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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림프종 항암치료 후 6개월 만에 NK세포 수치 328.7! 황기순 씨의 사는 암 투병기

2015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황기순

“이거면 내가 살겠구나 싶었던 것, ‘웃음’이 제겐 명약입니다”

잘 웃는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웃음이 행복의 열쇠임을 터득하고 웃음강사를 꿈꾸던 사람이었다.

건강한 식생활도 챙기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걸까?

5년간 제대로 하지 못한 신앙생활 때문이었을까? 좀 더 많은 돈을 벌겠다고 마음을 바꿔먹고 욕심을 냈기 때문이었을까? 극도의 스트레스를 풀고자 잘못된 음식을 먹고, 잘못된 잠을 자서였을까?

그 대가는 컸다. 웃음은 사라졌고, 마음은 피폐해졌다. 온몸 구석구석에서 심상찮은 징조들이 나타나 병원을 전전하기 시작했고, 그것들은 모두 하나로 수렴됐다. 바로 암! 림프종이었다. 6번의 항암 치료를 마치고 다시 세상으로 나왔을 때, 어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그 후 두 달은 암중모색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 길을 찾아보겠노라는 의지 하나로 구급차에 실려 찾아간 경기도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 그 후 4개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암 환자의 경우 80~90, 정상인은 250인 NK세포(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활성도 검사에서 항암치료 6개월 만에 328.7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얻은 것이다. 놀라울 정도의 빠른 회복으로 암 환우들에게 암 극복의 희망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사람, 바로 경기도 안산의 황기순(59세) 씨다. 최고 수치가 800인 NK세포 수치를 700까지 높이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하는 황기순 씨의 암 극복 비결을 알아보았다.?

잘못된 선택

안산역 역사에서 5년간 한방 천연비누 가게를 운영했다는 황기순 씨. 밝고 긍정적인 성격, 늘 웃는 얼굴 그리고 특유의 붙임성과 친화력 덕분에 단골손님이 많았다.

“상품을 하나라도 더 팔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손님을 대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손님들이 마치 제가 아는 지인이나 친구처럼 생각됐거든요. 덕분에 단골이 많았습니다.”

단골손님 중에 늘 활짝 웃는 얼굴로 “어머, 사장님” 하면서 들어와 황기순 씨를 끌어안으며 인사하는 여성 고객이 있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그 손님의 웃음과 유쾌함에 마음이 밝아지고 기분도 좋아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웃음치료 강사였다.

“웃음이 전파력이 있고, 건강에도 좋다는 걸 머리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분을 통해 직접 체험하게 된 거죠. 웃음강사는 긍정적이고, 활달하고, 대범하고, 담대하다고 느꼈고, 저도 웃음강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손님처럼 활기차게 활동하면서 우울한 사람들, 힘들고 연약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마음이 싹트기 전에 황기순 씨는 다른 선택을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손님이 제게 책 한 권을 빌려주시면서 다른 사업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습니다. 책의 내용이 무척 좋았어요. ‘모든 일은 생각한 대로 이뤄지는구나’라는 믿음이 생겼죠.”

이 믿음은 그 손님이 권한 대로 좀 더 수익성 있는 사업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발전했고, 결국 업종을 변경하게 됐다. 업종 변경 후 황기순 씨의 생활은 180도로 바뀌었다. 예전의 밝은 웃음도, 긍정적인 마음도 점점 빛을 잃어갔다.

“고수익을 좇다 보니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습니다. 그걸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몰랐죠. 먹는 것, 자는 것이 모두 엉망이 됐습니다.”

밤늦은 퇴근길에 빵집에 들러 남은 빵을 모조리 사 들고 귀가했다. 두고두고 먹으려고 많은 빵을 산 것이었지만, TV 앞에 앉아서 늦은 저녁으로 그 빵을 먹다 보면 어느새 빈 그릇. 그렇게 새벽까지 TV를 보다 잠이 들었다. 그런 날들이 잦아졌고, 결국 일상이 됐다. ?

“그런 생활을 하면서도 늘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다 무슨 일이 나도 날 텐데 싶었죠.”

온갖 증상으로 병원을 전전…. 결국 암 선고!

왜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 2014년 8월, 소변에서 피가 비쳤다. 깜짝 놀라 동네병원을 찾았다. 염증이라면서 먹는 약을 처방해줬다. 그런데 2~3일 후 다시 피가 비치기 시작했다. 곧이어 편도선이 부은 듯 목도 아프기 시작했다.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작은 혹이 있는데 염증은 아닌 것 같다며 조직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심상찮은 일이 생겼구나 싶었다.

근처 큰 병원 신장내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세포 이상 변이 증상이 나왔다며 입원해서 정밀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검사 결과 폐에서 약 3.5cm의 결절이 발견됐고 세포 이상 변이는 림프종이 의심된다고 했다. 편도의 혹도 수술하고, 본격적인 항암치료도 해야 한다고 했다. 암 같다는 말에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 다시 여러 검사가 이어졌고, 결과는 역시나 암, 림프종이었다.

“업종 변경 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낸 지 1년 8개월 만에 암이 온 거예요. 올 것이 왔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항암치료를 할 수는 없었다. 병원을 전전하는 동안 편도의 혹이 커질 대로 커져 음식은커녕 숨쉬기조차 힘든 상태라 편도 수술을 먼저 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항암치료를 하면 폐의 결절은 치료된다는 것이었다.

