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건국대학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송기호 교수】
【도움말 | 건국대학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동림 교수】
성장호르몬, 갑상선호르몬 등 우리 몸을 조절하는 호르몬은 그 종류만도 수천 가지. 물론 모든 호르몬이 다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여성과 남성의 특성을 구분 짓는 것이 바로 성호르몬이다. 이번 호에서는 남성을 보다 남성스럽게, 여성을 보다 여성스럽게 만드는 성호르몬에 대해 알아보하자.
S라인의 비밀은 여성호르몬!
“김 기사~ 운전해! 어서~”
우아하고 품격 있으면서 여성스러움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모님’을 패러디해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 개그 프로. 물론 재미난 에피소드 때문에 계속적으로 인기순항 중이지만,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사모님의 여성성(?)을 부러워한다. 고혹한 자태하며, 아줌마와는 차별된 세련미 때문에 또 다른 여성계층으로 불리기 때문.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사모해 마지않는 사모님도 결국 폐경기가 시작되면 어쩔 수 없이 여성스러움이 사라져버리고 만다는 점이다.
여성을 보다 여성스럽게 만들어 주는 여성호르몬에는 난소에서 만들어지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있다. 요즘 한창 ‘S라인’이 여성들에게 이슈가 되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S라인은 에스트로겐에 의해 만들어진다. 올록볼록 굴곡 있는 몸매, 윤기 나는 피부, 봉긋 솟아오른 가슴, 그리고 배란과 생리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여성호르몬이 부족한 갱년기 여성들은 절대 S라인이 될 수 없다는 얘길까? 좀 억지스럽긴 하지만 어쨌든 여성스러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에스트로겐이 하는 일이다.
프로게스테론은 여자에서 엄마가 되게 만드는 일련의 과정, 즉 임신을 위해 자궁을 준비시키고 유지시키며 출산 후 모유 수유를 돕는 역할을 한다.
건국대학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동림 교수는 “폐경이나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이 줄어듭니다. 대부분 증상이 6개월~1년 정도 지속되다 사라지지만 약 10% 정도는 평생 갈 수도 있습니다.”라며 호르몬 건강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TIP. 김동림 교수의 여성가이드
?여성호르몬이 부족하면?
·열성홍조와 식은땀이 나고 피로감과 불안감이 몰려와요.
·기억력이 감퇴되고 집중력도 떨어져요.
·비뇨생식기의 위축으로 요실금, 빈뇨, 배뇨장애가 생겨요.
·노인성 질염과 성교 시 통증, 부부생활 장애가 나타나요.
·근육이나 관절통증, 골다공증이 발생해요.
?여성에게 남성호르몬이 과다하면?
·목소리가 굵어지고 몸에 털이 많아지며, 남성형 탈모가 생겨요.
·비만해지며 불임과 생리불순 등이 나타나요.
정력의 비밀은 남성호르몬!
“마님~”
80년대를 주름잡았던 힘의 대명사 ‘변강쇠’는 지금까지도 ‘남성의 표상’으로 군림하고 있다. 장작패기와 같은 낮일부터 에로틱한 밤일까지, 말 그대로 남성호르몬이 넘치는 주인공이 아니었나? 비록 영화 속 인물이긴 했지만 그의 남성성을 완성시켜 준 것은 바로 남성호르몬 덕택이다.
남성호르몬 중 필수호르몬으로 꼽히는 테스토스테론은 고환과 부신피질에서 생성되어 남성의 성징과 성욕에 영향을 주고, 우리 몸의 기초대사조절과 신체조직형성을 도와주기 때문에, 부족하게 되면 남성으로서 치명적인(?) 약점을 갖게 된다.
물론 여성도 난소에서 남성호르몬이 조금씩 분비되고 있지만 남성과 비할 것은 못된다.
건국대학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송기호 교수는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더라도 호르몬 치료를 통해 성욕과 활력을 되찾아 삶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호르몬치료를 받는 것도 권고합니다.”라고 덧붙인다.
TIP. 송기호 교수의 남성가이드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욕감퇴 및 발기부전, 성기능이 떨어져요.
·우울증과 무기력증(전신쇠약), 초조감이 찾아와요.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근력이 감소해요.
?남성호르몬이 과다하면?
·얼굴과 팔다리에 다모증과 대머리 증상이 나타나요.
?남성에게 여성호르몬이 과다하면?
·여성처럼 유방이 커지고 전립선이 비대해져요.
지금까지 성호르몬에 대해 간략히 알아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호르몬의 균형’이다. 어느 한 쪽이 과다 분비될 경우 그 즉시 인체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자신의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여성이 남성화, 혹은 남성이 여성화 되고 싶지 않다면 호르몬 건강수칙을 생활화하여,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자.
송기호&김동림 교수가 밝히는 8가지 호르몬 건강수칙
1.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라.
2. 운동을 생활화하되 꾸준히 하라.
3. 두부 등 콩 요리와 야채 위주로 섭취하라.
4. 반드시 금연과 절주하라.
5. 입증되지 않은 건강식품, 민간요법에 현혹되지 말자.
6.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7. 정기적인 건강 체크로 몸 상태를 파악하라.
8. 증상이 있으면 내원하여 조기에 치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