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준남(내과전문의, 자연치료 전문가)】?
헤딩(heading)이라고 하면 축구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및 권투와 같은 접촉 경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한 리서치(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 in NYC) 보고에 의하면 일 년에 1000~1500번 이상의 축구공을 헤딩하면 뇌에 변화가 올 수 있으면서 뇌진탕과 같은 뇌 손상을 입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1991년부터 축구선수들의 헤딩은 인식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하여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의 리서치는 38명의 축구선수들의 뇌에 대한 MRI를 통한 검사까지 곁들인 결과이고, 알코올이나 약물 복용과 같은 다른 위험요소가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바 있다. 또한 뇌의 물분자가 흐르는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DTI=diffusion tensor imaging)를 이용하여 뇌 상태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뇌에 약간의 손상을 입은 상태에서는 뇌 물분자의 흐름이 고르지 않은 상태를 관찰할 수 있었다. 즉 헤딩을 자주 하는 선수들은 헤딩을 자주 하지 않는 선수들에 비하여 물분자의 흐름이 전두엽, 측두엽, 후두엽을 통하여 일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인식기능 조사에서도 헤딩을 자주 하는 선수들은 자주 하지 않는 선수들에 비하여 상당히 떨어지는 현상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하여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조사가 있어야 하겠지만, 과학적인 관찰이 가능한 현상에 대하여는 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헤딩의 효과는 각 개인마다 다를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들의 축구 경기에서는 10세가 되기 전에는 헤딩을 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이 보통이다. 멀리서 날아오는 축구공과 사이드 라인에서 던지는 축구공에 대한 헤딩의 충격도 많이 다를 것이다. 또한 헤딩하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날 것이다. 이에 대한 연구조사는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뇌장애증후군(punch drunk syndrome) : 얼굴 등을 집중 가격 당한 복싱선수들이 머리에 그 충격이 쌓여 뇌세포가 손상을 입고 그 후유증으로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복싱선수들에게만 국한되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미식축구, 하키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기억장애와 실행능력이 떨어지면서 우울증, 공격성 및 자살행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한 전문인(Putukian)의 의견에 의하면, 축구경기의 헤딩으로부터는 발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헤딩을 하는 순간에 축구공이 일그러지면서 머리에 주는 충격이 최소화된다는 것이다. 헤딩을 제대로 하려면 축구선수들은 목을 단단하게 유지하므로 머리에 주는 가속력을 줄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즉 아무런 준비가 없이 머리에 축구공을 받는 것보다는 준비되어 있으면서 축구공을 헤딩하는 기술을 익히면 최소한의 충격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좀 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리서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각자가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JAMA, March 14,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