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건강주치의] 손끝·발끝 말초혈관까지 혈액 술술~ 건강법

2011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기호 134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관동의대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주일우 교수】

탄력적인 몸매, 미끄러질 듯 매끈매끈한 피부. 우리는 이것들을 갖기 위해 돈, 시간,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젊고 건강하게 보이는 데는 탄력적인 몸매와 매끈매끈한 피부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 탄력적이고 매끈매끈해야 할 것은 몸매와 피부뿐이 아니다. 몸속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우리 몸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는 말초혈관은 반드시 탄력 있고, 매끈매끈해야 할 곳이다. 그래야 산소와 영양소를 전달하고 노폐물을 잘 배출시켜서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을 먹여 살리는 혈액이 손끝, 발끝까지 막히지 않고 쌩쌩 돌아가게 만드는 말초혈관 건강법을 소개한다.

말초혈관은 전신 건강의 바로미터

말초혈관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우리 몸 각 부위로 운반하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다시 돌아오는 혈액을 통해 노폐물을 거두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말초혈관은 하는 일에 따라 크게 말초동맥과 말초정맥, 그리고 모세혈관으로 나눌 수 있다.

말초동맥은 심장부터 시작해 각 장기에 혈류를 보낸다. 수축과 이완으로 혈압을 조절한다. 각 장기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서 장기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 심장으로 돌아가는 말초정맥은 각 장기에서 생긴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온을 조절한다. 말초동맥과 달리 혈관 안에서 혈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작은 판막이 존재한다.

모세혈관은 손끝, 발끝, 얼굴 등 신체 조직의 말단에 걸쳐 촘촘한 망처럼 퍼져 있는 혈관이다. 모세혈관의 지름은 0.01mm 정도로, 적혈구가 한 줄로 통과할 수 있을 만큼 가늘디가늘다. 혈액과 조직 사이의 산소와 영양분, 그리고 노폐물의 교환이 이 모세혈관을 통해 이루어진다.

말초혈관은 수축성이 매우 뛰어나지만 혈액의 이동속도는 모든 혈관 중에서 가장 느리다. 그래야 이동하는 동안 세포가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나눠주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주일우 교수는 “이러한 말초혈관계에 이상이 생기면 각 장기의 기능이 손실되고, 말초혈관이 분포한 신체 부위에 질환이 생기게 된다.”고 경고한다.

딱딱하고 좁아진 혈관이 문제!

말초혈관이 좁아지면 말초조직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서서히 우리 몸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가장 흔한 증상이 손과 발이 시리거나 저리고 아픈 증상이다. 주일우 교수는 “말초혈관의 문제는 주로 혈관을 따라 지방 침착물이 쌓여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혈관의 단면이 좁아짐에 따라 흐르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한다. 혈액이 줄어들면 말초혈관의 이상 수축 반응 때문에 일시적으로 혈류에 장애가 생긴다. 산소와 영양분 전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류머티스 관절염, 레이노드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혈관벽이다. 주로 혈관벽의 상태에 따라 혈액의 흐름이 결정된다.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노폐물, 딱지를 앉게 하는 혈소판 등이 엉겨 붙어 있으면 혈액이 잘 흘러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주일우 교수는 “말초혈관 장애는 절반이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평소 팔다리가 저리거나 손발이 찬 사람은 병원에서 팔과 발목의 혈압을 모두 재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병원에서는 말초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주로 혈액순환 개선제나 혈관 확장제 같은 약물을 처방해준다. 그러나 한 번 이상이 발생하면 재발이 쉽고, 심한 경우에는 회복할 수 없으므로 평소 말초혈관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유연한 말초혈관 만드는 12계명

주일우 교수는 “말초혈관의 건강한 흐름을 방해하는 원인은 우리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주일우 교수가 소개하는 말초혈관 튼튼하게 만드는 12계명은 다음과 같다.

1. 정상체중 유지하기 만병의 근원 비만은 혈관 건강에도 좋지 않다.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다.

2. 금연하기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도 떨어뜨린다. 담배 속의 유해물질은 혈관 내벽도 손상시킨다. 그러면 손상된 혈관벽에 혈관 수축제를 분비하는 혈소판이 달라붙어 결국 혈류량이 줄어든다. 또 담배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제도 파괴하므로 혈관을 병들게 만드는 주범이다. 장시간 많은 담배를 피우면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썩어 들어가는 버거씨병에 걸릴 수도 있다.

3. 유산소 운동하기 주 3회 이상,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한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액량이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게 돼서 혈관의 탄력도가 높아진다. 또한 산소를 태우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더 많은 산소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혈관이 확장돼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한다.

4. 지방 섭취 줄이기 지나친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혈관을 늙게 한다. 포화지방은 유제품, 육류, 소시지류 등에 많이 들어 있고, 트랜스지방은 고소한 맛이 나는 마가린, 쇼트닝 등에 들어 있다. 식물성 지방도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되거나 가열을 하면 해로운 지방으로 바뀐다. 튀김이나 부침보다는 무침이나 찌는 조리법을 선택한다.

