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재테크비법] 행복한 노후 설계자 연금 100% 활용법

2010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꽃물호

【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 기자】

【도움말 |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도움말 | 신종욱 협성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대기업 부장으로 근무 중인 김창원 씨(56세·서울 구로구)는 요즘 노후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 1남 1녀를 둔 김 씨는 유일한 재산이 32평짜리 아파트 한 채다. 그런데 요즘 아파트 가격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걱정이 태산이다. 게다가 희망퇴직으로 직장을 잃은 맏아들은 사업 자금을 대 달라고 손을 내민 상태다. 김 씨는 “사업만 성공하면 돈을 바로 돌려주겠다지만 마음이 불안하다.”며 “노후자금이 7억 원 이상 필요하다는 기사를 읽을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는 베이비붐 세대(47~55세) 4명 가운데 1명은 준비한 노후자금이 월 1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가 은퇴 후 빈곤계층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의 20세 이상 가장 2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한국인의 평균기대수명은 80.1세다(통계청 발표).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은 “노후 대비 재테크는 5가지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며 “장생·건강·자녀·부동산 편중·인플레 리스크가 후반 인생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4, 5억 원 있으니까 노후에 괜찮겠지?”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팔면 되겠지~” 하는 식으로 돈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얘기다. 특히 자녀 리스크와 장생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 “가장 무서운 자녀가 ‘사업하는 자녀’라는 말도 있다. 사업하다 손 내밀면 부모로서 모른 척할 수 없다. 또 부동산 전망이 좋지 않다. 수요와 공급을 분석해볼 때 아파트시장은 분명 문제가 있다. 노후 대비용 연금 상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강 소장은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하는 한국인들과 달리 선진국에선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이들조차 ‘노후 대비를 위해 투자한다’라고 답한다.”고 강조했다.

PART 1. 주부도 가입 가능, 국민연금 가입이력 되살려라

연금재테크 1원칙은 국민연금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소장은 “확정금리 상품 중 국민연금만큼 최고의 상품은 없다.”며 “주부도 임의가입이 가능하므로 부부가 함께 가입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정부가 2060년이면 국민연금 고갈을 추산한 상황이라 “내 연금을 제대로 못 받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이 적지 않다. 강 소장은 “개인연금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기관이 국민연금 문제점을 과장되게 홍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40대 이상 연령층은 당시 가입 촉진을 위해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유리하게 설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신종욱 협성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은 소득재분배 기능이 있어 가입자 평균소득보다 소득이 낮은 가입자는 자신이 낸 보험료보다 3배를, 일반 가입자는 2배를 받기 때문에 저소득층은 국민연금에 ‘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젊은 세대에겐 ‘(국민을 궁하게 만드는)궁민연금’ ‘굶길연금’으로 불리지만, 40대 이상은‘덜 내고 더 받는’ 최고의 상품이라는 것이다.

신 소장은 “40대 이상은 가입 기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며 “과거에 받은 반환일시금을 반납해 가입기간을 복원하고, 소득이 없어 납부예외된 기간의 보험료도 다시 낼 수 있으므로 가입기간을 무조건 늘리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물가가 오르더라도 실질가치가 보장된다. 처음 연금을 지급할 땐 과거 보험료 납부소득에 연도별 재평가율을 적용해 현재가치로 재평가한다. 연금을 받은 후 매년 4월부터 전년도 전국소비자물가상승률만큼 연금액을 올려 지급한다.

PART 2. 개인연금은 장기상품, 직장인 과세적격연금보험 유리

신 교수는 “연금보험은 10년 이상 가입 시 투자수익률이 면제되므로 고소득자에게 유리하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변액연금은 수익률 등락이 심하므로 노후대비 상품으로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변액연금 채권형도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이 낮고 보험사 수수료를 많이 떼므로 신통치 않다는 조언이다.

신 교수는 “10년 이하 단기가입자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파는 개인연금 상품이 수수료를 떼지 않기 때문에 보험사 상품보다 낫다.”며 “10년 이상 장기가입자는 세제 혜택이 크므로 보험사 상품이 은행·증권사보다 나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개인연금은 과세적격연금보험과 세제비적격연금보험이 있다. 직장인들은 소득공제가 되는 과세적격연금보험에 먼저 가입하는 게 낫다. 그러나 과세적격연금보험은 해약했을 때 패널티가 심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강 소장은 “연금은 노후보장 성격이 강하므로 투자수익률만으로 접근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65세에 사망하면 손해고, 100세까지 살 수 있으면 이익이다. 강 소장은 “변액연금은 100% 투자형 상품과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며 “단기 가입하면 손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최소 7년 이상 장기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의 운용 능력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증여는 10년에 한 번씩 가능하다. 연금보험을 가입한 후 10년 주기로 자녀에게 증여하는 재테크도 해볼 만하다.

