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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아담과 이브의 성 냉담 “왜?”

2009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웅선클리닉 홍성재 원장】

연령층을 떠나 섹스리스 부부들이 늘고 있다. 권태기도 아니다. 그렇다고 상대에게? 애정이 식은 것도 아닌 데 더 이상 그와, 그녀와 섹스하기 싫을 때가 있다.

상대방은 모르는 “이럴 때 섹스하기 싫다”고 외치는 남·여의 섹스 심리에 대해 알아본다.

아직까지 섹스리스에 대한 의학적인 기준은 없다. 1년에 한 번의 성관계를 가져도 둘 사이에 불만이 없고 그 생활에 만족한다면 섹스리스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어느 한쪽에서 성적인 불만족을 느낄 때 문제가 된다.

단적으로 섹스리스 부부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은 대화의 단절이다. 웅선클리닉 홍성재 원장은 “부부의 조건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애정, 그리고 경제적인 안정, 육체적인 만족을 기반으로 한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세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만족하면 함께 살 수 있지만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면 이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가 흔히 외치는 “밤일도 못하고 돈도 못 버는 데 인간성까지 나쁘다면 같이 살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는 말에 이 모든 의미가 함축돼 있다. 이 세 가지를 만족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대화다. 그런데 섹스리스 부부들은 섹스를 할 때도 일상에서도 대화가 없다. 대화의 단절은 곧 두 사람의 갈등을 유발시키고 이는 나아가 상대방에게 불륜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지우기도 한다.

인간에게 섹스는 쾌락을 주는 동시에 몸과 마음으로 하는 대화로서 갈등을 치유하는 일종의 탈출구 역할을 한다. 그래서 부부 사이에 성적으로 불만족이 생기면 모든 부분에서 삐거덕 할 수밖에 없다.
혹시 당신도 부부 사이의 섹스가 위태로운가? 섹스리스 부부로 가기 전 단계인 상대에게 섹스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남과 여,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남녀의 同床異夢 “이럴 때 섹스하기 싫다!”

당신은 어떤 때 상대와 섹스하기 싫은가? 내가 섹스하기 싫다고 상대도 싫을까?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다를 수밖에 없다. 나에게는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것도 생물학적으로 나와 다른 상대에게는 큰 상처로 남거나 급기야는 성 냉담으로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다. 남녀 사이의 성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우리의 모습을 공개한다.

☞화성에서 온 남자는 이럴 때 섹스하기 싫다!

♥ 꾸미지 않은 아내의 모습은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없다!

많은 아내들이 남편 혹은 아이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난 후 곱게 화장을 한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남자는 시각적인 동물이다. 따라서 꾸미지 않은 아내는 남편에게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꽃단장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남편 앞에서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아무렇지 않게 볼일을 보는 아내에게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느끼는 남자를 발견하기란 우리가 외계인을 만나게 될 확률만큼 낮다. 아시겠는가? 아무리 편한 부부 사이라도 최소한 시의적절한 여성스러움과 신비감은 간직하도록 하자.

♥ 무엇이든 알아서 척·척·척… 형 같이 용감한 와이프!

형님형 아내는 모든 것을 본인이 알아서 주도하려고 하기 때문에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여성보다는 중성적인 느낌에 더 가까운, 때론 가족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그녀와의 섹스는 어딘가 어색하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형처럼 자신의 위에 군림하려 드는 사람은 여성과 남성을 떠나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호감을 갖기 어렵다. 자신이 상대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아내는 비교쟁이, 잔소리쟁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남들과 비교하면서 늘어놓는 잔소리는 지옥과도 같다. 특히 남편의 경제적인 능력과 시댁을 비난할 때는 냉랭 전선이 흐르기 마련이다. 사사건건 비판이 아닌 비난의 잔소리를 달고 살 작정이라면 차라리 입에 자물쇠를 채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게 남편의 생각이다. 자기도 모르게 잔소리가 나올 땐 입을 막고 상대의 좋은 점을 발견하여 칭찬해 보자. 당장 오늘 밤이 달라진다.

♥ 내가 머슴이냐!

신혼 초가 아니고서야 마님 아내를 원하는 남편은 없다. 언제나 다소곳이 남편으로부터 성적인 서비스를 받으려는 아내에게 남편은 지친다. 또 그러면서 하는 결정타 한 마디!

“이게 뭐야, 벌써 다했어?” “옆집 누구네 아빠는 어떻게도 해준다던데… 당신은 왜 그것밖에 못해?”

이런 성 능력에 대한 평가는 급기야 남편의 성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나쁜 평가에 기분 좋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금성에서 온 여자는? 이럴 때 섹스하기 싫다!

♥불합리한 대우를 받을 때!

