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비뇨기과 최형기 전문의 (前 영동 세브란스병원)】
최근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20대 군 장병 10명 중 4명 꼴로 정자의 운동능력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자의 운동능력이 떨어지면 임신시킬 가능성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점점 약해져 가는 정자를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국 남성의 정자 수와 비뇨기질환 관련 연구’를 위해 작년 3∼8월 중 건강한 현역 사병 194명(평균 22.1세)의 동의를 얻어 정액을 채취했다. 조사결과 전체의 43.8%에 달하는 85명의 군인 정자들이 국제의학 기준에 미달할 정도로 활동성이 떨어졌다.
정자의 운동성이 20% 이하인 군인이 12명, 21∼30%가 15명, 31∼49%는 58명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정자 100마리 중 50% 이상이 정상적으로 운동하고 정자수가 정액 1㎖에 2000마리를 넘겨야 정자 운동성이 정상인 것으로 간주한다.
비만과 호르몬제 남용 피해야
최형기 전문의는 “요즘 젊은 남성들의 정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 중 환경공해가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공해물질들, 즉 내분비 장애물질들에 점차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만인 남자나 여러 가지 남성 호르몬계 약물의 남용과 스트레스, 알콜 중독, 흡연 등이 정자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최근 늘고 있는 비만환자들은 정자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성생활에도 좋지 않다. 비만인 남자는 테스토스테론을 에스트로겐으로 변화시키는데 이것들은 정자들의 건강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또한 비만은 정자의 건강뿐 아니라 페니스를 몸 속으로 파묻히게 하고 호흡을 가쁘게 해 성생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전문의와 상의없이 호르몬 계열의 약을 남용하는 것도 정자의 생성에 좋지 않으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환이나 뇌하수체 및 근육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이다.
“테스토스테론의 부작용으로는 지나치게 근육이 발달하거나 성욕이 증진하는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여드름이 심해지는 등 피부장애도 보고됩니다. 인위적인 테스토스테론의 증가가 전립선암을 증대시킨다는 의학적 보고도 있으므로 꼭 남성호르몬을 이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라고 최 교수는 당부한다.
비타민 풍부한 굴과 야채 좋아
정자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본 3대 영양소를 비롯해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섭취가 기본이다. 특히 정자의 운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아연성분이 풍부한 굴과 구연산 및 비타민 C가 많은 싱싱한 야채와 과일들을 먹으면 좋다. 이들 영양소들이 정자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바다의 우유로 불릴 만큼 훌륭한 영양식품인 굴은 남성의 정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조상들의 의학기록에 의하면 굴은 폐를 맑게 하며 심장을 보하고 피를 자양하면서 음(陰) 또한 자양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쓰여 있다. 이런 굴에는 뛰어난 정력 강장 효과가 있어 남성의 성기능 감퇴나 저하에 이용하면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최 전문의는 “야채와 과일을 비롯해 호두, 밤 등의 가공하지 않고 굽지 않은 견과류는 모두 항산화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 공해에 노출돼 있는 우리 몸의 환경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을 하죠. 그러므로 정자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류를 많이 섭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정자 건강에 좋은 베스트 식품>
굴, 야채와 과일, 가공하지 않은 견과류.
가벼운 운동 실천하고 금연은 필수
불임의 5∼10%는 여성이나 남성 쪽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
남성들의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정자의 운동력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에 대처해야 한다. 특별한 운동보다는 하루 30분 정도 조깅을 하듯이 뛰는 것이 가장 좋다. 너무 무리한 운동은 신체적 스트레스를 주고 오히려 생식력의 감소를 야기할 수도 있으므로 피한다.
남성들의 정자 운동이 약해지는 것은 흡연하고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과도한 흡연은 DNA를 파괴하고 머리가 두 개이거나 꼬리가 없는 비정상적인 정자의 수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음주 역시 정자의 질과 양을 감소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많은 화학 약품들의 경우 정자의 생성을 감소시키고 이상 정자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살충제나 강력 접착제를 이용할 때 장기간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정자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최 교수는 “평소 정자를 튼튼하게 하려면 꽉 끼는 바지를 피하고 하의 부분을 선선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정자를 만드는 고환이 몸 밖에 있는 것은 몸 안의 온도보다 약 3도 정도 차게 해서 정자 생성을 좋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뜨거운 곳에 오래 노출돼서 작업하는 것을 피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류를 많이 섭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강조한다.
<정자 튼튼 건강법>
☞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 호르몬계 약은 피한다.
☞ 야채, 과일, 견과류를 섭취한다.
☞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 금연한다.
☞ 음주량을 줄인다.
☞ 30분 정도 조깅한다.
☞ 화학약품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 고환에 열이 가해지는 것을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