻이고, 유익균의 숫자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유산균 복용할 때 올리고당 식품도 함께~
유산균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올리고당 식품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이계호 교수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것은 포도당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포도당은 소장에는 많다. 그런데 대장에는 없다. 소장에서 분해 흡수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장의 비피더스균이 왕성하게 증식해서 대장 환경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비피더스균의 먹이가 될 수 있는 포도당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이계호 교수는 “대장에 포도당을 주는 방법은 소장에서 분해가 되지 않는 포도당인 올리고당”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유산균을 먹을 때는 당이 3~10개가 붙어있는 올리고당 식품도 같이 먹도록 하자. 올리고당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으로는 양파, 마늘, 콩, 익은 바나나 등이다.
또 항문 근처에 사는 비피더스균까지 포도당이 전달되려면 올리고당보다 당의 개수가 더 많이 붙어 있어야 한다.
이계호 교수는 “이러한 포도당이 바로 이눌린”이라고 한다. 이눌린은 당이 20~30개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산균을 복용할 때는 이눌린이 많이 들어있는 뿌리식품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더덕, 도라지, 우엉, 고들빼기 등에는 이눌린이 많이 들어있다.
이렇듯 유산균을 먹을 때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올리고당과 이눌린도 꼭 함께 먹어주자.
TIP. 시판 중인 유산균은 음식을 통해 못 먹는 경우 활용하면 좋다. 우리가 늘 먹는 식품에도 질 좋은 유산균이 듬뿍 들어있다. 대표주자는 청국장과 김치다. 사서 먹는 유산균보다 수억만 개 더 많이 들어있다. 이계호 교수는 “동치미나 물김치는 젓갈류도 들어 있지 않아 암환자도 먹으면 좋은 최고의 유산균 식품”이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