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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정보] 표적항암치료제 암 극복 희망될까?

2008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생기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종양내과 홍영선 교수】

암 환자들은 암 외에도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과 싸우고 있다. 오죽하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는 말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지켜보는 사람도 환자도 모두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기존 항암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치료제의 개발로 많은 환자들이 생명을 연장하거나 또는 정상인과 비슷한 수준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암세포만 콕콕 골라서 공격한다는 표적치료제에 대해서 알아본다.

모든 암 고치는 기적의 치료제?

아직도 “표적치료제로 암이 완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하지만 “아직 모든 암을 고칠 수 있는 치료제는 ‘마법’일 뿐 ‘현실’이 될 수 없다.”는 게 강남성모병원 종양내과 홍영선 교수의 말이다.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의 생존과 기능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과정을 차단하는 원리를 이용하여 암세포의 증식과 기능을 막는다. 따라서 발암과정의 특정 표적인자만을 선택하여 암세포를 억제하는 작용을 함으로써 정상세포는 보호하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뿐 아니라 암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내피세포까지 차단한다.

홍 교수는 “기존의 항암치료제가 암세포 살상을 목적으로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 없이 공격해 살상했다면, 표적치료제는 특정한 발현을 하는 암세포만 골라 암세포의 기능을 중지시키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이는 표적치료제가 암의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암의 진행단계를 멈춰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표적치료제의 종류

현재까지 나온 표적치료제 중에서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것은 ▲글리벡(백혈병 외에도 위장기질암에 사용) ▲이레사(비소세포 폐암에 사용) ▲맙세라(비소세포 림프종 일부에 효과 있어 사용) ▲알렘투주맙(악성림프종에 사용) ▲넥사바(신장암에 사용) ▲수텐트(글리벡에 내성이 생겼거나 또는 글리벡에 반응하지 않을 때, 신장암, 폐암, 유방암 등에 사용) ▲세툭시맙(대장암에 사용) ▲허셉틴(유방암, 유방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사용) ▲타쎄바(비소세포 폐암에 사용) ▲아바스틴(혈관생성을 억제하여 대장암, 유방암, 비소세포 폐암 등에 사용) 등으로 주사제보다는 알약의 형태로 많이 나오고 있다.

비록, 암 완치를 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암의 진행 정도를 막고 치료 시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각광 받고 있는 것이 표적치료제다.

그러나 표적치료제가 모든 암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표적이 발현하는 암 중에서도 표적확인이 가능한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고, 수술이 불가한 진행성 암이나 재발암 등에 사용이 가능하다.

일부 환자들은 해당 암에 사용할 수 없는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또는 표적 발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표적치료제를 처방해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이에 홍 교수는 “현재 출시된 표적치료제는 대장암, 유방암, 폐암 등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요구처럼 모든 암에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한다.

현재 표적치료제 연구는 걸음마 단계를 넘어섰다. 걷고 뛰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단계를 넘어 암이 정복되는 그날까지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국민 4명 중 1명은 각종 암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시대. 조금만 힘내자. 머지않아 암의 고통에서 해방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기 때문이다.

<표적치료제의 장점>

♥부작용 감소 :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상세포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기존 항암치료제에 비해 구토, 탈모, 메스꺼움 등과 같은 부작용이 훨씬 적다. 따라서 부작용이 심해 입원치료가 필요한 기존의 항암제와 달리 입원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일반 항암제의 부작용을 100이라고 봤을 때 표적치료제의 부작용은 30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의 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병행하거나 또는 비슷한 원리를 가진 표적치료제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전자의 경우 ‘부작용이 덜 하다’란 장점을 부각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편리성 : 먹는 약의 형태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복용하기 간편하다.

♥생존율 연장 : 진행성 암 환자나 노인환자 등 전신상태가 나빠 다른 치료를 할 수 없는 환자에게 사용함으로써 환자의 생존을 연장할 수 있다.

 

<표적치료제의 단점>

♥비싼 비용 : 의료보험이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경제적인 무리가 많이 따른다.

♥내성의 위험성 : 모든 약의 최대 약점은 독성과 내성의 위험이다. 표적치료제는 일반 항암제에 비해 장기간 사용한다. 이는 일반 항암제가 독성이 강해(정상세포에 일어나는 위해를 말함)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에 환자가 견디지 못해 장기간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리인데 반해, 표적치료제는 독성과 부작용이 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또 경제적인 이유나 기타 여건 등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할 경우 치료기간이 늘어나게 되는데 늘어나는 기간만큼 내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다.

♥완치 없는 치료 : 일반 항암제가 암세포를 살해하는 것이 주 기능이라면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의 특정 기능을 정지시키는 것이 주 기능이다. 즉 완치 없이 평생 다스리며 함께 살아야 하는 병으로 인식된 고혈압과 당뇨병처럼 암도 완치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평생을 다스리면서 살아야 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단독 사용 효과 미비 :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기존의 항암치료제나 다른 표적치료제와 병행하여 사용할 때 치료의 효과가 높다. 때문에 치료비용이 더 비싸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사용자 제한 : 같은 종류의 암이라도 표적치료제의 원리에 반응할 가능성이 있는 즉 표적인자를 가진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어 사용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볼 경우, 표적인자를 가진 환자에게는 좀 더 효율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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