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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건강] 혹시 나도? 전립선비대증 자가 체크법

2009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서울대 의대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손환철 교수】

【도움말 | 후후한의원 김고은 원장】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고 밤에도 오줌이 마려워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고 호소하는 M 씨(65세). “막상 볼일을 보러가면, 이상하게 오줌이 잘 나오지 않아요. 눠도 뭔가 남은 것 같아 찝찝하고…….”

나이 들면 다 그러려니 하고 넘기거나, 괴로워도 아내에게 말하기 창피해 참는 당신. 시작은 조금 불편할 뿐이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배뇨장애, 전립선비대증을 훌훌 털어버리는 방법을 알아본다.

남자들, 날씨 추워지면 전립선을 챙겨라!

지난해 건강보험연구원은 지난 2000년보다 11배나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었다는 수치를 밝힌 바 있다. 게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늘어난다. 종합감기약에 들어있는 기관지 확장제가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환자는 주로 60~70대 노인층으로 평균수명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평균적으로 남성은 60세가 되면 60%, 80세가 되면 95%는 전립선비대증이 있다고 한다.

평균수명이 짧았던 과거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질병이었지만, 남성도 평균수명 80세를 향해가는 지금, 전립선비대증은 거의 모든 남성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백인이 동양인보다 흔하고, 채식보다는 육식이나 우유 섭취가 많은 남성이 걸리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 유발

남성은 여성과 달리 생식 통로와 배뇨 통로가 하나로 합쳐져 있다. 두 통로가 만나는 일종의 삼거리가 전립선인 셈이다. 배뇨 통로가 막히면 소변을 잘 참지 못하고, 자주 보게 된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잔뇨감이 남는다. 밤에 소변 때문에 깨는 증상이 나타나고 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 요도의 통증이 몰려온다.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게 되는데, 허리통증을 유발하고 방광과 신장의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 또 혈뇨, 결석 등 심각한 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손환철 교수는 “이렇게 되면 약물치료가 어려워져 불가피하게 레이저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며 “모든 병이 그렇듯 전립선비대증 또한 병을 키우지 말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최선책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증가율이 높은 암이 바로 전립선암이다. 나이에 따른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의 발생 증가율은 거의 비슷하다. 전립선비대증의 검사에는 전립선암검사가 포함되므로 1년에 한 번씩 두 가지 질병을 동시에 확인하는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손환철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비대증이 오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므로, 배뇨장애를 창피하다 생각해 끙끙 참지 말고 비뇨기과를 방문할 것”을 당부한다.

먼저, 모든 병이 그러하듯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쉽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은 진행속도가 느리다. 가벼운 증상을 보일 땐 적절한 운동과 휴식으로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회복해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을 해야 한다.

손환철 교수는 ‘HPS고출력레이저’ 수술을 권한다. 이? 수술은 기존의 전기칼을 이용한 수술을 레이저로 대체하고 있어 수술 시? 출혈이 거의 없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수술 후 도뇨관을 오래 유치할 필요가 없어, 입원기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또 이전에 출력이 낮은 레이저로 수술을 할 때는 전립선의 작은 부위만 제거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100ml가 넘는 초대형 전립선비대증도 레이저수술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손환철 교수는 지난 9월 5일, 대한전립선학회의 초청으로 라이브수술을 진행한 바 있다.

전립선비대증 한방으로 효과보려면…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큰 병으로 여겼다는 전립선비대증. 융폐, 소변불통, 임병 등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보았다.

병의 원인은 연령별로 달리 언급했는데 고령자는 연령 증가에 따른 남성호르몬 분비저하와 과로 등으로 진액을 소모해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았다. 젊은 층에서는 성기나 생식기 주변 조직의 염증이나 전립선 주변의 혈행장애로 걸리기도 한다고 여겼다.

따라서 치료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장기적으로 비뇨기계를 튼튼히 해주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여성들이 자궁에 훈증을 하듯 회음부에 훈증하는 방법을 주로 쓴다. 이때 이용하는 대표적인 약재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세균을 없애는 참숯ㆍ약쑥, 자궁질환은 물론 요도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포공영(말린 민들레), 소변불리에 쓰이는 부평초, 살균과 정장 효과를 보이는 박하, 하복부 기관의 냄새를 제거해 주는 천궁, 혈관벽을 강화하는 루틴 등이 있다. 가정에 있는 좌변기 물위에 띄워서 간편하게 쓴다.

후후한의원 김고은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치료를 시작한다고 갑자기 낫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생활을 건강하게 조절하며 조금은 느긋하게 치료해야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증세가 심각한 사람은 양·한방 치료를 같이 받아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

전립선비대증 자가 진단하기 (I-PSS : 국제 전립선 증상 스코어)

1. 평소 소변을 볼 때 다 보았는 데도 소변이 남아있는 것 같이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까?

2. 평소 소변을 보고 난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까?

3. 평소 소변을 볼 때 소변줄기가 끊어져서 다시 힘주어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까?

4. 평소 소변을 참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까?

5. 평소 소변 줄기가 가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6. 평소 소변을 볼 때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아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7. 평소 잠을 자다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경우가 하룻밤에 몇 번입니까?

* 8점 이상일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TIP. 전립선비대증 예방하려면?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 과음을 피한다.

● 과로를 피하고 충분히 잔다.

● 소변을 오래 참지 않는다.

●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고, 틈틈이 걷기 + 달리기를 한다.

● 지중해 대표 건강식 토마토와 한국 토종 대표 건강식 콩을 먹는다.

● 감기 걸렸을 땐 반드시 전립선비대증임을 밝히고 처방 받는다.

● 자전거를 장시간 타면 전립선 건강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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