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장기이식코디네이터 하희선 차장】
우리나라 40대 사망원인 1위인 간질환. 이러한 간질환을 치료하는 최선책은 바로 간이식이다. 간이식은 적합한 공여자를 찾기도 어렵고 수술 후 나타나는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평생 건강에 유의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렇지만 간기능 악화로 인해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나는 간경병증 말기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그럼 간이식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장기이식코디네이터 하희선 차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Q. 간이식의 대상자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A.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되지 않은 간암환자로 향후 간암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 간경화 환자가 대상이 됩니다. 특히 간경화 환자 중에 식도정맥류 출혈과 간성혼수, 대량의 복수 및 빈번한 복막염으로 다른 치료방법이 없을 때 시행합니다.
Q. 간이식 수술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A. 생체이식과 뇌사자로부터의 이식 2가지로 나뉩니다.
부분이식인 생체이식일 경우는 수혜자 검사 시행을 외과 또는 소아과 외래에서 하며 기증자 검사시행은 외과 외래 또는 응급실에서 합니다. 그 다음 이식 가능성 여부를 확인한 후 입원을 하고 입원 후 정밀검사를 시행하는데 만약 정밀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수술이 취소되고 이상이 없으면 생체 간이식 승인절차를 통해서 검사 결과 확인 후 수술을 시행합니다.
뇌사자로부터의 이식 경우는 수혜자에게서 이식에 필요한 기본검사를 소화기내과 또는 외과에서 시행하고 장기이식센터에 대상자로 등록·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로 등록을 합니다. 그 다음 뇌사자 발생 시 입원 후 필요한 검사 시행을 하고 검사 결과 확인 및 수술 준비와 시행에 들어갑니다.
Q. 간이식 수술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A. 기증자의 경우 일반적인 간 절제술에 준해서 마취와 수술이 진행되며 수술시간은 7?8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수혜자의 경우는 환자상태가 중하고 수술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일반 환자들에 비해서 훨씬 복잡하고 치밀한 마취 및 수술 준비가 이루어집니다. 수술시간은 환자상태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날 수 있으며 평균 1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개복부위는 수혜자, 기증자 모두 “ㅗ”자로 상하 좌우 약 20cm 정도입니다.
Q. 간 기증자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A. 기증자와 수혜자의 관계는 가족, 사촌 이내의 친족, 비혈연도 가능하나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의 승인절차가 필요합니다. 기증자는 만 16세 이상, 50세 미만의 나이로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이어야 하고, 체격은 수혜자와 비슷하거나 더 큰 사람이 좋고 B형 또는 C형 간염보균자 및 지방간이 심한 경우는 제외됩니다. 가족에서 기증자가 없을 때에는 순수기증자나 뇌사자 등록을 하여 대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Q. 간 기증자는 건강상의 문제가 없나요?
A. 간 기증자는 수술 후 약 10?14일 정도 후에 퇴원하게 되고, 가벼운 일상생활은 가능합니다. 퇴원 후 외래로 1?2회 정도 방문하여 수술 부위의 상처 회복을 확인하고 수술 후 2?3개월 후에 CT촬영을 하여 간의 재생정도를 확인합니다. 수술 후 초기에는 무리한 활동이나 음주, 흡연을 피하여야 하며, 수술 후 2?3개월 이후에는 수술 전처럼 활동의 제약이 없습니다.
Q. 간이식 상세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A. 간이식 수술비용은 원인 질환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간이식 수술부터 퇴원까지의 평균 비용은 소아의 경우에는 2,000?3,000만 원, 성인의 경우에는 4,000?5,000만 원 정도 소요되며, 사용하는 병실과 입원 기간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기증자의 수술 전 검사비는 200만 원 정도, 입원 치료비는 800만 원 정도 소요됩니다. 수술 후 관리 비용은 처음 6개월 간은 투약료, 검사료, B형 간염 항체주사료를 포함하여 매월 50?70만 원, 그 후에는 매월 30?50만 원 정도 소요되고 2?3년 이후에는 매월 10?20만 원 정도 소요됩니다.
Q. 간이식의 성공 확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A. 간이식의 성공여부는 환자의 전신상태가 얼마나 양호한가와 함께 얼마나 많은 간을 이식받느냐가 중요합니다. 참고로 현재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수술 후 1년, 3년, 5년 생존율이 96%, 89%, 85%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이식술은 큰 수술인 만큼 환자에게 부담이 크고 고비용으로 인해서 시술병원에 따라 수술 사망률이 다양하다는 점을 참고해야 합니다.
Q. 간이식을 받고 나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A. 수술 후 입원기간은 약 3주 내지 5주 전후이며, 퇴원 후에는 정기적으로 외래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장기이식에서 야기되는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하여 모든 환자는 면역억제제를 매일 복용하여야 합니다.
또한 수술 전 B형 간염이 있었던 환자는 B형 간염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B형 간염 항체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수술 후 3개월 후에는 부분적이나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고 2년 후에는 약 85%의 경우 직장생활이 가능하였으며, 이식 후 3년 후에는 거의 대부분이 직장생활이 가능하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즉 시간이 경과할수록 사회생활 복귀가 늘어나는 등 생활의 질이 향상됨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이식을 받기 직전까지 너무나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쇠약해져 있어서 간이식을 받은 후 이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기간 중에는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야 하는 데 전신부종, 비만증,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특히 저염식을 권하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빈번하므로 첫 일 년 동안에는 너무 과격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간이식 후 3?6개월 이후에는 어느 지역이든 여행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혹시 생길지 모르는 불의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반드시 병원에 연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