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살고자 한다면 길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간암 진단, 수술은 불가!”
돌이켜보면 한바탕 악몽을 꾼 것 같다. 하루는 절망을, 또 하루는 희망을 꿈꾸면서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나날들. 그랬던 그가 오늘은 웃는다. 그리고 스스로 말한다.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충남 논산에 사는 김치중 씨(56세). 간암 진단, 수술은 불가하다는 선고를 받았던 그가 오늘은 “암세포는 보이지 않고 병터만 남아있다.”는 진단서의 주인공이 됐다. 그 노하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큰 병원으로 가보세요!”
모두들 연말 분위기에 한창 들떠 있던 2010년 12월27일. 김치중 씨는 2년마다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건성건성 검사를 받던 그가 초음파를 찍어보기로 한 것은 순간의 선택이었다. 이왕 병원에 온 김에 한 번 해보자 생각했다.
그런데 초음파 사진을 본 의사가 이상한 말을 했다. 간에 혹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 “CT를 찍어보자.”였다. 그 다음날 아침을 굶고 다시금 찾은 병원. 곧바로 CT를 찍었다. 결과는 바로 나왔다. 4~5cm 크기의 종양이 보인다면서 큰 병원으로 가보란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래도 ‘설마’했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고, 단지 피로가 잘 안 풀리는 정도였다. 그런데 암? 그건 아닐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대학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MRI 사진을 앞에 놓고 담당의사가 해준 말은 청천벽력이었다. “간에 6cm 크기의 종양이 보이는데 더 클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설상가상 종양이 너무 커서 여기서는 수술이 어려우니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보는 게 좋겠다는 거였습니다.”
느닷없이 암이라니? 그것도 너무 커서 서울 큰 병원으로 가라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그에게 의사는 말했다. 원인은 B형 간염 때문인 것 같다고. 그제서야 ‘아차’ 했다. 30대 초반 우연히 알게 된 사실, B형 간염 보균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잊고 살았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약을 먹을 정도도 아니어서 몇 번 체크만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런데 그것이 십 수 년이 흐른 뒤? 발목을 잡을 줄이야….
거대한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다. 일상이 정지돼 버린 느낌, 앞날에 대한 어떤 계획도 세울 수 없는 처지. 그 암담함을 애써 털어내며 부랴부랴 서울 대형병원으로 향했다는 김치중 씨.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고, 검사를 하고… 논산에서 서울로 몇 차례 오가야 했던 그 길은 너무도 추운 길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런 그에게 최종적으로 통보된 검사 결과는 더 깊은 나락으로 몰아넣었다.
7cm 크기의 암, 수술은 불가하다!
암이었다. 간암이었다. 크기는 7cm 크기였고, 수술은 못한다고 했다.
“의사가 그러더군요. 간 우엽 가장자리에 7cm 크기의 종양이 보이고, 좌엽에도 좁쌀만 한 점이 3개가 있으며, 약간의 간경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그런데 문제는 좌엽에 있는 좁쌀만 한 점 3개 때문에 수술은 할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암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이 세 개의 점까지 제거하려면 간을 너무 많이 절제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때 담당의사가 권한 방법은 간동맥 색전술이었어요. 색전술을 해서 암 덩어리가 줄어들면 다른 치료법을 생각해보자 하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1차 색전술 치료는 김치중 씨에게 낙관적인 희망을 갖게 했다. 1차 색전술 전의 검사에서 간암수치인 AFP는 679였는데 1차 색전술 후에는 그 수치가 450으로 줄어들었던 것이다.
기뻤다. 이렇게 몇 차례 하면 분명 좋아질 것 같았다. 그래서 한 달 뒤 즐거운 마음으로 2차 색전술 치료를 했다. 그런데 어찌된 걸까? 2차 색전술 후 간암수치는 1180으로 치솟아 있었다. 암세포의 활동성이 높아진 결과였다.
충격이었다. 사실 암 진단을 받고 그래도 믿는 구석은 있었다. 의학이 발달했으니 아무리 무서운 암이라도 치료하면 낫겠지 했다. 항암제 맞으면 좋아질 거라며 걱정 않고 있었는데 오히려 더 나빠진 결과 앞에서 할 말을 잃었다.
“병원 접수실 대기실에 아내와 아무 말 없이 한참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나오는데 처음으로 정말 길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더군요. 그때의 그 아득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
절망 뒤에서 찾은 새로운 희망 한 줄기
철썩 같이 믿었던 색전술 치료에 실패하자 김치중 씨는 색다른 결심을 하게 된다.?
