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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김남혁 외과 전문의의 림프종 극복기

2014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위로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돈 안 드는 자연의 선물이 최고의 항암제입니다”

돌아서 돌아서 간 길이었다. 대기업,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서른넷이라는 늦깎이 나이에 의대 공부를 시작해 외과 전문의로 거듭난 사람! 그런데 누가 시샘이라도 한 걸까? 병원도 개원하고, 하는 일의 보람도 컸던 그에게 어느 날 느닷없이 닥친 불행! 림프종이었다.

지독하게 강한 녀석이었다. 하루하루 생사의 갈림길에서 내일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 “의사도 암에 걸리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속으로 피눈물을 삼켰던 나날들. 그랬던 그가 지금 놀라운 쾌거를 세상에 내놓았다.

사는 암의 기적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에덴요양병원 김남혁 외과 과장(54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의사도 암에 걸리지만 사는 암의 기적을 보여준 김남혁 과장. 그의 지난 이야기를 들어봤다.

목에 혹이 생기면서…

김남혁수술도 하고 외래환자도 보고…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이었다. 여느 의사들처럼 하루 수십 명의 환자들을 돌보면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잊고 살기 일쑤였다.
그렇게 십수 년이 흐른 어느 날, 목이 좀 거북했다. 손으로 만져보니 이상한 혹 같은 것도 잡혔다.

하지만 별일 아니겠지 했다. 그러나 목의 혹이 점점 커지자 안 되겠다 싶었다. 종합병원을 찾았다. 조직검사를 받아볼 생각이었다.

부랴부랴 받아본 조직검사 결과는 불행 중 다행이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인 하시모토병으로 진단되었지만 약만 복용하면 괜찮다는 거였다.

이때부터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웬일인지 목의 혹은 하루가 다르게 커져만 갔다. 3개월 정도 지났을 때는 아예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배까지 아픈 극심한 통증을 견딜 수가 없던 어느 날! 응급실로 실려가면서 김남혁 과장은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했다고 한다.

나쁜 예감은 좀체 틀리지 않는다. 입원을 하고, 조직검사를 하고, 그리고 나온 결과 앞에서 그는 말문이 막혔다. ‘세상에 이럴 수도 있나?’ 싶었다. 명색이 의사였던 그였다. 그런 그에게 닥친 불행치고는 너무도 가혹한 것이었다.

복부에, 부신에, 간에 종양이?

조직검사 결과를 듣는 순간 김남혁 과장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고 한다. 정말 그에게 하는 말인지 믿어지지 않았다.

의사인 그에게 의사가 말했다. “조직검사 결과 복부에 7~8cm 종양이 번져 있는데 무슨 종양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또 “어디서 생긴 지도 모르겠고, 이름도 모르겠다.”고 했다. “간에도 있는데 여기서는 수술하기 힘드니 더 큰 병원으로 가라.”는 주문이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그 후의 일은 지금도 꿈속 같아요.”

부랴부랴 종합병원을 찾았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 김남혁 과장은 비로소 자신에게 닥친 불행의 민낯과 만날 수 있었다. 목, 부신, 간 등 5군데에 번져있는 종양이란 종양은 다 떼어서 조직검사를 한 결과 비로소 그 종양은 정체를 드러냈던 것이다.

“림프종이었어요. 버킷림프종으로 진단을 받았어요. 목에서 생긴 뒤 이미 부신으로, 간으로 전이가 된 상태였어요.”

김남혁 과장은 버킷림프종이란 말을 듣는 순간 ‘하필이면…’ 절망했다고 한다. 림프종 중에서도 독종에 속하는 종양이 버킷림프종이었다.

2010년 7월 25일, 김남혁 과장은 버킷림프종이라는 진단을 받고 그의 생애에서 가장 긴 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때 그의 나이 50세였다.

항암요법 9회로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수술도 할 수 없는 암 림프종! ?버킷림프종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김남혁 과장은 ‘어쩌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미 몸 이곳저곳에 전이까지 된 상태여서 별 도리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을 느꼈다고 한다.

“다른 림프종보다 훨씬 더 강한 항암제를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백혈병 수준으로 센 항암제를 써야 합니다. 게다가 완치율도 낮은 편이죠.”

그러나 다른 선택의 여지는 전혀 없는 상황… 항암요법을 시작했다. 그 과정은 힘들었다. 하루하루 생사를 넘나들어야 했다. 항암제 부작용은 독했다. 백혈구 수치는 제로로, 헤모글로빈 수치도 바닥으로, 혈소판 감소까지 이어지면서 걸핏하면 패혈증 증세를 보이기 일쑤였다.

“패혈증 증세는 암 환자에게 치명적이죠. 온몸의 피에 염증이 돌면 의학적으로 혈압도 안 잡히고, 의식도 없고, 호흡곤란이 오면서 사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항생제의 힘을 빌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야 했던 김남혁 과장. 병실과 중환자실을 오가며 13개월 동안 장장 9회의 항암치료를 마쳤을 때 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머리카락은 모두 빠져서 민머리가 됐고, 예전의 혈색 좋은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9회의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암세포는 없어지지 않았다. 다만 크기가 조금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담당의사가 조혈모세포 치료를 하자고 하대요. 하지만 그것만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 비참함을 너무도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조혈모세포치료란 항암제를 10배나 더 세게 하는 치료법이었다. 암에 폭격을 가하는 치료법이었다. 그러니 이를 견뎌내야 하는 몸은 어떻겠는가? 온몸이 헐고 망가지고… 그야말로 온몸에도 폭격이 가해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다고 완치될 확률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퇴원수속을 밟기 시작했다는 김남혁 과장. 그런 그가 거동도 힘들고,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향한 곳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요양병원이었다. 그것은 2011년 8월의 일이었다.

