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원데이브라이트치과 황유숙 원장】
‘김치~’하고 씨익 웃는 순간 유난히 노란 황금빛이 그대의 얼굴을 휘감는다면?
한때 금니를 한 것으로 부를 추측해 볼 수 있던 시대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미 한참 전에 그런 시대는 지났다. 요즘은 자연스러움이 각광받는 시대다. 심미성은 떨어지지만 금의 단단한 내구성 때문에 금니를 선호했던 사람이라면 금의 내구성과 심미성까지 살린 ‘지르코니아’란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자.
내구성, 심미성 뛰어나 각광
웃으면서 사진을 찍어야 할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는 A양. 처음 만나는 사람 앞에서 말을 하기가 민망하다는 B군.
이들의 공통점은 충치나 이가 깨져서 앞니 치료를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치료받은 치아 경계면에 있는 잇몸의 색이 검게 변했을 뿐 아니라 잦은 잇몸의 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
B군의 경우 세라믹으로 라미네이트를 한 앞니가 깨질 듯 금이 간 것도 문제라고.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권할 수 있는 것이 지르코니아를 이용한 치료다. 원데이브라이트치과 황유숙 원장은 “지르코니아는 기존의 도자기 안에 금속을 넣은 PFM, 도자기 안에 치과용 합금을 넣은 PFG나 순수 도자기인 엠프레스, 포세린 등의 세라믹 재료와 달리 모양이 투박하지 않고 인체 적합성도 좋아 잇몸의 염증 발생을 줄여주며 잇몸 부위가 까맣게 변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는 등 심미성이 뛰어납니다. 뿐만 아니라 금만큼 내구성이 뛰어나 쉽게 깨지거나 마모되지 않아 앞니 치료 및 어금니 치료에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치과 치료분야 외에도 다이아몬드를 대체하는 인공 다이아로 쓰이면서 보석으로서도 각광받고 있고, 또 의료분야에서는 오래전부터 인공관절로도 사용되어 온 만큼 지르코니아의 생체적합성은 뛰어나다.
내 치아와 가장 비슷한 지르코니아
“내구성이 금 못지 않지만 아직까지 지르코니아는 앞니나 아래쪽의 보이는 어금니 등 주로 심미적인 기능에 중점을 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황 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르코니아는 내구성과 심미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인체 적합성도 좋기 때문에 임플란트의 크라운, 브릿지 등 모든 치과 치료에 적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르코니아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특별한 제약이 따르지 않는다.
황 원장은 특히 금속이나 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지르코니아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메탈크라운 등과 같은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금속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잇몸의 염증도 심각할 뿐 아니라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체 친화도가 뛰어난 지르코니아를 이용한 치료를 하면 이를 해결하면서 심미적인 이득까지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
또 앞니교합이 타이트하거나 앞니 이갈이를 할 경우 기존의 도자기 재료를 사용하면 내구성이 약해 앞니의 마모가 심하거나 깨질 수 있는 등 문제가 생길 여지가 높았지만 지르코니아를 사용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좋지만 비싼 가격이 흠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치아 보철 재료 중 가장 자신의 치아와 같은 기능을 가진 지르코니아도 단점이 있다. 바로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것!
보통 금니를 기준으로 30~40% 정도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이런 고가의 비용 때문에 대중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만 앞으로 꾸준한 연구개발 등으로 비용이 낮아진다면 거의 모든 재료를 지르코니아가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결혼철이니 입사철이다 해서 남들에게 방긋방긋 웃어 보일 일이 많다면, 또 여러 사람을 만나는 직업을 가졌거나 폼에 죽고 폼에 사는 당신이라면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지르코니아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르코니아의 장·단점 비교>
♠ 장점
– 내구성이 뛰어나 앞니뿐 아니라 어금니 치료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가볍지만 튼튼하고 착용감이 좋아 충격에도 쉽게 부서지거나 부러지지 않는다.
– 치아와 거의 구분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다.
– 기존의 다른 재료에 비해 정교하고 얇게 제작할 수 있어 치아를 깎아내는 양이 적다.
– 플라크가 잘 부착되지 않고 차고 더운 음식에 안정적으로 반응한다.
– 치아 안쪽에서 속 안의 재료가 비치거나 오래될 경우 금속물이 녹아내려 잇몸부위가 까맣게 되거나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 PFM, PGM과 달리 인체친화도가 뛰어나다.
♠ 단점
– 일반 보철 재료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 다른 재료보다 미세한 부분의 주조성이 뛰어나지만 충치가 조금 있는 부위를 치료할 경우처럼 미세한 충치 치료에는 부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