PART 3. 내게 딱 맞는 퇴직연금은? 공기업 DB형, 중소기업 DC형 유리

노후 대비는 마시멜로의 유혹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달려 있다. 고급 자동차나 명품 가방은 마시멜로다.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으면 달콤하다. 강 소장은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생활비로 쓰는 것은 마시멜로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것과 같다.”며 “직장인들은 퇴직연금에 가입하되 투자형 연금(DC형)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낼 수 있고, 투자 공부가 다른 재테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퇴직연금은 사전에 확정된 수익률로 연금을 지급하는 확정급여형(DB: Defined Benefit)과 운용 수익에 따라 지급받는 확정기여형(DC: Defined Contribution)이 있다. DB형은 회사가 퇴직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퇴직연금 사업자에게 맡겨 퇴직금을 운용한다. 반면 DC형은 회사가 퇴직금을 근로자의 개별 계좌에 적립해주면, 근로자가 퇴직연금 사업자에게 운용을 지시한다. 임금상승률이 투자수익률보다 크면 DB형이, 임금상승률이 투자수익률보다 적으면 DC형이 유리하다.

신 교수는 “연공서열 중심의 급여체계를 갖춘 공기업·대기업 직원에겐 DB형이 좋은 반면 직장을 자주 갈아타는 직장인은 오히려 불리하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상품을 고를 땐 회사 자금능력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가 위태롭다면 DC형을 고르는 게 낫다. 연금을 100% 사외에서 별도로 관리하므로 회사가 도산해도 퇴직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 반면 DB형 상품은 회사가 퇴직금의 60% 이상을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40%는 사내 적립이 가능해 부도가 나면 받지 못할 수 있다.

 

강창희 소장은 현대투자신탁운용(주) 대표이사, 굿모닝투자신탁운용(주) 대표이사 등을 거쳐 현재 미래에셋 부회장으로 있다.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신뢰제고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신종욱 교수는 미국 템플대에서 기업연금을 전공,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퇴직연금제도 도입 과정에 참여했으며 기업에서 은퇴 설계를 주제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10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꽃물호

    통권 322호

    이달의 핫이슈 5월특집 | 내몸의 건강 열쇠 평생~ 장 튼튼법 | 허미숙 33 이달의 에세이 | 외모, 능력 열등감 훌훌~ 극복법 | 이무석 12 명의의 건강비결 |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 | 박길자 16 투병체험기 | 지긋지긋~ 천식 이겨낸 정미경 씨 체험담 | 이은혜 20 커버스토리 | 스타 예감 솔솔~ 신예 탤런트 정이연 | 이정희 28

  • [이무석의 이달의 에세이] 외모· 능력 열등감 훌훌~ 극복법

    2010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꽃물호

    【건강다이제스트 |? 전남대 의대 정신과 이무석 교수】 ‘못 생겨서 난 안 돼!’ 외모 열등감 외모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고 타고난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예쁘고 날씬한 사람들을 너무 좋아한다. 체격 좋고, 얼굴 예쁘고, 옷차림이 세련된 사람들은 특별대우를 받는다. 그래서 외모에 자신 있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자존감이 높다. 뚱뚱하다고 놀림 받고 키가 작다고 무시당한 아이들은 자존감이 낮아질

  • [명의의 건강비결] “최고의 의사는 환자 자신… 면역력 키워야 건강해져요”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

    2010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꽃물호

    【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기자】 골프와 ‘척추 123 체조’로 건강 유지 신 이사장은 한방치료인 추나요법을 발전시켜 현대 임상에 접목시킨 ‘스타 한의사’다. 1991년 척추신경추나의학회(전 대한추나학회)를 세워 한방치료인 추나요법을 보급했다. 2008년 11월 WHO(세계보건기구)가 중국에서 주최한 전통의학총회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연자로 초청받기도 했다. 그의 건강론은 ‘자생력’으로 요약된다. 몸이 아프면 식욕을 잃고 밥을 굶게 된다. 위장의 운동을 덜어주고 적혈구·백혈구 수는 배로 난다.

  • [투병체험기] 지긋지긋~ 천식 이겨낸 정미경 씨 체험담

    2010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꽃물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물 먹고 소금 먹고 풀 먹어서 얼마든지 병이 낫게 할 수 있어요” 스물여덟 살 때였다. 시작은 감기였다. 처음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감기쯤이야? 그런데 복병이 있었다.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어서 감기약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임신 7개월의 몸. 버텼다. 밤새도록 기침을 해댔지만 이 악물고 3개월을 버텨냈다. 그리하여 비로소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을

  • [커버스토리] 보석비빔밥에서 빛난 신예 탤런트 정이연

    2010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꽃물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연이은 대작 기획으로 신인등용문이 점점 좁아진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요즘이다. 이 와중에도 드라마 두 편에 동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신예 정이연이 주목받고 있다. 데뷔 4개월 만에 MBC ‘보석비빔밥’과 SBS ‘아내가 돌아왔다’ 두 작품을 소화해 냈다.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그녀를 두고 시청자들은 “못 보던 얼굴인데 누구냐?”며 궁금해 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