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재성 치과의사】
화성에서 온 남성, 금성에서 온 여성이라는 말이 있다. 남성과 여성은 여러 면에서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치과 치료와 치아 관리에 있어서도 여성은 남성과 많은 차이가 있다. 대체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치아를 좀 더 잘 관리하지만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심은 더 많이 가지며 일생동안 사춘기, 임신기, 폐경기를 통해 많은 호르몬의 변화가 있기에 치아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금부터 사춘기, 임신기, 폐경기를 통한 치아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사춘기 여성의 치아관리는… 치은염, 치주염 각별 조심!
사춘기가 되면 여성들의 몸에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증가하여 잇몸에 혈액순환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잇몸이 민감해져 음식물이나 자극에 더 큰 반응을 보인다. 이때 구강위생을 등한시하고 제때 치과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잇몸이 붉게 붓고 통증과 출혈을 동반하는 사춘기 치은염이나 치주염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에 심한 다이어트까지 겹치면 구강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일단 사춘기 치은염이 발생하면 마우스 린스와 항생제 사용을 하면서 공격적인 잇몸치료를 해야 한다. 사춘기에 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이어트를 하면서 섬유질이 부족하면 심한 충치가 생기며 영양부족으로 구강조직의 복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심한 잇몸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구강 위생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다.
임신기의 치아 관리는… 초기 3개월, 말기 3개월은 치료 피하라!
임신 중의 치과 치료는 초기 3개월과 말기 3개월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초기 3개월 동안에는 태아가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고 말기 3개월에는 조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번째 3개월이 진료에 가장 안전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감염이 있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는 임신 중 어느 시기라도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 중기나 말기부터는 호르몬 변화로 잇몸이 부어오르고 피가 나는 임신 치은염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임신 중에는 더욱더 구강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임신 중 심한 치주염을 가진 산모는 조산이나 미숙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임신 전 잇몸치료를 하고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 흡연을 하면 태아의 치아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폐경기의 치아관리는… 정기적인 스케일링 필수!
폐경기가 되면 침의 양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복용하는 약이 늘어감에 따라 여러 가지 약의 부작용으로 침의 양이 줄어 치아 뿌리부분에 충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자주 이를 닦고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불소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폐경기에는 비타민 부족이나 틀니로 인한 캔디다 감염, 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인해 혀나 구강조직이 뜨겁게 느껴지는 증상들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원인을 찾아내어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폐경기에도 역시 구강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하며 균형 잡힌 식사와 건강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