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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전립선암 명의로 톡톡한 유명세~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정병창 교수

2014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위로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암 환자의 삶의 질부터 먼저 생각합니다”

통증을 완화하고 흉터를 줄이는 수술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사람.? 2008년 국내 최초로 비뇨기과 분야에서 단일절개복강경수술에 성공한 의사. 수많은 암환자를 돌봐온 경험을 바탕으로 암 치유라는 의료를 넘어서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의술(醫術)을 펼치는 전립선암 명의.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정병창 교수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많다. 이번호 주인공은 바로 그다. 그의 삶과 의술, 그리고 건강비결까지…그를 만나러 가보자.?

어린 시절 가슴 속에 슈바이처를 품고

요즘처럼 책이 많지 않았던 어린 시절, 읽을 만한 책은 위인전뿐이었다. 그중에서 가장깊은 인상을 주었던 위인은 슈바이처 박사였다.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위해 의료활동을 한 그의 삶이 어린 마음에 깊이 남았고, 의사라는 직업이 참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을 품게 했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정병창 교수 자신도 어느덧 의사가 되어 있었다.

?“남을 도와주는 일을 업으로 하면서 고맙다는 말까지 들으며 살 수 있으니 의사라는 직업이 참 좋은 직업이 아니냐.” 정병창 교수가 제자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정병창 교수가 비뇨기과를 택하게 된 데에는 슈바이처 박사 같은 지도교수의 영향이 컸다. 서울대 의대 본과 시절 4년간, 소아 비뇨기과 최황 교수가 그의 지도교수였다.

“최황 교수님은 엄격한 얼굴로, 겉으로는 애정표현도 절대 안 하는 분이셨는데 그분이 소아환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분의 애정을 바로 느낄 수가 있었죠.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배웠고, 존경하게 됐어요.”

일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비뇨기과’는 콩팥, 요관, 방광, 전립선, 남성의 생식기관 등 비뇨생식기와 관련된 수술을 담당하는 과이다. 흉부외과와 심장내과가 짝을 이루듯 대부분의 외과는 내과와 짝을 이룬다. 하지만 비뇨기과는 다르다. 비뇨기과 의사가 모든 비뇨기 내과적 치료까지 담당한다. 그야말로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과인데 정병창 교수에겐 이런 점도 매력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흉터 없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
“Bic surgeon, Big incision”이라는 말이 있다. 훌륭한 외과의사일수록 크게 절개해서 수술한다는 뜻이다. 최대한 많이 절개해야 더 정확하고 쉽게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기존의 견해를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하지만 정병창 교수는 이같은 말에 동조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민했다. ‘조금이라도 흉터를 없애고 통증을 없애는 방법,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이 없을까?’

그리고 결국 그 방법을 찾아냈다. 그것은 무흉터수술로 불리는 ‘단일절개복강경수술(싱글포트복강경수술)’이다.
정병창 교수는 “흉터가 잘 보이지 않는 배꼽에 한 번 절개해서 복강경 같이 수술하는 것이 단일절개복강경수술”이라고 설명한다. 절개 부분이 작으니 수술 후 통증도 적고 회복도 빠르다. 게다가 흉터도 보이지 않으니 환자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외국에 이러한 수술법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정병창 교수는 연구와 실험을 시작했고, 홀로 미국의 관련 학회에도 참석하면서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2008년 12월, 이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 비뇨기과 부분에서는 국내 최초로 단일절개복강경수술에 성공한 것이다.

암 환자의 삶의 질 제고는 언제나 ‘화두’?
한창 젊은 시절, 수술로 말미암은 환자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했던 정병창 교수. 그의 관심은 이제 말기 암 환자의 삶의 질에 있다. 그래서 암 수술 후 하게 되는 항암치료를 당연한 과정으로 보지 않고, 환자에 따라 다르게 ‘맞춤형 개인 치료’를 하고 있다.

정병창 교수는 “요즘은 암 치료와 환자의 삶의 질이 저의 가장 큰 관심사예요. 어떻게 해야 생존율을 높일지, 어떻게 하면 암 환자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좀 더 오래 살 수 있을지를 많이 연구하고 있지요.”

남성 암 발병률 5위를 달리고 있는 전립선암은 남성의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기에 대개 암이 커져 소변을 못 보거나 소변에 피가 나오거나 암이 주위의 뼈로 전이돼서 뼈가 아픈 말기에나 병원을 찾게 된다. 따라서 위내시경을 하듯이 ‘전립선 특이항원’이라는 피검사를 평소에 하면 초기에 발견할 수 있고 완치율도 매우 높아진다.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는 사정이 다르다.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할 수 있지만, 재발 우려가 있고 항암치료도 해야 한다. 여기서 정병창 교수의 고민이 시작된다.