섹스할 때뿐 아니다. 일상에서 어떤 요구를 시도하려 할 때 돌아오는 싸늘하고 기분 나쁜 남편의 한 마디. “당신이 뭘 알아. 당신은 몰라도 돼.” 이쯤되면 섹스고 뭐고 상한 기분을 돌이키기 어렵다. 누구든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과는 상대하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 아니던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들도 상당히 감소하고 있지만 아내가 경제적인 능력이 없을 경우 이러한 말들은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 이상의 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식구들에게 소외감을 느낄 때!

특히 40대 이상의 여성들은 갱년기가 찾아오면서 신체적인 변화를 겪게 되고 심리적으로도 위축감을 느낀다. 또 직장생활로 바쁜 남편과는 하루에 몇 마디 나누는 것조차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고, 어느 정도 큰 아이들은 엄마와의 대화를 답답하게 느끼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나홀로 소외감을 느끼기 쉽다. 남성에 비해 3배 이상의 언어구사 능력을 갖춘 여성인 아내는 함께 이야기 할 상대가 필요하다.

남편은 자신이 구사할 언어 능력을 밖에서 다 소진하지 말고 아내를 위해서 조금은 남겨둘 필요가 있다.

이처럼 아내가 소외감으로 우울함을 느낄 때는 섹스뿐 아니라 만사가 귀찮고 모든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아내가 섹스를 피하거나 우울해 한다면 자신의 욕구를 채우지 못한 것만 섭섭해 하지 말고 아내에게 관심을 갖고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자. 여자는 타인의 관심과 칭찬을 먹고 사는 동물이니까! 당장 내일 아침 밥상에서 “오늘 북엇국은 특별히 더 맛있는데 비결이 뭐야?”라고 칭찬하고 아내의 화려한 언어구사 능력을 경험해 보자.

♥자신의 욕구만 채우고 말 때!

남편이 전희 없이 바로 자신의 욕구를 채운 채 황망히 잠들어 버릴 때 아내에게 남는 것은 당황스러움을 떠나 짜증뿐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남편이 아니라 한 마리의 짐승을 상대한 기분이라면 비약이 심할까? 남성은 즉흥적이지만 여성은 이와 다르다. 일반적으로 8분 정도의 전희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남녀의 생물학적인 차이점을 인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성들이 부부생활을 지속할수록 자신의 기분이 내키는 대로 시작하고 자신이 만족했다고 끝내버리는 즉,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섹스를 한다. 이런 섹스는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것이 여성들의 이구동성이다.

해결책은 ‘대화’

남녀가 섹스하기 싫어지는 공통적인 이유는 아무리 맛있게 먹었던 반찬도 만날 똑같이 먹게 되면 맛이 없게 되듯 항상 똑같이 되풀이 되는 섹스패턴 때문이다.

만날 똑같이 반복되는 섹스패턴은 ‘남자는 이달 나올 카드 값 걱정이나 업무생각을 하거나, 여자는 천장의 벽지를 보면서 바꿀 벽지 색상을 고민하거나 아이들의 학원비를 생각하는 등’ 섹스 도중 서로에게 집중하지 않게 만든다. 상대가 나에게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몸이 먼저 안다.

이렇듯 부부니까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하는 습관적이고 의무적인 섹스생활에 서로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동들은 그나마 있던 섹스, 그리고 서로에 대한 흥미마저 떨어뜨리게 한다.

냉담하고 암담한 성생활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이런 성생활을 돌파하는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은 서로간의 대화이다.

홍 원장은 “섹스리스의 가해자들은 문제를 해결하러 나온 전문기관에서조차 대화를 피하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부부끼리의 대화는 고사하고 속이 타는 피해자가 먼저 신청을 하기 때문이죠.”라고 말한다. 따라서 서로 대화가 없으면 성클리닉기관의 방문이나 부부성교육과 같은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시도조차 할 수 없다.

부부의 성문제는 단순할수록, 서로 표현할수록 좋다. 그럼에도 많은 부부들이 서로 자존심을 내세우며 상대의 잘잘못을 분석하고 따지려고만 들기 때문에 올바른 대화를 시도할 수 없게 된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이성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홍성재 원장이 추천하는 마음의 언어를 위한 대화법

“여보, 나 당신에 대해 알고 싶어!”

1. 끝까지 들어라!

메모지와 펜을 준비한 후 반론을 제기하지 말고 일단 상대의 말을 간단히 정리하면서 끝까지 듣는다. 반론을 제기하면 대화가 아니라 또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싸움으로 끝날 가능성이 99%다. 말하는 상대는 듣는 상대를 향해 비난하거나 설득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말해야 한다.

2. 들었으면 말하라!

대화를 다 듣고 상대의 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면 대화의 방향이 다른 주제로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적고 생각하는 것과 적지 않고 바로 말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적는 행위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보다 건설적인 생각을 하도록 돕는다.

3. 상대방과 바꾸어서 1, 2의 상황을 똑같이 반복해라!

이러한 상황을 반복하면 할수록 서로가 원하는 합의점에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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