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너도나도 건강을 챙기는 웰빙 시대. 건강을 위해 비타민제 하나 정도는 누구나 복용하고 있다. 비타민제는 몸에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 주는 건강 도우미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 같은 비타민제 복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누구의 말이 옳은 것일까? 과연 비타민 특히 논쟁이 분분한 비타민 C 먹어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PART 1. 비타민 C 꼭 먹어야 한다!
【도움말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왕재 교수】
하나, 먹어서 보충해야 한다.
인체는 대부분의 비타민을 체내에서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는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들도 모두 자신에게 필요한 비타민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가 유일하게 만들어내지 못하는 비타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비타민 C이다. 실제로 소나 쥐 등 다양한 동물들과 식물들은 비타민 C를 스스로 합성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은 왜 비타민 C를 만들 수 없는 것일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왕재 교수의 말에 의하면 “우리 인간들도 예전에는 비타민 C를 스스로 합성했다.”고 한다. 이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류는 언제인가부터 비타민 C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과학자들의 조사 결과 간 속에 비타민 C를 합성할 수 있는 유전자가 있었다는 흔적을 찾아냈다. 이처럼 본래 체내에서 생기던 비타민 C가 이제는 더 이상 합성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먹어서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둘, 과다복용이란 없다.
비타민 C 섭취 문제에 있어서 가장 논란이 심한 것이 바로 용량 문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타민 C의 1일 섭취량이 60mg이라고 알고 있다. 60mg의 비타민 C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오렌지 하나 정도만 먹어주면 된다.
그러나 과연 이 기준이 맞는 것일까? 이미 우리가 하루에 복용하고 있는 비타민 C의 양은 기준치인 60mg을 훌쩍 뛰어넘는다.
또한 의사들이나 과학자들은 하루 1000mg 이상의 비타민 C 섭취는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아마도 1000mg 이상 섭취했을 때 배설물을 통해 몸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인 듯 하다고 이왕재 교수는 말한다.
이 교수는 “비타민 C 복용량이 1000mg을 넘어서면 몸밖으로 배출되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냥 배출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몸 속에서 인체에 좋은 역할을 하고 빠져나가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셋, 부족하면 생명 위협 초래할 수 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비타민이 부족하면 인체는 각종 증상을 나타낸다. 어두운 곳에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거나, 뼈가 약해진다거나 등등 말이다. 비타민 C도 마찬가지이다. 부족하면 결핍 증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다른 비타민들보다 비타민 C의 결핍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오는 것은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왕재 교수는 말한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비타민 C가 부족하면 괴혈병에 걸릴 수 있다. 괴혈병은 신체가 전체적으로 허약해지고 피부에 점상출혈이나 반상출혈 등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뿐만 아니라 잇몸출혈과 골막하출혈 등이 나타나고, 어린이의 경우 뼈 발육에 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괴혈병은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비타민 B나 E가 부족하다고 해서 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비타민 C의 경우는 생명과 직결되어 있지요. 따라서 비타민 C는 꼭 섭취해 주어야 합니다.”라고 당부한다.
PART 2. 비타민 C 먹지 않아도 된다!
【도움말 | <비타민 쇼크> 저자 예르크 치틀라우 박사 / 21세기북스】
하나, 영양의 불균형 초래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알고 있는가? 무엇이든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이는 비타민 복용에 있어서 꼭 들어맞는 말이다.
우리 인체는 항상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원한다. 영양의 균형이 맞을 때 몸은 더욱 튼튼해지고 건강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비타민 섭취는 인체에 무엇보다 중요한 영양소의 균형을 깨뜨린다”고 <비타민 쇼크>(21세기북스刊)의 저자 예르크 치틀라우 박사는 주장한다.
치틀라우 박사는 “인체 스스로가 체내에 필요한 비타민의 양을 책정한다. 만약 인체가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해당 음식의 식욕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방법으로 인체가 원하는 대로 비타민을 섭취한다면 과다 복용의 위험은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치틀라우 박사의 주장이다.
둘, 합성 비타민 제품이 넘쳐난다.
우리는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는 제품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비타민 C가 함유된 음료수, 식품, 화장품 등등….
그런데 이러한 제품들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은 모두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합성 비타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실제로 비타민 C를 자연에서 추출해 공급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매년 8만 t의 비타민 C가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만약 레몬에서 이를 추출한다고 가정한다면, 약 1억6천만 t의 레몬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는 시간과 비용, 엄청난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이런 엄청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택되어진 방법이 바로 화학 합성과 유전자 조작의 활용이었다. 치틀라우 박사는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 비타민이 인체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이는 “합성 비타민이든 천연 비타민이든 다 똑같다”고 주장하는 이왕재 교수와 반대의 의견이다. 치틀라우 박사는 합성 비타민을 과다 복용하면 오히려 다양한 부작용과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셋, 과잉섭취는 부작용 부른다.
우리는 비타민 C는 절대 해로운 일을 하지 않으며, 과다 복용해도 배설물로 빠져나간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과 달리 비타민 C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많다고 예르크 치틀라우 박사는 그의 책에서 밝히고 있다.
“미국에서 2명의 여성이 비타민 C 의존성 유아를 출산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엄마의 뱃속에서 충분한 비타민 C를 공급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괴혈병에 걸렸다.……비타민 C를 맹목적으로 과신한 두 임부가 고함량 비타민 C 제품을 다량 복용했다. 그러나 체내에서 방어기제가 발동했다. 배설물을 통해 불필요한 비타민 C를 몸 밖으로 내보낸 것이었다. …… 비타민 C 방출에 익숙해 있는 신생아는 비타민 C 공급량이 감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타민 C를 과다 방출했다. 자신의 몸에 필요한 비타민 C마저 몸 밖으로 몰아냈던 것이다.”
이 외에도 치틀라우 박사는 비타민 C를 과다섭취 했을 때 유해물질로 변한다, 면역체계가 약화된다, 혈관이 좁아진다 등등 그 역효과에 대해 설명하며 합성 비타민의 섭취를 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비타민 C를 먹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 명쾌한 해답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합성비타민의 안전 여부와 과잉 섭취에 따른 부작용 발생 여부 등 많은 논란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비타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하며 결핍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결국 비타민을 먹어야 할 것인지, 먹지 말아야 할 것인지는 우리가 선택하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