“병원에서의 하루가 십 년 같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의 그릇된 생활, 좀 더 많이 벌겠다는 욕심을 반성하며 매일 회개기도를 했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법은 그것뿐이었습니다.”

웃음치료로 빠른 회복, 암 환우의 희망이 되다

황기순

항암치료는 고통스러웠다. 6번의 항암치료 중 세 번의 응급 상황을 겪었고,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도 없었고, 기분은 늘 우울했고, 기운이 없어 누워만 있어야 했다. ‘어서 항암이 끝났으면….’ 2015년 2월 13일, 그토록 바랐던 6번째 항암을 마치고 퇴원했다. 항암만 끝나면 살 것 같을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림프종은 재발이 잘 된다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요양병원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를 배워오자고 생각했지요.”

퇴원 후 두 달이 지났지만 일어설 기력조차 없었던 황기순 씨. 2015년 4월 초, 구급차에 실려 경기도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요양병원의 프로그램 중에 웃음치료교실이 있었다. 웃음강사를 꿈꿨던 황기순 씨는 반가운 마음에 찾아갔다.

“웃음치료교실에 간 지 3일째 되던 날, ‘이거면 어떤 악성 암도 고치겠구나!’ 하는 느낌이 딱 왔습니다. 웃고 있으면 세포들이 좋아서 팔딱팔딱 뛰는 것 같았습니다. 또 웃음으로 병을 고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서 저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요양병원에서의 식생활과 다양한 치료 덕분에, 특히 웃음치료를 받으면서 나날이 몸이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황기순 씨.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싶어 담당의사에게 NK세포 활성도 검사를 요청했다. 그리고 결과는 놀라웠다. 요양병원 입원 4개월 만에 NK세포 수치가 정상인보다 좋은 328.7이 나왔던 것이다.

“담당의사는 물론 환우들도 놀라며 기뻐해줬습니다. NK세포 수치가 높을수록 재발의 위험이 적어진다는 말에 더욱 용기가 났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이 수치를 700까지 높이는 겁니다.”

큰 차도를 보인 황기순 씨는 암 환우들에게도 힘과 용기가 되었고, 암 극복의 희망이 되었다.

“요양병원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암 관리에는 먹는 것과 환경(자연), 그리고 웃음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었거든요.”

2015년 9월 현재 황기순 씨는…

올해 8월, 요양병원을 퇴원한 황기순 씨는 현재 경기도 안산에서 딸이 마련해준 쾌적한 환경의 집에 홀로 머물며 요양병원에서 익힌 식생활과 생활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것이 외롭지는 않느냐는 물음에 황기순 씨는 말한다.

“외로울 시간이 없습니다. 외로울 시간이 있다면 그건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암 관리 중에 마음이 느슨해지고 쉬고 싶어질 때면 항암했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그때를 떠올리면 이 세상에서 못할 게 없습니다. 그 어떤 엄격한 생활도 항암보단 쉬우니까요.”

억만금을 벌려고 애쓰던 시절보다, 돈을 잘 벌었던 그 시절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황기순 씨는 식생활이나 생활 패턴을 지금처럼 잘 유지하면 암도 감기처럼 나을 거라 믿는다며 앞으로 웃음 봉사자로 살고 싶다고 한다.

황기순 씨가 말하는, 암 극복에 중요한 두 가지

첫째, 잘못된 습관을 고쳐야 한다. 좋은 음식을 먹고, 꾸준히 운동하고, 잘 자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긍정적이어야 한다. 재발이나 전이 걱정을 말아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TIP. 황기순 씨가 소개하는 장생순 만들기》

항암치료 때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황기순 씨에게 도움이 됐던 것이 세포죽과 장생순(동치미)이었다. 암 환우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황기순 씨가 장생순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1. 북어 머리 5~6개, 건우영 70g, 건민들레 뿌리 50g을 한 시간 정도 푹 끓여둔다.

2. 건파래, 보리새우, 현미찹쌀을 풀을 쑨 후 곱게 갈아둔다.

3. 재료(무, 열무, 당근, 배추, 사과, 표고버섯, 생고구마)를 잘게 썰어둔다.

4. 생강, 새우젓, 마늘을 갈아놓는다. (1번 육수를 섞어서 갈아도 좋다.)

5. 2, 3, 4번 재료에 죽염, 간장, 올리고당, 오행초를 넣고 버무린 후 2~4시간 숙성시킨다.

6. 숙성시킨 재료를 김치통에 넣고 미나리, 청각, 배춧잎 순으로 덮고 1번 육수를 붓는다.

7. 죽염과 오행초로 마지막 간을 맞춘다.

● 위 재료는 12리터 김치통을 기준으로 한다.

● 김치 재료는 김치통의 3분의 1 정도를 채우고 나머지는 육수로 채우는 게 적당하다. (취향에 따라 더 넣어도 된다.)

● 오행초의 양은 250~300mL 정도 기준으로 한다. (취향에 따라 더 넣어도 된다.)

● 다 만들어진 장생순은 1~2일 기호에 맞게 숙성시켜 냉장고에 보관한다.

● 수시로 먹으면 좋다.

황기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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