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이정택의 강한남성클리닉] 발기부전 가장 흔한 원인은?

2017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휴식호 63p

【건강다이제스트 |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

30대 초반의 회사원인 김모 씨는 얼마 전부터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오랜 솔로 생활 끝에 맘에 쏙 드는 여친을 만난 후부터다. 여친과 관계가 무르익어 함께 여행을 다녀왔는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 제구실을 못 해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긴장 때문이겠지 생각을 했는데 여러 번 시도에도 마찬가지였다. 가끔 피웠던 담배도 끊고, 일주일에 두어 번 있던 업무상 술자리도 피했다. 운동도 새로 시작했다. 2달 이상의 노력에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발기부전의 주범은 ‘과도한 사정’

모임을 통해 만나는 일반 남성들에게 가끔 던지는 질문이 있다. “발기부전 하면 생각나는 원인이 무엇입니까?” 하고. 그러면 다양한 답변이 등장한다. 담배, 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피로, 호르몬 감소, 운동부족 등등.

실제로 발기 문제로 병원에 가면 흔히 듣는 얘기다. “담배 끊으세요.” “술 줄이세요.” “당뇨, 고혈압 조절하세요.” “음식 조절하시고 운동하세요.”

모두 맞는 얘기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들은 적어도 10여 년 이상 장기간 노출되어야만 비로소 원인으로 작용하는 게 보통이다. 정작 중요한 답변은 나오지 않기 일쑤다.

가장 흔하게 노출되고 중요한 원인이지만 가장 쉽게 간과되는 부분이 있다. ‘사정빈도’ 문제다. 즉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과도한 사정’이 임상에서 만나게 되는 발기부전의 가장 흔한 이유다. 연령이 젊은 20~40대까지는 특히 그렇다. 30대의 김모 씨는 아직 대사질환이 없다. 술·담배도 또래보다 많이 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IT업종에 종사하다 보니 야근도 많고 업무 스트레스도 많은 편이다. 사춘기 때부터 습관적으로 스트레스를 자위를 통해서 풀었다. 20대 들어 빈도가 줄긴 했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3~4회 이상 자위가 있었다.

건강한 사정주기가 중요

남성의 사정은 공짜가 아니다. 사정 시에는 전립선액, 정낭액, 정자로 구성된 정액이 배설되고 뇌에서 다양한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소모활동이 일어난다. 인체의 중요한 씨앗이 소모되고 뇌신경이 피로해지는 대가를 지불하는 과정이다. 운동선수가 격렬한 시합을 치르고 나면 회복을 위한 시간이 꼭 필요하다. 축구선수도 그렇고 야구의 투수도 그렇다.

남성도 사정을 하고 나면 회복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한 회복 없이 사정이 반복되면 사정피로가 발생한다. 성신경의 피로가 쌓이고 또 쌓이면 자발적 회복이 어려운 상태에 이르게 된다. 신경쇠약형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것이다.

사람마다 건강한 사정주기가 있다. 연령이 젊을수록 짧고 고령일수록 길다. 개인별로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차이는 아니다. 남성들은 타인의 성 능력에는 지나치게 관대한 평가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대체로 20~30% 정도의 편차가 일반적이고 그 이상은 특별한 경우라고 보면 된다.

건강한 사정주기는 한 번 사정한 이후에 인위적인 자극 없이도 자연스럽게 성욕이 오르고 발기 또한 건강하게 유지되는 일정한 시간주기라고 보면 된다. 통상 연령의 증가에 따라 조금씩 늘게 되는데 8년에 하루씩 늘려 잡으면 된다. 예를 들어 20세 때 3일에 한 번 정도의 주기가 적당했다면 28세부터는 4일, 36세부터는 5일, 44세부터는 6일, 52세 이후는 7일에 한 번 정도의 사정이 적당하다. 52세 이후는 갱년기를 지나면서 남성호르몬 감소의 폭이 커지기 때문에 4년에 1일 정도를 늘려 잡는 것이 좋다.

사정은 차서 넘칠 때가 ‘적기’

젊은 시절에는 사정이 과도해도 발기에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을 못 하는 이유가 있다. 성욕과 발기 능력을 착각하기 때문이다. 남성은 한 번 사정을 하면 성욕은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발기는 일정 시간의 무반응기만 지나면 바로 재발기가 가능하다.

