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메디오라센터 이성권 원장】
필자가 운영하는 기치유 센터에 호흡수련 부작용으로 인한 환자분들이 자주 찾아오는 편입니다. 호흡 수련이 건강에 좋다고 하여 동네 수련원을 찾아서 열심히 호흡수련을 했는데 몸은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온몸에 힘이 빠지고 소화가 안 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하는 난감한 경우를 겪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눈을 감으면 눈앞에 광채가 보이는 등의 경험을 하게 되며, 이것을 두고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생겼다며 과대망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호흡 수련의 부작용은 수련의 원칙만 잘 지키면 해결될 수 있으며, 질병을 호전시키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호흡 수련을 제대로만 하게 되면 스트레스 해소, 소화력 강화, 혈액순환 개선, 피로감 해소, 성기능 향상, 자연치유력 증대 등 몸에 좋은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원칙한 수련법과 독학 수련 등은 부작용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며, 특히 수련 경험이 부족한 지도자로부터 수련지도는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기치유학에서는 호흡 수련의 부작용을 주화입마走火入魔라고 줄여 말합니다. 화기火氣가 위로 치솟아 상기되는 주화走火와 외부로부터 나쁜 기운이 몸으로 들어오는 입마入魔는 호흡곤란, 두통, 현기증, 소화장애 등을 일으키게 되며 심한 경우 환영幻影이나 환청幻聽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모대학 한의학과의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흡수련 부작용 환자의 25.5%가 두통, 14%가 현기증, 13.8%가 가슴 통증, 10%가 소화장애, 7%가 불안증, 6.5%가 환청 및 환영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건강 목적을 넘어서서 호흡 수련을 통하여 신비한 현상을 추구하거나 영적인 특별한 능력자가 되기 위하여 무리한 호흡을 하게 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호흡의 들고나는 숨에 장시간 집중하게 되면 잠재의식속의 환영을 보거나 환청을 들을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망상에 빠져들게 됩니다.
호흡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다시 말해서 들숨, 날숨은 각각 자율신경의 교감신경, 부교감신경과 연결되어 우리 몸에서 들고나게 됩니다. 그러나 들숨을 의식적으로 반복하게 되면 교감신경을 필요이상으로 자극시켜 몸과 마음을 내면으로 흥분시키게 됩니다.
호흡 수련 원칙 중 하나는 내쉬는 호흡, 즉 날숨 위주의 호흡을 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날숨을 통해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 심신을 충분히 이완시키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치유호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흡수련 중 지켜야 할 원칙>
1. 들숨은 자율신경에 맡기고 날숨 위주로 의식적으로 호흡한다(날숨을 평소호흡보다 1.5배 정도 가늘고 길게 한다).
2. 호흡 수련은 초보자는 15분 정도가 적당하며, 숙달되면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3. 전체수련 시간 중 호흡 수련과 체조수련을 반반씩 배분시킨다.
4. 체조수련은 호흡 수련의 전후로 실시하며 온몸의 관절을 움직여 기의 정체 현상을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