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2014년 모 채널에서 효소에 대해 방송한 일이 있었다. 효소라고 불리는 물질에 효소가 없다는 것이 주 요지였다. 이후 산야초효소 등 각종 명칭이 달린 물질에 대해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설탕을 촉매로 발효시킨 이 음식은 효소가 아니라 설탕물이라는 주장이 있고, 또 이에 반박하는 글들을 여기저기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이 어쨌든 효소는 우리 건강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물질이며, 에너지원으로 효소를 빼고는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없다. 이러한 효소를 어떻게 우리 몸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할 수 있을까? ?
생명의 불꽃 ‘효소’
효소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주의주장이 있지만 대개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가장 필요한 요소는 우리들이 먹고 있는 음식물 중의 생명력 있는 원소이다. 이것을 보통 ‘효소’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들을 살아가게 해주는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식물의 종자 씨 속에 포함되어 있으며, 나중에 하나의 새 식물로서 자라게 해줄 수 있는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는 요소이다.
효소는 복잡한 구조를 가진 물질이지만 우리들이 먹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또 그 소화된 물질이 피에 흡수되도록 해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 때로는 암 같은 것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것도 효소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효소가 이와 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항상 어떤 종류의 유기체의 물질을 필요로 한다. 효소는 이런 유기체의 물질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불완전한 물질로 하여금 활성을 갖게 해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마치 볼트, 암페어, 와트 등으로 표시하는 전기가 물질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전기적 힘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러므로 효소라는 것은 우리가 보통 말하는 물질은 아니다. 효소는 생명 본질이며, 만질 수 없는 우주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들 몸이나 식물이나 어떤 형태의 생명에서든 모든 원자들의 활동력 속에 들어 있다. 이런 사실을 우리들이 잘 알면 우리가 날마다 먹는 음식물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더구나 우리들은 꼭 신선한 자연식품, 말하자면 가열하지 않고 요리하지 않은 생것 그대로의 식품을 먹어야만 한다는 이유도 잘 이해하였으리라 본다. 생명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효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효소는 온도에 아주 민감하다. 35~45℃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그 이상의 온도에서는 효소의 기능이 떨어진다. 또한 촉매로서의 효소는 자기 자신은 아무 변화를 하지 않고 다른 물질의 반응만을 빨라지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음식효소, 소화효소, 대사효소?
몸에 일어나는 일련의 화학적 작용은 대사효소가 관여하고, 입·위·췌장·간 그리고 장에서 우리가 먹은 음식을 인체 세포가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소화효소 약 22종류가 관여한다. 체내효소의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데는 음식효소가 필요하다.
오늘날 밝혀진 효소의 종류는 약 3000여 가지가 있으며, 실제로 밝혀지지 않은 효소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효소는 나이가 들면서 생성량이 줄어들며, 이것이 무한정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내에서 생성되는 효소의 양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음식효소를 계속 공급함으로써 생명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밥상은 주로 화식 위주로 구성돼 있다. 즉 열을 가한 음식들로 채워져 있다. 효소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온도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음식에 열을 가해 55℃가 넘으면 효소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해 에너지를 내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노화를 비롯해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날마다 효소 공급책
그러면 우리는 날마다 효소, 즉 에너지를 어떻게 우리 몸에 공급해야 할까?
젊었을 때는 돌도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소화효소의 능력은 급격히 떨어지기 마련이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음식효소를 충분히 공급하여 소화효소를 대신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식을 덜 가공된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생즙으로 만들어 먹거나 생채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생채로 먹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추를 포함한 쌈채, 셀러리, 치커리, 민들레 등 샐러드 형태로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채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설탕과 식물재료(음식재료)의 비율을 4:6, 혹은 3:7의 비율로 하여 추출한 식물의 즙을 활용할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식물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즉 효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생즙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다. 통상 생즙의 형태로 섭취하면 비타민, 미네랄을 비롯해서 활성 있는 유기성 물질을 다량 흡수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 있는 효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것이 우리 몸속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하루 1~3잔의 밀순이나 보리순 생즙을 포함해 다양한 채소생즙을 마시면 날마다 효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여기에 쌈채소나 샐러드용 채소를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또한 발효식품을 항상 밥상에 올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효소 식사법이다.
유전자의 치유시스템에도 효소가 관여
뇌나 면역계 혹은 심리적 작용에 의한 치유 시스템을 일반적으로 자연치유력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기본적인 수준의 치유시스템이 또 하나 존재하고 있다. 생명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유전자다. 유전 정보는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내려온다. 유전 정보를 세포에서 세포로, 세대에서 세대로 전하기 위해 DNA가 자기를 복제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몇 천 년 혹은 몇 만 년 동안 증식을 수없이 되풀이해도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이유는 증식 과정에서 세포가 정확한 복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복제, 전사, 번역의 반응은 효소를 매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전 정보의 복제 작업은 주로 몇 종류의 DNA 폴리멜라아제라는 효소가 담당하고 있으며, 이 폴리멜라아제 가운데 하나인 폴리멜라아 제1이 실제로 치유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다.
복제 작업 중에 가끔씩 잘못된 뉴클레오타드를 분자 연결 고리에 편성해도, 그 자체가 실수를 인식하여 잘못된 부분을 제거하고 바른 배열로 돌아간다. 효소 자체에 치유력이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능력이 결여되고 복제 효소만 가진 생명은 진화 도중에 소멸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효소를 주목해야 한다. 아직 정확히 그 개념에 대해 정리하기 어려우나 우리 생명에 없어서는 안 될, 그리고 끊임없이 공급해야 하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물질임에는 틀림없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하고 활력이 없으며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도 생명력 있는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날마다 효소 식사법
● 하루 한 끼 생채식(된장+쌈채, 채소샐러드, 채소칵테일 등)을 하자.
● 하루 1~3잔의 생즙(밀순, 보리순, 당근, 신선초, 케일, 양배추, 비트, 시금치, 치커리 등의 조합)을 마시자.
● 발효식품을 매 끼니마다 먹자.
● 발효음료를 자주 마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