“식이요법 연구소에 가볼 결심을 했습니다. 간암 진단을 받은 후 서점에서 우연히 본 책이 하나 있었어요. <간암 이렇게 하면 산다>라는 책이었는데 거기에는 KBS PD 한 분이 2년간 추적 조사한 내용이 실려 있더군요. 그리고 식이요법을 한 사람은 살았다고 돼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병원 치료를 마다하고 선뜻 식이요법 할 엄두는 내지 못했었다.?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다면 병원 치료를 하고 싶었다. 불확실한 식이요법에 매달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색전술 치료로 상태가 더 나빠지자 결심했다. ‘식이요법을 해보자.’
병원 진료기록을 떼어서 식이요법 연구소를 찾아간 그날은 때마침 강의가 있던 날이었고, 그 강의를 들은 김치중 씨는 곧바로 식이요법 처방을 받았다. 어쩌면 치료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김치중 씨의 일상생활은 많이 달라졌다. 하루 세 끼 먹어야 할 것은 반드시 먹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 금했다. 틈틈이 운동하고, 숯찜질하고….
우직하게 실천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었다. 그런 덕분이었을까? 한 달쯤 지났을 때 혈액검사를 해본 그는 깜짝 놀랐다. 간암수치가 엄청나게 떨어져 있었다. 2차 색전술 후 1180이었던 간암수치가 245로 낮아져 있었던 것이다. ?
검사를 한 의사도 이런 경우는 처음봤다고 할 정도였다. 이 정도 상태라면 암의 신생혈관이 거의 정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면서 다음 달 정도 되면 정상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이제 됐다.’ 싶더군요. 사실 그동안 식이요법을 하면서도 정말 효과가 있을지 갈등도 심했거든요.”
그래서 갈등 없이, 더 열심히, 더 적극적으로 식이요법에 매달렸다는 김치중 씨.
그런 때문이었을까? 식이요법을 시작한 지 2달 만에 그의 몸에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식이요법을 시작한 지 2달이 지났을 때 CT 촬영 결과 암세포가 죽었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습니다. 흔적만 남아 있다고 하더군요. 좌엽에 있던 3개의 점은 없어졌고, 간 결절도 없어졌고, 7cm 크기였던 암덩어리는 병터만 남아 있다고 하더군요.”
간암수치는 7.5로 정상 판명
2012년 3월 현재, 김치중 씨는 표고버섯 종균 접종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충남 논산에서 감나무골 표고농원(www.manmok.co.kr)을 하고 있는 그의 얼굴에서 암 환자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그의 몸은 지극히 정상이다. 혈액검사 결과 암세포는 없는 것으로 나온다.
“2012년 2월의 혈액검사 결과 간암수치는 7.5로 정상으로 판명되었고, 종양수치도 8.0으로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
그런 그가 세상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식이요법을 의료의 한 축으로 인정을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의료보험이 적용된다면 돈이 없어서 식이요법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새생명의 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중 씨가 목숨 걸고 실천한 식이요법
1. 녹즙 처방-하루 3잔 마시기 = 신선초+케일+돌나물+미나리+연근+쑥+민들레 등 8가지로 즙을 내 매 식전에 250cc씩 마셨다.
2. 식사는 현미잡곡밥으로~ = 강낭콩+율무+현미+팥으로 밥을 지어 오래오래 씹어먹기를 생활화했다.
3. 식간에 한약재 달인 물 마시기 = 각종 한약재 22가지를 처방받아 집에서 달여서 식간에 3잔 마셨다.
4. 단백질 섭취는 부족함이 없게~ = 맥주효모나 알로에정, 버섯균사체 등을 먹었다.
5. 표고버섯 적극 활용하기 = 국을 끓일 때도 표고버섯 육수를 사용하고 표고된장, 표고차 등을 수시로 먹었다.
6. 금기식품 철저히 안 먹기 = 육류, 붉은살 생선, 감기약, 항생제, 화학조미료, 인공색소음료, 인공첨가물, 인스턴트식품, 기름에 튀긴 식품은 절대 금했다.
7. 좋은 음식 많이 먹기 = 바다장어, 도가니탕, 도라지, 더덕, 콩즙, 버섯류, 신선한 야채와 과일, 해조류, 해삼, 미꾸라지 등을 많이 먹었다.
8. 하루 한 시간씩 운동하고 뒷산 오르기
9. 숯찜질팩 하기 = 숯으로 만든 찜질팩을 수증기로 쪄서 뜨겁게 한 후 종양 부위에 올려 저녁에 한 시간씩 찜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