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국제연합(UN)은 2008년 세계 물 부족 인구가 7억 명에서 2025년 3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물 값이 원유만큼 비싸져 10년 안에 물 전쟁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 도시화, 사막화, 환경파괴 등으로 수자원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그에 따라 전 세계에서 물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물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깨끗하게 돌리는 데 관심이 높다. 물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우리. 물 낭비를 막는 생활 속 실천법 9가지를 소개한다.
자신의 하루 물 사용량을 계산한다
한 달 수도요금 고지서를 유심히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의 한 달 물 사용량이 3만 리터라고 하면 하루 사용량은 1000리터다. 한 사람당 하루에 쓰는 물은 250리터가 된다. 참고로 정부에서 상하수도의 시설용량을 계산하고 물 부족의 근거로 제시한 기준치는 350리터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본다. 대표적 물 낭비 국가인 미국이나 호주는 하루 약 300리터를 쓰지만 유럽은 그 절반인 약 150리터씩 쓴다. 극단적인 사례도 있다. 아프리카의 감비아인은 하루 5리터보다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물 절약 캠페인을 통해 지난 20년간 물 사용량의 40%를 줄였다. 자신의 사용량을 알고 절약하는 습관을 들이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빗물을 이용한다
지붕에 떨어져 파이프를 타고 흘러내리는 공짜 빗물을 모은다. 정원을 손질하거나 화분 속 화초를 키우는 데 쓴다. 마당이나 내 집 앞 청소, 세차에도 활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빗물 저장 장치를 설치하는 적극적인 방법도 있다. 이 장치로 저장해 필터링하면 화장실 변기나 세탁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정용은 최대 50%까지 수도요금 감면 혜택도 받는다.
세차할 때 손잡이가 있는 호스를 쓴다
세차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물을 쓰게 된다. 손잡이 있는 호스를 이용하면 물을 쓰지 않는 동안 편리하게 물을 멈출 수 있어 약 700리터의 물 절약 효과가 있다. 호스를 쓰지 않는다면 양동이에 세제를 풀어 손으로 닦아낸다. 호스 사용보다 더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설거지 할 때 기름기를 미리 닦아낸다
음식물 찌꺼기나 기름기를 종이로 먼저 닦아낸 후 한 번만 헹궈도 되는 친환경 세제로 그릇을 닦으면 물을 아낄 수 있다. 수질오염도 막는 효과가 있다. 또 쌀뜨물이나 채소·과일 헹군 물을 설거지에 쓰는 것도 좋다.
물 적게 쓰는 정원 가꾸기
가뭄에 적응력이 높은 식물인 로즈마리나 라벤더, 샐비어 등을 심는다. 건조한 환경에서도 오래 견딜 수 있다. 물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주면 수분 증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잔디는 적어도 4cm 정도 길게 두어야 그늘을 만들어 땅이 마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식물에 뿌리덮개를 해주면 흙 표면에서 수분 증발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영양분 흡수도 돕는다.
절약하는 세탁법을 생활화한다
빨래를 하기 전에 정말 옷이 더러운지, 꼭 세탁을 해야 하는지부터 확인한다. 옷을 모아서 세탁기를 돌리는 횟수를 줄인다. 때가 심하거나 얼룩이 있는 옷은 그 부분에 미리 세제를 묻혀 예비 세탁을 한 후 세탁기에 넣는다. 물과 시간, 전기를 아낄 수 있다. 또 지금 쓰는 세탁기가 일반 세탁기고, 새로 바꿀 필요가 있다면 드럼세탁기를 구매한다. 훨씬 적은 물과 에너지를 사용할 뿐 아니라 옷감도 덜 상하게 한다.
양치할 땐 머그컵을 쓴다
가정이나 직장 모두 개인별 머그컵을 준비한다. 한 사람이 양치를 하는 동안 물을 잠그기만 해도 매번 약 10리터, 평생 약 55만 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변기 물탱크에 벽돌을 넣는다
플라스틱 병에 물을 담아 넣어도 좋다. 포항시에서는 지난 해 변기 물탱크에 ‘벽돌ㆍPET병 넣기’운동을 전개했다. 90% 이상의 세대가 동참했다. 절약한 수돗물은 54만 4000톤, 가계비 절감액은 7억 3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목욕은 샤워로도 충분하다
목욕을 할 때 쓰는 물은 평균 80리터다. 그에 비해 5분간 샤워를 하면 30리터밖에 쓰지 않는다. 샤워를 하더라도 5분 이상 한다면 목욕을 하는 것과 비슷한 양을 소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