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
많은 이가 스트레스가 차고 넘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스트레스 홍수 속에 출구를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허우적거리고 있다. 해결하지 못한 스트레스는 차곡차곡 쌓여 두통을 유발한다. 스트레스성 소화불량, 스트레스성 불면증, 스트레스성 탈모가 언제 내 일이 될지 모른 채 가슴 졸이며 살고 있다.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스트레스를 버리거나 잊고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쏟아지고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 힘이 되어줄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총 공개한다.
PART 1. 스트레스 해소 Hot 아이템 뭐가 있을까?
1 요즘 대세! 돌리고~돌리고~ 피짓 토이
요즘 어린이, 성인 할 것 없이 인기 있는 장난감이 있다. 장난감 가게의 로얄석을 독차지한 지 오래인 ‘피짓 토이’다. 피짓(Fidget)은 원래 꼼지락거린다는 뜻이며, 피짓 토이는 한 손에 쥐고 반복적인 동작을 할 수 있는 손 장난감을 뜻한다.
대표적인 피짓 토이는 피짓 스피너, 피짓 큐브, 스트레스 볼이 있다. 피짓 스피너(Fidget Spinner)는 손가락으로 장난감의 중앙 부분을 잡고 돌리는 장난감이다. 아주 간단하게 돌릴 수 있다. 별생각 없이 회전의 빠르기에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나 복잡한 생각을 잊을 수 있다. 단, 빠른 스피드와 진동이 중독성이 강하다.
피짓 큐브(Fidget Cube)는 손가락만 한 정육면체 장난감이다. 정육면체 각각에 다양한 기능의 버튼이 있다. 손가락으로 누르기, 문지르기, 돌리기 같은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게 해줘서 스트레스를 잠시 잊을 수 있다.
스트레스 볼은 손에 쥐는 작은 공이다. 사람의 얼굴 모양을 본 뜬 스트레스 볼이 인기다. 얼굴 모양 스트레스 볼의 묘미는 쥐는 힘과 방향을 달리해 얼굴을 망가뜨릴 때다. 직장상사처럼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의 얼굴이라고 생각해서 꽉 쥐어 우스꽝스럽게 만들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사람이 많다. 얼굴 모양이 아니어도 펜으로 얼굴 모양을 그리면 다양한 표정을 만들 수 있다.
2 책 하나면 나도 화가! 컬러링북 & 드로잉북 &점잇기북
몰두의 미학은 스트레스를 잠시 잊는다는 데 있다. 그럼 몰두한 결과 멋진 작품이 나온다면? 스트레스를 잊는 것을 물론이고 뿌듯한 기분은 덤이다.
대표적인 것이 컬러링북(coloring book), 드로잉북(drawing book), 점잇기북이다. 어릴 적 했던 색칠공부 책의 성인 버전이 컬러링북이다. 몇 년 전부터 젊은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세련된 패턴이 있는 것부터 만화 원작을 색칠하는 것까지 다양한 컬러링북이 나와 있다.
드로잉북은 그림을 그리는 책이다. 구도와 명암 같은 건 몰라도 된다. 드로잉북 안에 그리는 팁, 따라 그리기 선 등이 들어 있으므로 일명 ‘곰손’도 멋진 그림을 완성할 수 있어서 인기다.
점잇기북은 더 쉽다. 그림 선을 따라 점을 찍어 놓아서 점만 이으면 멋진 그림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점만 잘 이으면 그림을 못 그려서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다.
3 가끔 때리면 좋다~! 멍 때리기
멍 때리기가 한류의 주인공? 엉뚱한 이야기지만 진짜다. 2014년 가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제1회 멍때리기대회’가 열렸다. 멍 때리기를 대회로 연다는 자체가 큰 화제를 모았고 대회가 성황리에 끝나 전국적으로 멍때리기대회 개최 요구가 빗발쳤다. 이런 멍 때리기의 인기는 중국까지 건너가서 그해 11월과 12월 청두시와 상하이에서 멍때리기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스마트폰, 컴퓨터, TV 사용의 일상화로 많은 이의 뇌는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한시도 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뇌는 더 힘들어진다.
이렇게 지친 뇌에 휴식을 주는 것이 바로 멍 때리기다. 한동안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각이 가다듬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생각은 비울수록 채워진다고 한다. 멍 때리기를 더 큰 생각을 위해 잠깐 머릿속을 비우는 의식이라고 생각하자.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의식하지 않을 때는 멍을 때리고 싶지 않아도 자연스레 멍해지지만 일부러 멍을 때리려고 하면 자꾸 다른 생각이 끼어든다. 스트레스를 받아 너무 힘든 날을 대비해 멍 때리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주의할 점 한 가지! 멍 때리기를 너무 자주 하는 것은 해롭다. 뇌는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멍은 스트레스 많이 받은 날, 생각이 복잡한 날 가끔 때리는 것이 좋다.
PART 2. 스트레스 해소하는 좋은 습관 뭐가 있을까? ?
스트레스는 대처 방법에 따라 큰 스트레스도 별거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고, 작은 스트레스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키울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에게 스트레스 대처법과 예방법을 들어봤다.
1. 스트레스와 적당히 거리를 두자!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해결하는 것이 좋다. 그 스트레스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 받아도 결론 안 나는 일이거나 괜한 걱정은 재빨리 머릿속에서 지우자.
2. 나를 사랑하자!
나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나의 정서 상태와 신체 상태가 어떤지를 잘 살피며 산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하고 비합리적으로 왜곡된 생각을 의식적으로 바꾼다.
3. 규칙적으로 운동하자!
주 3~4회 이상, 30분 이상씩 유산소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4. 시간 관리를 하자!
시간 낭비를 줄이면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장기 계획과 단기 계획을 구분하여 세운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것을 먼저 한다.
5. 거절도 하자!
싫을 때는 ‘아니오!’, ‘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또 인생은 다 돕고 사는 거다. 도움을 청하는 것을 망설이지 말자.
6. 취미를 갖자!
하루 중 나만의 시간을 만들고 취미생활을 즐기자.
7. 규칙적으로 살자!
식사, 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휴식을 건너뛰지 말자.
8. 웃음과 감사를 생활화하자!
친절과 선행은 타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나도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스트레스가 없어지는 효과가 있다.
9. 긴장 관리를 하자!
긴장 관리를 위해 복식호흡법과 근육 이완법을 훈련한다.
10. 가족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자. 문제가 지속되고 정상생활이 어렵다면 정신건강의학과 등을 방문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자.
<잘못된 스트레스 해소법 BEST 3>
1. 충동구매
2. 과도한 음주와 흡연
3. 분노의 극단적 표출
근본적 문제 해결이 아닌 극단적, 일회성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말자. 일시적으로 해소되는 것 같지만 이후의 결과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악화로 더 큰 스트레스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강승걸 교수는 수면장애, 불면증, 불안장애, 우울증, 조울증, 치매, 조현병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뇌영상, 뇌파, 약물유전체학, Wearable device 활용 진료용앱 등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Marquis Who’s Who in the World2 2016(33rd Edition)에 등재되었고, 올해 2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수면효율 연산 방법 및 수면 조절 방법으로 특허 등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