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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의 이달의 특선] 내게 꼭 맞는 배우자 고를 때 피해야 할 19조건

2010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건강다이제스트 | 성칼럼니스트 배정원 원장】

사랑은 하되 실패하고 싶지 않다. 사랑은 실패할 수 있지만 결혼만은 실패할 수 없다. 그렇다면 사랑의 기술이나 결혼의 외적인 조건말고도 만남의 질을 결정해주는 것은 바로 내게 맞는 파트너인가 하는 것을 알아내는 일이다. 지금부터 그 비밀을 공개한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우리는 대책없이 이성에 대해 열망하게 되고,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으로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어른이 된 후에도 내가 선택한 이 사람이 과연 내게 맞는 사람인지,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이나 결혼에 맞는 사람인지도 알지 못한 채 사랑과 결혼을 결정하기 일쑤다.

그리고 곧 ‘이 사람은 아니었다.’고 울고 비참해 하고 기막혀 한다. 때로는 그 알아차림의 시간이 너무 길어 이미 처음으로 되돌리기엔 너무도 많은 책임의 식솔들이 딸려 있는 비극적인 경우도 적지 않다.
제일 먼저 권하고 싶은 것은 많은 상대를 만나보는 것이다.

다 비슷할 것 같지만 사람들은 너무나 다르다. 그 많은 사람들 안에서 내게 맞는 사람은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일 수도 있고, 아주 다른 유형의 사람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가 가진 인생의 가치관과 그 기준에 맞거나 맞출 수 있는 사람이면 나는 그와 더불어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나와 아주 다른 유형인 경우 적어도 그와 다른 점을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흔히 나는 미혼들에게 ‘적어도 30명가량은 만나보고 결혼을 결정하라.’고 권유한다. 그것은 사람을 많이 만나볼수록 사람의 유형을 알아보는 안목이 키워지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만나고 그를 사랑하고, 결혼하면 세상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어 더 행복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여러 사람을 비교해 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우리가 옷 한 벌을 고를 때도 정말 여러 번 지칠 때까지 쇼핑을 하는데 하물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 훨씬 많은 세월을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를 선택하는 데 많은 비교가 필요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

우선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에 이미 만들어진 기준이 있어 소개한다. 이런 기준을 이야기하면 대개 “그런 사람이 어딨어요?” 혹은 “결국은 결혼할 상대가 없군요.”라고 말한다.?

사실 기준이 좀 높기는 하지만 되도록 이 모든 기준을 상대와 한 번쯤은 맞추어 보길 바란다. 그밖에도 여러 사람과 함께 고스톱이나 포커 해보기, 등산 해보기, 술 마시기 등을 통해 이 사람이 어떤 삶의 양식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태도로 인생을 사는 사람인지 평가할 수 있는 자기만의 저울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함께 산다는 건 정말 환상도 아니고 짐작만으로 참을 수 없는, 그야말로 생활이기 때문이다.

연인, 혹은 배우자로 NO!

1. 정직하지 않은 사람 =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고하라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2. 데이트에 일부러 늦는 사람, 바람 자주 맞히는 사람 = 약속을 잘 지킨다는 것은 다른 것에도 그렇게 명확한 태도로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3. 대화하면서 시선을 못 맞추는 사람 = 대화하는 중 자꾸 다른 곳을 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4. 가치관이 나와 너무 다른 사람 = 다른 가치관이라도 서로 이해가 되고 그대로 인정할 수 있다면 OK다.

5. 생일 등 기념일을 잊는 사람 = 사랑하는 사람의 최대 기념일인 생일 정도는 기억하는 성의를 보이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

6. 자신의 욕구에만 연연해 하는 사람 = 사랑은 배려의 다른 말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는 사람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7. 전화를 여러 번 했는데도 답하지 않는 사람 = 사랑은 관심이다. 그리고 상대의 요구에 응하는 것이다.

8. 폭력, 폭언을 하는 사람 = 절대 선택하지 말아야 할 유형의 사람이다.

9. 비현실적인 기대를 많이 하는 사람 = 사랑이나 결혼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많이 하는 사람을 세상으로 끌어내리기란 너무 어렵다.

10. 사랑에 중독된 사람 = 사랑이 없으면 살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 사랑할 대상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은 재고해야 한다.

11. 강박적인 관념이 있는 사람 = 뭔가에 강박적인 관념이 있는 사람,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며 원칙이 너무 많은 사람은 피한다.

12. 소유관념이 강한 사람 = 지나친 질투심은 사람을 숨막히게 한다.

13. 섹스에 중독된 사람 = 섹스는 자극적이고 쾌락적인 행위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감정 없이 섹스만으로는 위안의 효과를 얻을 수 없다.

14. 자신의 부모를 이상화하고 있는 사람 = 자신의 부모를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평생을 도저히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 대상과 비교 당하며 살아야 한다.

15. 돈에 연연해하는 사람 = 사람마다 돈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는데, 적어도 함께 살 사람이라면 돈에 대한 생각이 비슷해야 한다.

16. 결혼을 강요하는 사람 = 결혼만 하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재고해야 한다.

17. 오픈된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한 사람 = 결혼은 억지로 눈을 감아도 상대의 결점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누구나 잡힌 고기에는 더 미끼를 주지 않기도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이미 생활이기 때문에 몇 번의 과장이나 덧칠로 그대로 넘어가지는 것이 아니라서 더 속이기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해결 방법은 단연 대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말하고 자신만 옳고 감히 대꾸할 수 없게 한다면 그 사람과 사는 인생은 사랑이란 이름의 볼모가 되었다는 자각만 있을 뿐이다.

18. 힘에 너무 민감한 사람 = 주도권을 누가 쥐는가에 너무 민감한 사람이라면 고려에 또 고려를 해야 한다. 결혼이나 사랑은 그야말로 평등해야 한다.

19. 순결에 너무 연연해 하는 사람 = 지금 현재 이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를 사랑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사랑의 조건이다. 내가 사랑하는 그를 소유의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면 그래서 그 사람이 지금 내 곁에 이 모습으로 있는 것이 더욱 소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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