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호철 교수】
몸속 화기 풀어주는 스트레스 해소초
요즘 산이나 들에 가 보면 보라색으로 입술처럼 생긴 꽃들이 총총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꿀풀’이라는 식물인데 사루비아처럼 따서 맛보면 꿀처럼 달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
하고초는 박하, 곽향 등과 같이 꿀풀과에 속하는 한약재인데, 꿀풀과는 꽃이 입술처럼 생겨서‘순형과(脣形科)’라고도 한다.
꿀풀은 여름이 되면 가장 먼저 말라죽는 풀이기 때문에 여름에 말라죽는 풀이라는 뜻으로 ‘하고초(夏枯草)’라는 약명이 붙어 있다. 마르기 전에 풀 전체를 따서 약효가 날아가지 않도록 그늘에 말린 다음 끓여서 마신다. 하고초에는 사포닌 성분이 많이 들어있으며 정유도 많다.
하고초는 쓴맛과 매운맛이 있으며, 성질이 차기 때문에 열을 꺼주는 효과와 딱딱한 것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간장의 열을 꺼주고, 눈이 충혈되어 아픈 경우를 없애주며, 유행성 임파선결핵 등 목에 염주알처럼 딱딱하게 뭉쳐 있는 증상을 풀어주는 약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약이다.
열을 꺼주는 효과 때문에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화가 날 때 화를 내리는 작용이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가끔씩 하고초를 차로 하여 마시면 좋다.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눈에 충혈이 있을 때에도 하고초를 끓여 마시면 두통도 멎고 충혈도 없어진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불면증이 있는 경우에도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다.
하고초 끓여 마시면 스트레스 훌훌~
하고초 추출물은 급성혈압강하실험에서 혈관확장 작용을 나타냈으며, 실험 동물의 혈관을 이완하여 혈압을 강하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고혈압이나 간장 종대 등의 질환에도 쓴다. 그리고 혈청지질을 낮추는 작용도 연구되어 있다. 그래서 하고초는 혈압이 높거나 고지혈증이 있는 뚱뚱한 사람들이나 태음인들에게 좋은 약재이다. 그러나 몸이 마른 사람들이나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들은 오히려 좋지 않다.
이 외에도 소염작용, 항균작용 등이 연구되어 있어서 고혈압 외에도 급성 황달형 전염성 간염, 세균성 이질, 피부 모낭주위염, 방광염, 폐결핵, 삼출성결막염 등에 사용한다. 그리고 두드러기를 예방하는데 5~10g씩 끓여서 하루 한 번 먹는다. 피부 모낭 주위염 등에 끓인 물로 환부를 씻거나 찌어서 환부에 붙여 사용한다.
하고초는 한번에 10~20g을 달여서 마시는 것이 좋으며 이 이상을 달여 마시면 독성이 있을 수 있다. 이미 밝힌 것처럼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하고초를 달여서 졸인 다음 고약으로 만들어 복용할 수 있으며 환이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하고초는 <신농본초경>에서는 하품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독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므로 많은 양은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