5. 절주하기 장기간의 과음은 근육을 약화시키고 지방 대사에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말초혈관을 구성하는 근육을 약하게 만들어 탄력이 떨어지게 한다.

6.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하기 고혈압이 있으면 혈관에 계속 높은 압력이 가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혈관 내벽이 손상되고 아무는 과정에서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지혈증으로 혈액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많아지면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달라붙어서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진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작용도 방해한다. 당뇨병도 모세혈관에 손상을 주며, 말초혈관의 순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7. 설탕 줄이기 설탕은 세포에서 연소되어 캐러멜 같은 끈적끈적한 물질을 만들어 내 혈관을 노화시킨다. 설탕은 아예 먹지 않거나 적게 먹는 것이 좋다.

8. 커피 줄이기 커피를 많이 마시면 커피 속에 든 카페인이 혈관을 수축시켜서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9. 높은 굽 신발, 꽉 조이는 옷 피하기 굽이 높은 신발을 장시간 신으면 장딴지 근육의 혈액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서 정맥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다리 정맥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꽉 조이는 스키니진, 레깅스, 보정속옷 등도 건강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장시간 입는 일은 피한다.

10. 채소, 과일, 해조류 충분히 먹기 고혈압을 유발하는 소금과 인이 많이 들어간 가공식품 대신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과일, 해조류를 먹는다.

11. 오메가-3 지방산 섭취하기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 속의 혈소판이 서로 엉키는 플라그 형태로 혈관벽에 달라붙지 않게 해준다. 또한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심장병을 예방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생선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뿐 아니라 칼슘, 마그네슘 같은 무기질, 비타민 B, 코엔자임 Q10 등 혈관 노화를 막아주는 물질이 들어 있다.

12. 잠 충분히 자기 하루 5시간 이하로 자면 호르몬 균형이 깨져서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올라가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주일우 교수는 대한가정의학회 정보통신위원, 대한골다공증학회 간행위원을 역임했다. 대한비만건강학회 상임이사,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위원,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교육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11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기호

    통권 334호

    이달의 핫이슈 5월 특집 | 우울증 이기는 묘약 “체온을 높여라” | 허미숙 33 이달의 에세이 | 하루 10분 명상의 기적 | 오시마 준이치 10 명의의 건강비결 | 위암 수술의 대가 노성훈 교수 | 정유경 14 이달의 건강피플 | 간암 극복하고 즐겁게~ 송지헌 아나운서? | 이정희 18 5월의 헬시푸드 | 내 몸을 살리는 천연 조미료 DIY

  • [우리아이건강] 우리 아이 잠재의식 춤추게 하세요!

    2011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기호 102p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연세휴클리닉 노규식 원장(정신과 전문의)】 살다보면 가끔 이런 일이 있다. 어젯밤에는 골똘히 생각해도 도무지 떠오르지 않던 답이 아침잠이 채 깨기도 전에 번쩍 떠오른다. 깜짝 놀란다. 왜 그럴까? 자고 나면 다 잊어버리는 거 아닌가? 정신과 전문의로서 뇌 과학에 기초를 둔 학습 코칭을 하고 있는 연세휴클리닉 노규식 원장은 “우리 뇌는 잠을 자는

  • [당뇨병을 이기자] 한국인들 각별 조심, 1.5형 당뇨병

    2011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기호 130p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연세대 의대 허갑범 명예교수(허내과 원장)】 금융회사에 다니고 있는 회사원 고상식 씨(44세)는 최근 갑자기 목이 마르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이 나타났다. 기운이 없어서 어느 날 체중을 달아보니 5kg이나 줄어 있었다. 깜짝 놀라 병원을 찾았다. 마른 편이라 당뇨병에 걸릴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그는 1.5형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1형과 2형은 들어봤는데 1.5형은

  • [아내건강] 여성이라는 이유로 씌워진 멍 4대 콤플렉스 말끔~ 털기

    2011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기호 97p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김율리 교수】 출판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아름 씨(25세)의 별명은 ‘선머슴’이다. 일반 회사보다는 복장이나 스타일이 자유롭다기에 마음 편하게 입사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커트머리,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그녀에게 잔소리가 따라붙었다. “그렇게 하고 다녀서야 남자친구가 생기겠냐?” “살 빼고 꾸미면 괜찮을 텐데….” 등 ‘남 걱정’이 줄을 이었다. 안 그래도 그녀는 어려서부터

  • [남편건강] 사나이 울리는 2대 숙적, 발기부전·조루증 훌훌~ 탈출기

    2011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기호 9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여정균 교수】 【도움말 | 강남유로탑비뇨기과 이선규 원장】 밤이 유난히 무서운 남자들이 있다. 남자를 괴롭히는 2대 숙적 발기부전, 조루증에 시달리고 있는 이 땅의 남자들이다. 남성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고통의 순간은 경험해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가 없다. 숨기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누가 알 수 있을까? 그러나 무엇이든 뜻이 있는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