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
【도움말 | 전주 민속한의원 박천수 원장】
일반 오리에다 국산 사료와 유황을 먹여 기른 것이 유황오리이다. 각종 한약재를 먹여서 약성이 좋고 귀한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보양기능과 해독작용이 뛰어나서 보약이나 다름없다고 칭송되고 있다. 그럼 이러한 유황오리가 얼마나 몸에 좋은지 그 진가를 가늠해 본다.
왜 유황약오리인가?
오리는 쌀밥의 6배, 콩의 1.4배나 되는 고단백질과 닭의 3.35배나 되는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비타민 C와 비타민 B1, 비타민 B2의 함량이 높아 집중력과 지구력의 저하를 막는 한편 몸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대표적인 스태미너 식품이다. 또한 칼슘·인·철·칼륨도 많이 들어 있어서 적은 양이지만 우리 몸에 중요한 광물질을 충분히 공급해 준다.
그럼 유황오리는 무엇인가?
유황오리는 말 그대로 일반오리에 유황을 비롯하여 옻나무 껍질 등 한약재를 먹여서 키운 것으로 보양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유황은 양기를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지만 성질이 매우 뜨겁고 독성이 강하여 약으로 쓰기 어려운 물질이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것이 바로 유황오리이다. 민속한의원 박천수 원장은“오리의 몸 안에는 매우 강한 해독물질이 들어 있어서 유황을 먹이면 유황의 독성은 없어지고 약성만 남게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오리는 몸 안에 뛰어난 해독능력이 있어서 염산이나 양잿물 같은 어지간한 독극물을 먹어서는 죽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오리는 또한 놀라운 소화력을 지니고 있어서 아무것이나 잘 먹는 편에 속한다.
따라서 “유황을 먹여 키운 약오리는 유황의 약성에 오리의 약성이 서로 합쳐져서 갖가지 공해로 인한 독을 푸는데 좋은 약재가 된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옛 의서에 밝혀진 유황오리의 약효
<본초강목>을 비롯한 옛 의서에는 오리가 중풍,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몸을 보양하고, 빈혈을 없애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오리고기는 약으로 쓰이는 데 간은 혈(血)을 보하고 눈을 밝게 하며, 흰 오리 기름은 허한 기를 북돋우고 한열과 수종 등을 다스린다.”라고 했다.
또한 한의학자인 김일훈 선생은 그의 저서 <신약본초>에서 오리가 현대인의 암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면서 처방 및 이용법을 소개했다.
특히 현대 만성병들의 대부분은 공해독이 그 원인이며, 따라서 그 치료 또한 체내 독성 물질의 해독이 대전제가 된다고 했다.
유황오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인체의 면역력, 생명력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공해야말로 최대의 적이 되는 것인데 유황오리가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황오리의 진가는 보양·해독작용
박천수 원장은“유황오리의 해독·보양·보신 효과는 매우 탁월해서 최근 한방에서는 체력이 극도로 저하되는 암 환자들의 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간에서는 보신·보양·어린이들의 체력 보강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유황오리는 첫째, 몸 안에 쌓인 온갖 유해독을 풀어준다. 오리 자체가 엄청나게 독한 유황을 해독시키는 해독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황을 먹인 오리를 먹으면 몸에 쌓인 술, 담배의 독뿐만 아니라 공해독이 해소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둘째, 유황오리는 항생제와 소염제 역할을 한다. 오리 고기는 소금과 염분이 강한 동물로 소염작용으로 늑막염, 골수염, 수술 후 염증치료, 여러 부인병, 특히 일반적인 암 치료에 더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셋째,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는 오리 기름은 불포화 지방으로 우리 인체에 필요한 필수 지방산인 리놀산과 리놀레인산을 함유하여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맥경화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지고 있다.
박천수 원장은“최근에는 오리고기에 대한 다양한 조리법이 개발되고 또 그 영양가가 널리 알려지면서 식용으로서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황오리의 효능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유황 독을 제거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원래 독성이 강한 음식이나 약물은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기 때문에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
☞ Tip 이것만은 알아두자!
·오리의 강한 해독력은 뇌 속에 있으므로 오리를 약으로 쓸 때 머리를 잘라 버리면 안 된다. 또한 발톱이나 부리에는 칼슘성분이 많으므로 털은 뽑고 배를 갈라서 똥만 빼내고 써야 한다.
·유황과 갖가지 한약재를 먹여서 키운 오리는 몸무게가 보통 오리의 3분의 2정도 밖에 나가지 않는다. 대략 1.2㎏에서 1.5㎏정도 되면 유황을 알맞게 먹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