?“치료든 수술이든 무언가를 할 때 환자가 감당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해요. 교과서대로 할 수 없는 게 암 치료예요. 수술하고 조직검사 했는데 암이 좀 퍼질 것 같으면 항암치료를 하라고 교과서에 쓰여 있지만, 항암치료 하면 한 달, 안 하면 1년은 살 것 같다면 항암치료를 해선 안 되잖아요. 그래서 메디슨(medicine 의료)은 ‘사이언스(science 과학)’가 아니라 ‘아트(art)’, 즉 의술이에요.”

오랜 시간 쌓은 경험을 토대로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를 찾아내고 결정해야 하는 일! 정답이 없기에 더없이 어려운 일!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더욱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는 정병창 교수. 그의 말에는 환자에 대한 애정, 인간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암 치료만이 아니라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해 고통스러울 정도로 고민해주는 의사! 정병창 교수를 명의라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자기 관리도 잘하는 명의

의사하면 으레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이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우려에 대해 정병창 교수는 몇 가지 건강 전략을 소개한다.

1. 일주일에 한 번은 친구들과 테니스 하기

평소 친구 만날 시간도 운동할 시간도 내기 어려운 정병창 교수는 일요일 새벽 6시, 새벽 시간을 활용해 친한 친구들과 테니스를 한다. 친구들과 함께하기에 정신건강에도 좋다.

2. BMW 적극 활용하기
“제 차가 BMW예요.” 정병창 교수는 웃으며 말한다. 그가 말하는 BMW는 ‘Bus, Metro, Walk’다. 집에서 병원까지 4~5km 거리. 예전엔 출퇴근 시간이 아까워 택시를 이용했지만 지금은 BMW 마니아다. 가능한 한 걸어서 출퇴근하고, 여의찮으면 조금이나마 더 걸을 수 있도록 버스를 이용한다. 주위 풍경과 주변 사람들을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고 한다.

3. 만보기를 이용해 계단 오르기
주말 테니스와 BMW 출퇴근으로는 여전히 운동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정병창 교수가 생각해낸 것이 스마트폰의 만보기를 활용해 병원에서 최대한 걷고, 계단을 오르는 것이다. 그가 다녀야 할 수술장, 병동, 연구실은 각기 다른 건물에 있다. 건물 간의 이동 거리는 대개 400m, 그리고 층수는 3층과 6층이다. 그는 이 모든 거리를 걸어 다닌다. 이러면 하루에 만 보를 걸을 수 있고, 만 보를 채웠을 때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4. 잦은 회식에서 건강하게 살아남는 전략,? ‘타협하기’
잦은 회식은 분명 건강에는 적신호다. 그렇다고 회식에 빠질 수도 없다. 정병창 교수는 “이때가 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회식이 있는 날에는 아침과 점심을 적게 먹어 하루 총 식사량을 조절한다. 고기 안주를 먹을 때는 최대한 많이 채소를 곁들여 먹는다.

5. 유연해야 건강하다! 스트레칭 하기
하루에 15~20분 가능한 한 많이 스트레칭을 한다. 몇 년 전 정병창 교수는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수술 시 장시간 동안의 구부정한 자세, 진료 시 오랜 시간 앉아있는 자세가 원인이었다. 이때부터 허리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몸이 깨어나는 느낌이 들고 유연해지면서 허리 통증도 완화되었다.

정병창 교수는 말한다. “제가 말하는 게 새로운 건 아닐 거예요. 이미 많은 분이 알고 계시는 거죠. 다만 그것을 실천하느냐 아니냐 그 차이가 있을 뿐이죠. 건강관리는 평소에 하는 거라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려 했고, 실제로 해보니 참 좋았어요. 많은 분이 자신의 삶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tip. 정병창 교수가 알려주는 전립선을 건강하게~ 3계명

1.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자
육류 섭취가 좋지 않다고 해서 극단적인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건강의 시작은 균형 잡힌 식습관에서 시작한다. 채소류, 육류, 비타민, 무기질 등을 균형 있게 먹는다.

2. 오랜 시간 앉아 있지 말자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전립선을 압박하기 때문에 전립선 건강에 좋지 않다. 승마나 자전거 타기를 오랫동안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직업상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틈틈이 일어나서 잠시라도 걷는 등 행동패턴을 바꿔주자.

3. 반신욕으로 전립선에도 스트레칭을 하자
장시간 압박받은 전립선에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전립선을 스트레칭 하는 방법은 반신욕을 하는 것이다. 반신욕은 압박된 전립선을 이완시켜주기 때문에 전립선 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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