림프종이 사라지게 한 치료 플랜은 3가지

김남혁암 진단을 받고 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김남혁 과장. 흰가운을 입고 사람들을 치료하던 예전 모습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9회의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머리는 모두 빠져 볼품없었고, 온몸은 푸석푸석 부어 있었고, 항암제 폭탄을 맞아 500미터도 못 걷고…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거의 초주검이 되어 절반은 포기하는 마음으로, 또 다른 절반은 ‘그래도 어쩌면?’ 하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마지막 보루처럼 선택했다는 요양병원.

하지만 그 선택은 그에게 최고의 행운이 돼 주었다고 말한다. 신의 은총처럼 느껴진다고 감사해한다. 왜일까?

“3개월 정도 지났을 때 알았어요. 어쩌면 살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어요.”

서 있기조차 힘들었던 몸은 체조도 따라할 수 있게 됐고, 또 2.5km의 산행도 가능하게 됐던 것이다. 머리카락도 덥수룩하게 나서 보기 좋았고 얼굴 혈색도 나날이 좋아져 갔다.

그러자 희망도 새록새록 생겨났다. 그리고 5개월쯤 지났을 때 김남혁 과장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그 자신도 결코 믿어지지 않았던 일!

“CT와 PET를 찍어본 결과 ‘암세포가 안 보인다.’고 했어요. 의학적으로는 ‘CR’ 판정을 받았어요. 육안으로 봐서 암세포가 보이지 않을 때 내리는 판정이죠.”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그 독한 항암치료에도 끄덕 않던 암세포였다. 그것이 없어진 것이다. 물론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암세포가 없어졌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그것만으로도 족했다. 2011년 12월 김남혁 과장은 벅찬 감동 앞에서 전율했다. 도대체 그 비결은 뭐였을까?

절반의 희망에 매달려 목숨 걸고 실천했다는 김남혁 과장의 림프종 완치기, 그 치료 플랜을 들어봤다.

1. 자연의 선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거동조차 못하는 몸이었지만 눈만 뜨면 햇빛을 받으며 운동을 했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좋은 공기를 마시고, 자연에서 자란 깨끗한 채소와 과일을 먹었다. 그것은 돈도 들지 않는 천연 항암제였다고 말한다. 햇볕 쬐는 데 돈 달라는 사람은 없었다. 운동하는 데도 마찬가지였다. 물 마시는 데도 돈은 들지 않았고, 저녁 9시부터 잔다고 돈 내라는 사람은 없었다.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선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그리고 그것은 하루하루 건강을 되찾고 병에서 회복하는 최고의 비법이 돼 주었다.

2. 떨어진 면역력 적극적으로 끌어올리기

암의 발호를 막기 위해 면역요법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고주파온열요법, 면역주사요법 등을 하나하나 공부해가면서 적용해보고, 체크해가며 치료 가닥을 세워나갔다. 의학공부를 한 탓에 치료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도움이 됐다.

3. 천연치료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치료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박장대소 웃음치료 ▶온수와 냉수를 이용한 수치료 ▶숯목욕과 숯팩으로 몸속 독소 빼내기 ▶비파잎으로 찜질하기 ▶틈틈이 삼림욕하기 ▶수시로 풍욕하기 ▶암이 나았다고 상상하는 치유시각화요법 등 다양한 천연치료도 온 정성을 다해 실천했다.

김남혁 과장은 “햇빛, 물, 공기, 식물 등 자연이 우리에게 베푼 선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여기에 공부하고 연구한 의학적 지식을 접목한 것이 버킷림프종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이제는 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어…

버킷림프종 CR 판정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2014년 4월 현재, 김남혁 과장 어떻게 살고 있을까?

“거동조차 힘든 몸으로 초주검이 되어 입원했던 저를 살려준 에덴요양병원에서 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로 지내고 있어요. 암 환자들의 절망을 위로하고, 암 환자들의 완치를 돕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는 암 환자의 아픔, 두려움, 절망을 너무도 잘 알기에 그들에게 해줄 것이 많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진료하는 틈틈이 암 환자들과 산행도 하고, 희로애락도 함께 나누며 언제나 위로가 되는 친구이기를 자청한다.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언제든 그 또한 암 환자가 될 수 있음을.

“비록 눈에 보이는 암은 없지만 그것을 결코 완치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보이지 않는 암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그것은 호시탐탐 자기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을 거예요.”

그런 탓에 버킷림프종을 이겨내기 위해 목숨 걸고 실천했던 그의 치료플랜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햇볕을 쬐고, 아침저녁으로 산에 다니고, 산속에서 깊은 호흡과 명상도 늘 한다.

식생활은 완전한 채식을 실천하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깨끗한 음식을 먹는다. 물도 많이 마시고, 저녁 9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서 아침 6시에는 꼭 일어난다. 자연 속에서 자연을 닮은 생활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생활은 우리 몸의 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라고 믿고 있다. 이런 생활을 하면 우리 몸의 세포가 춤을 춘다는 게 김남혁 과장의 말이다. 그러면 유전자도 덩달아 살아나서 병을 이기고 암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진리는 결코 어렵지 않아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해요. 자연의 이치대로 살고, 자연의 선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거기에 건강을 유지하고 병든 몸을 회복하는 비밀이 숨어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은 그가 암이라는 인생 최대의 복병을 만나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터득한 결론이란다.

그런 탓에 그가 전하는 메시지도 하나다. 오늘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결코 희망은 버리지 말라는 것, 자연 속에 숨겨져 있는 마지막 희망을 찾으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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