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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우리 아이 아토피 고민될 때 아토피 이기는 현장 속으로…

2011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기호 138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서울 마포에 사는 임설희 씨는 5살배기 딸 슬기의 아토피 때문에 억장이 무너지기 일쑤다. 걷기 시작할 때부터 팔과 얼굴 등에 생긴 아토피는 병원에 다녀도 도무지 없어질 줄을 모른다. 참고 참다가 결국 얼굴을 긁고 마는 딸을 보면 모든 것이 도시에서 사는 자기 탓 같아 눈물이 난다. 밤이면 더 간지러움을 호소하는 아이 때문에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지쳐가고 있다. 임 씨처럼 아토피 자녀 때문에 울상이 된 도시 부모들에게 희망이 되는 소식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아토피 치유를 돕는 행사들이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아토피 환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는 것. 아토피와의 전쟁을 선포한 전국 곳곳의 아토피 이기는 현장을 소개한다.?

봄바람 따라 편백숲으로 아토피 캠프 떠나볼까?

편백이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편백숲이 치유의 숲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토피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편백숲 아토피 캠프도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남해의 아름다운 경관과 울창한 편백숲을 볼 수 있는 경남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서는 ‘아토피 그린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숲 속 수련장 및 잔디마당 주변에서 진행되는 아토피 그린캠프는 당일 체험이나 1박2일 체험이 가능하다. 숲 해설, 편백 공예 체험, 곤충표본 만들기, 체조교실, 명상 체험, 음식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가족,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등 10명 이상 단체라면 누구나 캠프 참여가 가능하다. 비용은 숙박시설,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명당 1만 5,000원~2만 원 선(식사 제외)이다. 프로그램과 일정은 참여 단체에 따라 사전 조정이 가능하다(문의: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아토피 그린캠프 담당자 055-867-7881).

전남 장흥군보건소에서도 ‘아토피 힐링 건강캠프’를 편백숲에서 진행하고 있다. 캠프는 4월, 7월, 8월에 억불산 편백숲에 위치한 장흥 우드랜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토피 힐링 건강캠프는 40년생 아름드리 편백이 빼곡한 우드랜드 안에 있는 치유의 숲, 편백소금집, 목공예 센터 등지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아토피 예방과 치료를 위한 편백숲길 걷기, 아토피 식단 시식, 편백소금집 체험, 천연 비누 목욕 등을 하게 된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초등학생, 중학생이면 참가할 수 있고, 보호자 1인이 함께 와야 한다. 모집인원은 총 80명(학생 40명, 보호자 40명)이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참가 신청은 장흥군(보건소)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문의: 장흥군보건소 아토피 힐링 건강캠프 담당자 061-862-4000).

공부하며 치료하는 아토피 안심학교를 아시나요?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는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학생이 학교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7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전국(서울 제외) 238개 학교와 유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2010년 기준).

그중에서도 조금 특별한 행보를 보이는 학교가 있어 관심을 끈다. 충남 금산군 군북면 상곡초등학교다. 상곡초등학교는 금산군에서도 오지 학교에다가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포천에 살고 있는 아토피 학생이 아토피 치료를 위해 할머니 댁 근처에 있는 상곡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상곡초등학교 측은 이 학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아토피에 좋은 황토벽돌로 교실을 리모델링하고 허브 화분 등을 교실에 비치했다. 또한 아토피로 고생하는 금산군 어린이가 상곡초등학교로 전학 올 수 있도록 아토피에 좋은 학교라는 홍보를 했고, 그 결과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로 지정되어 폐교를 면하게 되었다.

이후 상곡초등학교는 각 교실에 편백향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아토피 로션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전대 부속 한방병원과 협약을 체결해 월 1회 아토피 치유케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협약으로 학생들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심리 상담과 아토피 치료 상황을 학교에서 점검받을 수 있게 됐다. 아토피·천식학교로 지정되기 전에는 16명(초등학생 14명, 유치원생 2명)에 불과하던 학생 수가 현재는 32명(초등학생 24명, 유치원생 8명)으로 늘어났다.

상곡초등학교 부근에는 전학 온 학생과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민박집도 조성되어 있다. 이른바 ‘아토피 치유 에코 빌리지’다. 아토피 치유 에코 빌리지 안에 있는 집은 황토벽돌로 만든 황토집이다. 집을 지은 황토벽돌도 주민들이 직접 상곡리에서 나는 질 좋은 황토로 만들었다. 아토피 치유 에코 빌리지에는 현재 16명이 살고 있으며, 올해 5월 말까지 10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대기하는 가구가 40가구에 이를 만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고, 황토집 월 임대료는 월 30만 원이다.

금산군보건소 건강도시 담당자는 “이주한 아토피 학생들을 위한 친환경 급식과 친환경 교실 신축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학생이 수시로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는 아토피 케어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산군은 2009년부터 전국에 있는 아토피 환자 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아토피 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캠프 참가자는 부리면 수통리의 폐교를 활용한 아토피 캠프 숙소와 홍삼효소찜질방, 홍삼목욕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문의 : 금산군보건소 건강도시 담당자 041-750-4372~3)

지하철 타고 떠나는 아토피 치유 여행

서울시에서는 5~10월까지 초등학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서울시 아토피 건강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 10회에 걸쳐 800명(1회 환아 40명, 보호자 40명)이 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박2일 동안 진행되는 캠프에는 아토피 교육, 목욕 및 보습,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 등이 준비되어 있다.

1회당 자치구 1~2개 구가 함께 운영한다. 프로그램 참가 비용은 환아 1인당 5만 원(자치구 50%, 환아 50% 부담)이며, 자세한 일정은 각 자치구 보건소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 강동구보건소에서는 관내 어린이집, 유치원을 대상으로 6~8월까지 ‘굿바이 아토피 숲 체험 교실’을 연다. 체험 교실은 6월에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7~8월에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진행된다. 참가 어린이는 강동구보건소 어린이건강동산에서 아토피 교육 등을 받고 일자산으로 이동해 숲 체험을 하게 된다. 나무, 야생화, 곤충, 조류 등 자연과 생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숲 속 체험 놀이와 만들기 시간도 갖는다. 일자산에는 ‘그린웨이’라는 걷기 전용 길이 있어서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산에 오를 수 있다. 20명 이상이 신청할 수 있으며, 체험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다. 참가비는 무료다.

(문의 : 서울 강동구보건소 어린이동산 02-22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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