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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프리즘] 타는 목마름에 벌컥벌컥… 시판음료의 위험한 경고

2017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휴식호 150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콜라, 사이다를 포함한 탄산음료부터 다양한 과일주스와 스포츠음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판음료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날마다 새로운 제품이 다양하게 쏟아지면서 마트의 한 코너를 점령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시판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위험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톡 쏘는 콜라·사이다에 각양각색의 캔음료까지… 맛도 좋고 시원한 청량감까지 선사하는 이들 시판음료를 마시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

어떤 실험

몇 년 전 모 방송국에서 방영한 <음료수의 진실> 편에서 음료수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료수의 판매액은 해마다 늘어나고 여전히 ‘건강’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기호’는 선택을 받는 것이다. 의미 있는 실험 하나를 소개한다. 건강한 음료를 선택하도록 교육을 시킨 후 한 실험이다. 교육의 내용은 이렇다. “색소 등 첨가물이 들어 있는 음료는 몸에 해롭고 우유와 물은 몸에 좋다.”고 교육시켰다. 대상은 유치원 어린이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교육을 시킨 아이나 시키지 않은 아이나 똑같은 결과, 즉 탄산음료·어린이음료를 선택했던 것이다. 강하고 달콤한 맛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시판음료에 들어 있는 성분들에 대한 짧은 분석

카페인, 인산염, 인공감미료, 색소, 나트륨을 포함한 화학첨가물이 다량 포함된 음료수는 특히 합리적 선택과 절제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서 문제가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콜라의 첨가물인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서 불안과 흥분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혈관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임산부가 다량 섭취하면 태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기도 하다.

청량음료의 청량은 인산염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산염은 금속 성분과 결합하는 성질이 강해서 녹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것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체내에 있는 금속원소인 철분, 아연, 그리고 칼슘을 가지고 몸 밖으로 나온다. 이런 원소들이 부족하면 빈혈, 인공미각, 뼈의 이상 등을 유발하여 다양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시판음료에 함유된 인공감미료 사카린, 아스파탐 등과 액상과당은 비만을 초래한다. 시판음료에 부족한 물질은 주로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 그리고 활성미네랄 등이다. 이런 원소가 부족한 탓에 유입된 당을 완전히 에너지로 소화하지 못하고 피하지방에 축적시키므로 비만을 유발하는 것이다. 액상과당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판음료에 사용되는 색소도 문제다. 색소 중에는 오랜 기간 사용되다가 문제가 있어서 사용금지 된 것이 있으나 여전히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첨가되고 있다. 정부에서 정해놓은 허용기준치라는 것이 편의대로 정해놓은 것이어서 허용기준치 내에 있다고 해서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식품업계에서는 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첨가물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정부도 보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단맛 뒤에 숨은 나트륨은 혈압을 높여 다양한 인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음료를 선택할 때 나트륨 함량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별생각 없이 마시지만 건강에는 빨간불

크고 작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여름철이 가까워지면 시판음료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콜라, 사이다 등 음료수 중독에 빠진 아이들의 건강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고도비만 아이들을 이제는 손쉽게 볼 수 있는데 이의 원인 중의 하나도 시판음료 때문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아이 때의 음료수 중독이 성인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탄수화물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까닭에 음료수 중독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질병·질환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를 예견하지 못하는 것 또한 탄수화물 중독증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시판되는 음료수에 액상과당 혹은 당분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첨가하는 이유는 달콤한 맛으로 아이들의 혀를 인공 미각화하는 것, 즉 탄수화물 중독증을 유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란 얘기다.

시판음료수의 문제점에 대한 키워드를 정리하면 ▶과잉행동장애 ▶비만 ▶탄수화물중독증 ▶고혈압 ▶불안 ▶흥분 ▶집중력 저하 ▶산만함 ▶뼈의 이상 ▶빈혈 ▶혈류장애 등 다양하다. 이런 케이스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외국사례 중 학교급식에 탄산음료가 포함된 경우가 있었는데 몇몇 학생들에게서 이상 증상을 발견하고 전면적으로 학교급식을 유기농식품과 우유, 물로 바꿔줌으로써 문제를 해결한 경우도 있다.

우리는 때로 최고를 선택하지 못해도 최악은 피해야 한다. 인공색소와 보존료가 과잉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등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음료수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공방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또한 단일식품 첨가물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여러 식품첨가물이 섞이는 경우 어떤 화학적인 결합으로 인체에 악영향을 주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어떤 음료를 마셔야 하나?

“싸고 편하고 쉽게 먹을 수 있고 또한 쉽게 살 수 있고 오래 보관 가능하고….”

시판 음료수의 이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판음료수, 가능하면 먹지 말라.”고 하고 싶은 이유는 단순히 건강을 해치는 물질이라는 것 이상의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음식에 사람의 마음을 더하면 치유물질이 된다. 물론 그 음식이란 것은 자연이 주는 물질이어야지, 인위적인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달려 있다. 우리는 자연이 주는 선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음료수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우리 몸은 시판음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물을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 물=음료가 되어야 하지만 맛과 기호에 따라 물을 대체할 건강음료를 얻을 수는 있다. 이때 건강음료라는 것은 매끼 밥상에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도 있고 대사를 촉진할 수도 있다. 맛도 여러 가지로 낼 수 있다. 단맛, 신맛, 경우에 따라서는 쓴맛도 낼 수 있다. 쓴맛은 약차의 형태로 얻을 수 있고, 단맛과 신맛은 설탕으로 발효시켜 얻을 수 있다.

유기농 채소, 매실이나 오디, 사과나 돌복숭아, 산야초 등이 발효액의 주재료들인데 설탕 대용으로 사용할 경우는 3~6개월, 보다 더 효과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발효한 것이 좋다. 이때 3개월이 지나면 원재료는 건져내고 순수 발효액만 보관하면서 2차 숙성 과정을 거치면 된다. 모든 발효액은 이와 동일하게 적용하면 된다. 시판음료 대신 마시면 좋은 건강음료로는 다음의 것들이 어떨까?

● 곡류음료 : 누룽지를 끓여 만든 숭늉도 엄격한 의미에서는 음료다. 누룽지차로 명명할 수 있고 소화에 도움이 된다. 보리차나 현미차, 메밀차 등 여러 형태의 곡류차가 있는데 이들 차는 건강을 위해서 흠잡을 수 없는 차라 할 수 있다.

● 산야초 & 허브차 : 주로 말려서 사용하거나 혹은 법제하여 차로 또는 음료로 활용된다. 허브차는 다양한 기능성 음료로 평가할 만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산야초도 사실상 모두 허브에 포함된다.

● 채소 & 과일, 산야초 발효액 : 단맛이 깊어 아이들이 비교적 잘 먹을 수 있는 음료다. 매실추출액은 대표적인 소화음료로 알려져 있다. 음료로 활용하는 것은 오랫동안 발효된 것이 좋은데 그만큼 약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먹는 습관,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

옛날에는 밥상머리 교육이 가정교육의 중요한 틀이었다. 최근에는 밥상머리 교육이란 것이 대부분 사라져 아이들 먹는 습관을 바로 잡기 어렵게 돼 있다. 맞벌이 부부의 일과가 아이들 먹는 것에 세심한 배려를 하기에는 벅찬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는 것은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어릴 때 바로잡아야 한다.

따라서 시판음료를 손쉽게 사서 먹는 습관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음료수뿐만 아니라 다른 가공식품을 먹는 습관도 최대한 절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묻지도 않고 마구 먹어대는 아이들의 음료수 섭취 습관은 아이의 장래를 해치는 핵심인자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유기농밥상과 직접 만든 음료로 아이들과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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