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최근 버터칩 광풍이 불고 있다. 원래 가격이 1500원 하는 것이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7000~8000원, 심지어 10000원까지 한다고 하니 사상 유래 없는 사건이라고 해도 될 듯싶다. 무엇이 이런 광풍을 불게 했을까?
버터칩의 열풍
??버터칩은 ??+버터가 함유돼 있어서 지어진 이름인 듯하다. 성분표를 확인해 보니 여느 과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 미국산 감자 85.8%, 버터맛시즈닝 6.0%, 국내산 아카시아 꿀 0.01%, 프랑스산 고메버터 0.01%가 큰 글씨로 표기돼 있다.
기타 첨가물들은 작은 글씨로 표기돼 있다. 다른 과자와 마찬가지로 팜유나 합성감미료 등 화학첨가물이 사용됐다. 한 가지 더 우려되는 것은 최근 FDA로부터 상업적 판매를 승인 받은 유전자조작 감자, 즉 GMO 감자를 사용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과자의 한계는 명확하다. 가공식품 중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그것도 통상 나쁜 쪽으로 말이다. 아이들 손에 들려 있는 과자, 그 달콤한 유혹에 빠지면 우리의 자녀, 사랑하는 아이들은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건강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지키려면 부모들의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과자의 태생적인 한계점
가공식품의 기본 요소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자. 먼저 재료값이 싸야 한다. 이 때문에 주로 질이 떨어지는 재료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저가의 GMO(유전자조작) 농산물이 원료로 사용되는 것이다. 다음엔 오랫동안 유통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패를 막기 위해 여러 종류의 방부제, 안정제를 비롯한 첨가물이 필요하다. 맛을 좋게 하기 위해 화학조미료와 향미증진제, 산미료, 유화제, 연화제, 산도조절제가 사용되어야 한다. 보기 좋게 하기 위해 코팅제, 색소, 광택제 등도 사용돼야 한다. 대부분 값싼 원료에 갖가지 화학물질을 사용해 보기 좋고, 맛 좋으며, 오랫동안 시중에 유통되게 해야 하므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과자 제조업체에서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며, 그 연구와 노력이 소비자의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매출을 늘리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가공식품인 과자의 태생적 한계가 되고 있다.
생명의 소리 없는 파괴자?
과자회사 직원이었다가 과자의 유해성을 알리는 건강전도사역을 자처한 후델식품건강교실 안병수 대표는 “아이들의 간식거리로 쉽게 손이 가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은 인공화합물의 결정체”라고 말한다. 짧은 시간 아이들의 입은 즐겁겠지만 결국은 아이들을 서서히 망치는 ‘독’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의 저서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에서는 우리 아이들 입에서 과자를 떼내야 하는 이유를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어느 과자의 의무표시사항을 나열해보자
과자(유처리제품), 원재료명:밀가루(미국산), 쇼트닝(식물성유지:팜유-말레이시아산), 가공유지(에스테르화유:팜올레인유-말레이시아산, 팜유-말레이시아산), 혼합식용유, 백설탕, 곡류가공품 분말·결정포도당, 기타가공품, 전지분유(우유), 정제소금, 재제소금, 분말유크림, 팽창제, 합성착향료(밀크향), 비타민B1·B2, 혼합제제(효모, 효소, 밀가루), 효소제
이 과자의 표시사항은 비교적 그 내용이 간단하다. 내용도 그렇게 어려운 것이 없다. 간단히 문제가 되는 것들을 선택해보자. 미국산 정제밀가루, 팜유를 포함한 유지, 혼합식용유(GMO농산물, 특히 콩 등을 원료로 사용했을 가능성 많음), 백설탕, 전지분유(우유), 정제소금, 팽창제, 합성착향료 등이 건강상 논란이 있는 것들이다. 아니 건강에 유해한 물질이라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포괄적으로 트랜스지방, 설탕, 나트륨, 화학첨가물 등이 건강의 주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과자는 이 모든 유해물질의 종합선물세트로 ‘생명의 소리 없는 파괴자’로 규정해도 충분할 만하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과자의 영향은?
아이들을 난폭하게 만드는 첨가물-산화방지제는 과자를 튀길 때 사용되는 기름의 산화를 방지할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BHA와 BHT가 많이 사용되었다. 그런데 BHA라는 산화방지제가 들어간 과자를 먹은 아이의 성격이 안절부절 못하거나 난폭해지는 등의 문제의 원인으로 밝혀져 세계적으로 산화방지제의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이 산화방지제 사용을 금하고 있다.
그리고 스낵 제조 시 사용하는 팜유는 식물성이면서 포화지방산이 많으므로 아이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많다.
또 하나의 문제는 표백제다. 많은 식품제조 시 아주 많이 사용되고 있는 표백제는 늘 건강상의 문제를 동반하고 있다. 과자에 사용되는 표백제는 주로 아황산계 표백제로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며, 이는 체내에서 다양한 염증의 주범이 되고 있다. 기관지염증, 천식, 신경염증, 알레르기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식품첨가물의 집합체 과자, 교실 붕괴 부를 수도
1965년, 그러니까 50년 전에 보고된 빛바랜 임상결과를 살펴보자. 미국의 유명한 알레르기 전문의학자인 파인골드 박사는 아이들의 정서가 불안하고 난폭해지며 집중이 잘 안 되는 이유로 식품첨가물을 지목했다. 이는 방부제인 살리실산, 착색료, 향료 등이 인간의 신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결과여서 충격을 주었다.
우리 사회는 첨가물에 대해서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모든 식품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연히 썩어야 한다. 변색되고 변질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자연스런 현상을 강제로 억제한다. 그것이 식품첨가물의 역할이다. 방부제·보존제를 넣어 유통기간을 늘리고, 빛깔을 좋게 하기 위해 착색제·발색제를 사용하며, 달콤함과 좋은 향기를 느끼도록 화학조미료, 감미료, 착향료, 산미료 등이 첨가된다. 여기에 산화방지를 목적으로 산화방지제, 세균을 죽이는 살균제, 그리고 제품의 모양을 위해 팽창제와 안정제 등이 사용된다.
이렇게 다양한 화학첨가물이 사용된 과자, 과연 안전한 먹을거리라고 할 수 있을까? 아이들, 건강한 아이들의 미래는 화학첨가물이 없는 사회가 보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들과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간식거리는?
우리가 조금만 성의를 가지고 찾아보면 생각보다는 훨씬 간식거리가 많다. 물론 귀찮고 비싸고, 구하기 어렵고 하는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고구마, 옥수수, 밤, 잣, 감자, 땅콩, 블루베리, 체리, 기타 과일 등이 있다. 그리고 수수팥떡, 쑥떡, 시루떡 등 각종 떡도 직접 만들어 맛있게 가족들에게 먹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이들에게 과자를 먹지 말라고 하면 안 된다. 자칫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 부모의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내 사랑과 노력이 더욱 더 절실히 필요한 때다. 과자를 대체할 사랑과 간식을 챙겨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