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전통적인 모유수유에서 분유수유로 방향이 선회된 지는 오래다. 그러다가 모유의 우수성이 하나둘 알려지면서 학력이 높을수록 모유 수유율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0년도부터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한 우리나라 모유 수유율은 2009년에 36.2%로 OECD 평균(23.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극히 다행한 일이며 건강한 산모의 모유 수유를 통해 아이 사랑이 실천되기를 기대한다.
우유, 분유가 왜?
포유류는 자기 종족의 유지 및 번식에 필요한 나름대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소나 돼지, 개, 염소 등의 가축들은 통상 사람보다 성장속도가 빠르며 수명이 짧다. 우유를 생산하는 소의 경우 사람보다 3배 정도 빠른 성장속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분유와 우유를 주로 섭취하는 아이들에게도 적용돼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덩치나 키가 큰 경우가 많다. 덩치나 키가 크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며, 다만 이런 경우 질병에 대한 저항력, 즉 면역력이 약해져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점이 문제다.
먼저 분유의 주원료인 우유의 문제점들을 정리해 보자.
●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되는 젖소, 그리고 우유 : 항생제, 성장촉진제 범벅
● 좁은 우리 내에서 운동도 하지 못하고 우유만 생산하는 기계적 동물 : 면역력 저하
● 오염된 사료 : 농약, 성장촉진제를 비롯해 다양한 화학물질이 첨가되고 여기에 동물성 물질까지 첨가된다고 하니 초식동물에게는 잔인한 짓이다.
그래서일까? 모유 수유 아이에 비해 여러 질병에 노출될 위험성에 대해서는 수많은 연구 자료가 있다. 분유와 우유를 주로 먹는 아이들은 면역력 저하에 따른 아토피성 피부염 발생 이외에 비만을 초래, 다양한 질병의 원인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우유는 송아지가 먹어야 할 식품이며, 사람은 모유를 먹어야 한다.
우유로 만드는 분유는 어떨까?
우유에서 80% 이상의 수분을 제거하여 가루 상태로 만든 것을 분유라고 한다. 이는 우유보다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모유와 비슷하게 만든 것을 조제분유라 하는데 이 조제분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네덜란드·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물질(탈염유청분말 등)이 있다. 우리나라 기술로 해결하지 못하는 이러한 물질이 어떤 원료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과거 분유와 관련한 여러 사건(일본 비소혼입 분유사건, 중국 멜라민 분유파동 등)이 있었는데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원료나 제조과정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유와 분유를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동맥경화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 우유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사실은 근거가 없다. 빈혈에 걸릴 확률만 높아질 뿐이다. 완전식품이라는 말은 얼토당토않다.
우유·분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은?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의 저자인 프랭크 오스키 박사는 “각종 임상사례 연구에 따르면 생후 1년 동안 엄마 젖을 먹고 자란 유아와 비교할 때 우유를 먹고 큰 유아는 설사, 경련, 알레르기 등에 걸릴 확률과 돌연사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주장하며 “철분 결핍성 빈혈을 앓는 유아들이 늘어가는 추세의 주범 역시 우유”라는 말로 우유=완전식품이라는 공식을 정면에서 공박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유와 분유를 대체할 식품은 무엇일까? 영·유아들에게 가장 적합한 것은 모유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모유 수유를 못하는 가정이 많고 이에 차선책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활용하면 좋은 우유 분유 대체식으로 채소과일생즙과 현미오곡가루 미음·죽·밥이다.
채소·과일생즙과 현미오곡가루 미음·죽·밥
내 아이, 그리고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필수적인 몇 가지 요소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다. 건강을 잃고는 그 무엇을 얻었다 해도 행복할 수 없다.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의 저자 최민희 씨가 강조하는 자연요법인 채소과일생즙과 현미오곡가루 미음·죽·밥은 영·유아기부터 성인~노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건강법으로 현시대에서는 가장 유효한 건강법이라 할 수 있다.
우유 대신에 채소과일즙을 먹이고 분유 대신에 현미오곡가루를 활용하는 것이다.
관련 식재료들은 유기농산물을 이용하도록 한다. 분유나 우유를 대체해서 현미오곡가루와 채소·과일즙이 일반화 된다면 내 아이, 내 가족의 건강은 물론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우리 농민을 살리는 일이 된다.
시작은 사과·당근생즙과 오곡가루(현미·수수·조·기장·보리) 미음으로 한다. 특정 된 양은 없으며, 아이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적정량을 조절해서 먹이도록 한다. 하루 3끼 규칙적으로 먹이며, 중간에 집에서 만든 두유를 먹여도 좋다.
오곡가루는 아주 적은 양으로 시작하되 성장 속도에 맞게 양을 적절히 조절해 쓴다. 아이를 품안에 안고 직접 만든 채소과일생즙과 오곡가루 미음을 먹이는 과정은 아이와 교감하는 시간이기도 하므로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자연법칙, 생태학적으로 본다면 우유·분유는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들이 먹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업사회가 낳은 기형적인 음식문화라고 말하고 싶다.
가공과정에서 어떤 물질이 무슨 이유로 들어가는지에 대한 의문은 차치하더라도 우리들의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게 하려면 우유·분유 절대로 먹이지 말라고 강권하고 싶다.
아무리 양보한다 해도 성장기 영·유아에게 분유, 어린이·청소년까지는 우유를 먹게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이 역시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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