청년기에는 10여 분만 지나도 재발기가 가능하다. 욕구는 없지만 반사성 발기반응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응이 있으니 인위적으로 성 흥분을 조장하고 사정을 반복하게 된다. 회복이 이뤄지기 전에 소모를 조장하는 것이다. 아무리 샘이 풍부한 우물물도 쉴 새 없이 퍼내면 고갈되기 마련이다. 몸의 반응이 있다고 해서 준비된 것은 아니다.

물론 사정과로가 단기적으로 나타나진 않는다. 수일 또는 수주일 정도의 사정은 설령 피로해졌다고 해도 자발적인 회복이 가능하다. 임상적으로는 6개월에서 2년 이상 사정과로가 지속될 때 발기부전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사정으로 사정신경이 피로해지면 발기가 다소 약해지는 초기 경계성 단계를 거친다. 이때 원인을 이해하고 금욕생활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발기보조제 등을 활용해서 강제로 사정활동을 이어간다면 자발적인 회복시기를 놓치게 된다.

사정은 차서 넘칠 때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몸을 해치지 않고 건강한 쾌락을 오랫동안 누릴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노년까지 행복한 성생활을 원한다면 자신의 체력에 맞는 주기적인 성관계가 답이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뷰티라이프] 1일 1팩 마스크팩 똑똑한 사용 가이드

    2019년 07월호 108p

    【건강다이제스트 | 퓨어피부과 이수현 대표원장】 피부 좋은 연예인들이 피부 미용 비결로 1일 1팩을 소개하면서 마스크팩의 인기는 고공행진이다. 중년 남성 탤런트까지 자기 전 마스크팩은 필수라며 버젓이 붙이고 촬영까지 한다. 1일1팩 전성시대, 우리 피부를 위해 마스크팩의 똑똑한 사용 가이드를 소개한다.   피부 재생의 골든타임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잠을 자는 시간이다. 이러한 골든타임에 팩의 진정 기능을

  • [이정택의 강한남성클리닉] 정액 도둑 유정 방치하면 정력 뚝뚝…

    2018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112p

    【건강다이제스트 |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 대개 정액은 사정을 통해 체외로 분출된다. 사정에 이르기까지는 성적 자극이 필요하고 쾌감도 극치에 달해야 한다. 빠른 시간에 사정을 하는 조루증 환자라도 삽입이라는 구체적 물리적 자극이 있어야 사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성 행위와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나 혹은 수면 중 꿈을 꾸지 않으면서도 사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유정’이다. 유정은 정액이 흐르듯 새는 현상으로

  • [이정택의 강한남성클리닉] 조루 치료를 좌우하는 숫자, 50회 이상? 50회 미만?

    2018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쉼터호 108p

    【건강다이제스트 |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 조루증은 성 자극에 대해 사정반응이 빨리 결정되는 현상이다. 조루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것은 이 사정반응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사정을 통제하려면 성 자극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자극에 의해 몸이 반응하는 과정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성 자극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큰 오해 없이 이해가 가능하다. 하지만 몸 안에서 자극에 반응하여

  • [이정택의 강한남성클리닉] 조루 치료의 핵심 “전립선을 사수하라”

    2018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푸름호 98p

    【건강다이제스트 |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 30대 후반의 회사원 B씨가 전립선 증상을 느끼게 된 것은 최근 몇 년 전부터였다. 술자리가 부쩍 많아진 이후로 오래 앉아 있거나 장거리 운전을 하는 날이면 회음부와 고환 쪽이 당기고 불편했다. 소변 보는 횟수도 잦아지고 잔뇨가 있어 짜내지 않으면 찝찝한 느낌이 지속되었다. 증상이 자주 반복되자 시간을 내 비뇨기과를 찾았다. 검사 상 염증

  • [이정택의 강한남성클리닉] 발기부전 치료제도 소용없다고?

    2018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꽃잎호 102p

    【건강다이제스트 |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 진료실을 찾은 50대 중반의 신 모 씨. 최근 들어 뜻하지 않은 고민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그 나이의 여느 또래들처럼 부부관계를 할 때 활용해오던 발기부전 치료제의 반응이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어떨 때는 약을 먹고도 반응이 신통치 않아 성관계에 실패하기도 한다고 속상해 했다. ‘벌써 이 나이에 이 지경까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뭔가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