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메디오라센터 이성권 원장】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할 수 있는 건강법으로 등산을 꼽을 수 있습니다. 등산은 땅의 기운과 나무의 기운, 태양의 기운, 바람의 기운을 다 함께 받을 수 있는 지수화풍地樹火風 건강법입니다. 그리고 복식호흡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산을 오르며 들고나는 깊은 호흡으로 복식호흡의 수련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때 복식호흡에 따라 아랫배 부위 단전에 마음을 두고 산을 오르게 되면 등산명상이 되는 것입니다.
산은 인내심, 포용심 등 정신적 에너지와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 등 신체적 에너지를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그리고 산을 오르면서 자연적으로 실룩거리는 아랫배의 앞뒤 왕복운동은 우리에게 복식호흡의 진수를 가르쳐 줍니다.
등산명상은 산을 오르며 명상하듯 복부 쪽에 마음을 두고 하는 것입니다. 산 정상에 도착해서는 평평한 바위를 골라 가부좌를 틀고 앉아 단전이 있는 복부에 마음을 두고 있으면 산을 오르며 하던 복식호흡이 계속되면서 이상적인 등산명상을 맛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만큼 산을 좋아하는 민족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지리적으로 산이 많아서도 그렇겠지만, 산에서 심신의 치유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명상의 어원도 치유에서 왔다고 합니다.
따라서 명상 또한 심신을 치유하는 훌륭한 도구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등산은 (산으로)올라가는 것이고, 명상은 (내면으로)내려가는 것이며, 등산은 (배낭을)짊어지고 가는 것이고, 명상은 (마음을)내려놓고 가는 것이 다를 뿐 둘 다 어느 한 곳을 향하여 간다는 것은 같습니다. 그래서 둘은 궁합이 맞는 음양의 한 쌍입니다.
등산은 마운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것이고, 명상은 마인드 오르가슴에 이르는 것입니다. 등산은 양기를 축적하고, 명상은 음기를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등산은 양이고, 명상은 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과 양이 만나면 중용中庸이 됩니다. 그래서 산과 명상의 만남인 산사의 참선은 몸과 마음을 닦는 중용의 길과 같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천부적으로 중용입니다. 중용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평상平常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평상은 균형입니다. 균형이 깨지면 심신에 이상이 생깁니다. 따라서 균형을 바로잡아 심신을 치유하는 지름길은 등산명상으로 중용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바위는 철을 포함한 광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강한 자기장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체 또한 생체자기장이 작용하고 있으므로 바위의 자기장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기장은 하나의 에너지로서 다른 에너지의 순환작용을 돕거나 뇌파와 심박동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자기장이 강하게 방출되는 바위에 앉아서 명상을 하게 되면 기혈순환이 좋아지며 등산명상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