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이순혜 외래교수】
봄이 기지개를 활짝 켜면서 겨우내 웅크렸던 몸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 훈훈한 봄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봄만 되면 이런 들뜬 주인의 마음과 달리 혼자 속앓이를 하는 부위도 있다. 내 몸을 둘러싸고 있는 피부다. 특히 얼굴은 총체적 난국에 처해있다. 날이 갈수록 쨍쨍 내리쬐는 햇볕,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황사 소식, 수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건조한 바람에 얼굴은 초 긴장상태다. 봄이니까 당연하다고 여기기에는 그 후폭풍이 만만찮다. 건조한 봄, 화사하고 윤기나는 피부로 거듭나게 해줄 맞춤 관리법을 알아본다.
자극 없는 세안부터~
봄은 성큼 왔지만 얼굴은 화사함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이순혜 외래교수는 “봄에는 겨울 동안 위축되었던 모든 기능들이 활발해지면서 피부가 과민반응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한다.
봄바람을 타고 온 꽃가루, 황사 등이 피부에 달라붙어 각종 트러블을 일으킨다. 높아진 자외선 지수로 색소 침착이 더 진해진다. 더구나 추워서 귀찮다고 겨울 내내 방치해뒀다면 피부는 더욱 까칠할 것이다.
그럼 봄철 맞춤 피부 관리,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이순혜 교수는 “봄철 피부 관리의 첫 단계는 세안”이라며 “화장품이나 먼지 등을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부를 보호하는 성분을 없애지 않는 클렌징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유분기가 있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면 피부에 자극이 덜한 클렌징 밀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 클렌징 밀크를 얼굴과 목에 바른 후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마사지한다. 이때 따뜻한 물수건을 얼굴에 살짝 덮어 놓았다가 부드럽게 닦아내도 좋다. 물수건을 사용한 경우에는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은 화장수로 피부를 정돈해준다.
비누 세안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하므로 봄철에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꼭 비누세안을 해야겠다면 충분히 거품을 내고, 약산성의 비누를 사용하도록 한다.
이순혜 교수는 “화장을 하지 않은 날이라도 오염 물질과 피부에서 나오는 각종 분비물로 피부가 더러워져 있으므로 꼼꼼히 세안해야 한다.”고 말한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자외선이 강해질수록 단단히 대비하고 밖에 나가야 한다. 한겨울에는 주로 실내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자외선에 대한 피부 방어력이 약해져 있기 쉽다. 이순혜 교수는 “선크림뿐 아니라 파운데이션도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 말한다.
피부가 예민하다면 새로운 선크림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 귀 뒤쪽이나 팔 안쪽의 연한 피부에 크림을 5~6일간 발라보고 이상이 없을 때 바르는 것이 안전하다. 또 기미나 주근깨가 있는 경우에는 크림을 바르고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선크림과 파운데이션을 덧바른다. 이때는 비타민 A가 함유된 비타민 크림이나 카로틴 크림을 사용하면 좋다.
Tip
향도 강하고, 잘 씻기지 않는 선크림이 부담스럽다면 가지고 있는 화장품을 이용해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방법도 간단하다. 볶지 않은 참깨 기름을 데이크림(낮에 바르는 크림)에 섞어 얼굴에 발라주면 된다. 볶지 않은 참깨 기름을 구하기 어려우면 비타민E(토코페롤) 캡슐과 데이크림을 섞어서 발라도 된다.
이순혜 교수는 “각질을 억지로 밀어내면 각질이 더 생기고, 피부는 예민해지며 건조해진다.”고 충고한다. 따라서 천연 스크럽제로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한 다음 일주일에 2~3번 영양크림으로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심하게 건조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만 아침 세안을 하면 건조함이 덜하다.
Tip
1. 살구씨 스크럽
재료 : 살구씨 가루 1큰스푼, 떠먹는 요구르트 1/2큰스푼
방법 : 재료를 잘 섞어서 얼굴에 바르고 원을 그리며 살살 마사지하고 미지근한 물로 씻어 낸다.
2. 오트밀 스크럽
재료 : 오트밀 가루 1큰스푼, 우유 5큰스푼
방법 : 오트밀에 우유를 넣고 오트밀이 부드러워지도록 잘 젓는다. 오트밀 스크럽제를 얼굴에 바르고 부드럽게 마사지한 다음 미지근한 물로 씻어낸다.
1. 바나나팩
재료 : 바나나 1/2개, 영양크림 약간, 밀가루 1티스푼
방법 : 바나나를 으깨서 나머지 재료와 잘 섞은 후 깨끗이 세안한 얼굴에 골고루 펴 바른다.
*바나나에는 각질을 케어하는 비타민 A와 단백질이 풍부해 거칠어진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
2. 당근팩
재료 : 당근 2조각, 해초가루 1/2 티스푼, 올리브오일 1/2티스푼
방법 : 당근을 강판에 갈아서 나머지 재료와 잘 섞은 후 세안한 얼굴에 골고루 펴 바른다.
3. 키위팩
재료 : 키위 1/3개, 해초가루 1티스푼
방법 : 키위는 믹서에 간다. 해초가루를 물에 걸쭉하게 갠 다음 키위와 잘 섞어서 세안한 얼굴에 골고루 펴 바른다.
*팩으로 쓰는 키위는 달고 맛있는 것이어야 피부에 자극이 없다.
공해물질, 황사, 먼지, 꽃가루 등에 자주 노출되면 피부가 민감해질 수 있다. 일단 피부가 민감해지면 화장품을 사용한 후 따끔거리거나 가려움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한 뾰루지나 여드름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
이순혜 교수는 “요즘 같은 황사철에는 황사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게 마스크를 하고 머플러로 얼굴을 감싸야 한다.”고 당부한다. 또 외출에서 돌아오면 바로 세수한다. 피부가 조금만 더러워져도 염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자극이 덜한 클렌징 제품으로 세수를 한다. 베개, 이불 등도 천연소재로 바꾸면 트러블이 예방되고 잠도 잘 온다.
Tip
재료 : 딸기 2개, 오트밀 1/2큰스푼, 올리브오일 1/2큰스푼
방법 : 딸기를 으깬 후 나머지 재료와 잘 섞는다. 얼굴에 발라 마사지 하듯 클렌징을 하고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어낸다.
*딸기에는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많아서 피부를 깨끗하고 촉촉하게 해준다.
재료 : 카모마일 티백 3개, 백포도주 50ml, 뜨거운 물 500ml, 글리세린 1티스푼
방법 : 뜨거운 물에 카모마일 티백을 넣고 우리며 식힌다. 물이 식으면 티백을 건져내고 나머지 재료를 잘 섞어서 냉장고에 넣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쓴다.
*카모마일 스킨은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킬 때 쓰면 좋다.
이순혜 교수는 보건학 박사다. 한독피부미용학원 원장, 대구한의대학교 보건대학원 외래교수,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 계명문화대학 뷰티코디네이션학부 교수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