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제주샌프란시스코치과 김재성 원장】
요즘은 치아를 상실하면 인접한 치아들을 삭제하지 않고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하지만 흡연을 많이 하여 임플란트 수술이 계속 실패하는 경우나 심한 당뇨 등 지병으로 인해 수술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인접 치아를 삭제하지 않고 빠진 치아를 수복하는 ‘휴먼 브리지’를 선택할 수 있다.?
치과 보철치료 중 가장 튼튼하고 안정적인 치료는 기존의 브리지다. 하지만 이 치료는 인접한 치아들을 많은 부분 삭제해야 하므로 치아의 손상이 심하고 나중에 신경치료를 하다가 이를 빼야 하는 경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휴먼 브리지는 치아의 삭제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 당연히 마취도 필요하지 않고 통증도 없다. 단 두 번의 시술로 치료가 끝난다. 따라서 환자들을 치과의 공포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다. 휴먼 브리지는 치아의 삭제가 없으므로 치아의 교합면이 보존되어 교합조정도 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휴먼 브리지의 장점은 다음과 같은 요인에서 비롯된다.
? 휴먼 브리지는 치아의 특징을 유지 수단으로 이용한다. 치아의 만곡을 따라 형성된 구석진 부분(tooth undercut), 치아의 경사진 부분과 함몰된 부위를 이용하기에 내구성이 강하다.
? 휴먼 브리지는 치아 교합력의 작용원리를 이용한다. 교합력, 측방압 및 인장력을 분석해서 구조적으로 안정성을 지니도록 설계하여 제작된다.
? 휴먼 브리지는 기계적 결합력을 이용한다. 휴먼 브리지는 세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기 인접 치아에 붙이는 두 개의 얇은 금속판과 중간에 끼우는 인공치아가 자체의 결합력으로 인해 최대한의 마찰계수를 얻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 휴먼 브리지는 금속의 탄성을 이용한다. 금속의 항복점 내에서 제작되므로 그 탄성을 이용, 삭제 없이 장착이 가능한 것이다.
기존의 무삭제 브리지들은 탈락 가능성 때문에 널리 시술하지 못했으나 휴먼 브리지는 견고함도 가지고 있다. 인접 치아에 붙이는 금속판이 인접 치아의 구석구석에 잘 맞게 끼워진 상태로 부착되어 수직압력뿐만 아니라 측방압력에도 잘 견디기 때문이다.
25개월간 21개 휴먼 브리지 증례를 연구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치과대학 임상보고서에 의하면 보철물 탈락, 파절 등의 기계적인 실패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보철물 주변의 치주조직은 안정되고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으며 치조골도 정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모든 치료처럼 휴먼 브리지도 모든 경우에 적용하지는 못한다. 치주질환으로 인해 인접 치아가 약한 경우 등에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시술 전 치과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김재성 원장은 서울대 영어교육과/ 위스콘신주립대 의예과/ 미국 알라바마주립대 치과대학원 졸업/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가정치의학과 레지던트 수료/ 현 의정부 샌프란시스코치과 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