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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탐구생활] 당신을 모르는 ‘그’ 혹은 ‘그녀’를 연인으로 만드는 기술

201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98p

【건강다이제스트 | 무한 (블로거 노멀로그(normalog.com) 운영자)】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솔로들 중에 상대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그 방법을 몰라 애만 태우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나를 모르는 상대에게 다가가서 연인으로 만드는 기술, 함께 계획을 세워보자.

CASE 1. 우연히 마주친 상대에게 다가가기 기술

도서관에서 괜찮은 여자를 발견했다고 가정해보자. 명함만 달랑 건네거나 “저, 관심 있어서 그러는데요. 이게 제 전화번호거든요.”

이런 대사는 이제 진부하다. 게다가 별 효과도 없을 뿐더러 관심 있다는 얘기와 전화번호를 받은 여성분은 뭐라고 전화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아침에 관심이 있다고 하신 그 여잡니다.”라고? 아니다. 구실을 마련해줘야 한다. 그 구실로 추천하고 싶은 것이 오렌지다. 대부분의 여자는 과일을 좋아한다. 오렌지 외에도 여러 과일이 있지만 사과는 칼이 없으면 먹을 수가 없고, 포도는 씻어서 먹어야 하니 보관과 전달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바나나를 주자니 왠지 없어 보이고, 수박을 주기엔 무겁다. 딸기 역시 짓무를 수 있다.

“제가 좋아하는 건데, 하나 드세요.” 이 정도의 멘트면 된다. 그냥 주는 거다. 당신이 이상하게 생각되거나 당신을 무서워한다면 그녀가 그 이후로 도서관을 나오지 않겠지만 괜찮다. 오렌지 하나는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만약 그녀가 계속 도서관을 나온다면 이번에는 연락처를 주는 거다. 그리고 그 연락처에는 “장난 전화도 괜춘함” 정도의 대사를 써놓는 것도 좋다.

왜 먼저 오렌지를 줬을까? 그것은 상대에게 연락할 구실을 주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적어도 위에서 말한 “아침에 관심이 있다고 하신 그 여잡니다.”보다 “오렌지 잘 먹었어요~”라고 답변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느 사람들이 다 연락처를 묻거나 전화번호를 건네는 것과 달리 한 박자 템포를 늦춰 그녀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이 ‘왜 오렌지지?’라고 생각한 것과 같은 생각을 그녀도 한다는 것이다. ‘연락을 할까? 말까? 나쁜 사람은 아닐까? 아까 손톱에 때가 끼어 있었나? 코털이 좀 삐져나온 것 같은데…나한테 관심이 있는 걸까? 사귀자고 하는 걸까?’

이런 고민들 대신 그녀의 머리를 오렌지로 꽉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오렌지는 당신의 연락처로 그녀가 말을 걸 수 있는 촉매가 될 것이다.

CASE 2. 출퇴근길 마주치는 상대에게 다가가기 기술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마주치는 남성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사연을 보내주신 J양(26세, 회사원)에게는 인사를 권한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는 거다. 우선은 그의 마음에 노크를 해야 한다. 이번 작전은 간단하다. 출퇴근하며 그와 마주쳤을 때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그냥 늘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인사를 하는 거다. “안녕하세요.”라고 말이다.

그러면 상대 역시 무의식중에 고개를 숙이게 될 것이다. 우리 아파트에서 낯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했을 때 생각할 여유도 갖지 못하고 일단 고개를 숙여 화답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곤 갈 길을 가는 거다. 이쯤 되면 일단 1단계는 성공이다. 그는 하루 종일 당신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아는 사람인가? 뭐하는 여자지? 왜 나한테 인사를 하지? 미쳤나?’

그것이 어떻게 꼬리를 물든 간에 일단 그의 마음에 노크하는 것까지는 성공이다. 다음에도 인사를 하게 된다면 그는 준비했던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저,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아는 사이죠?” 이렇게 물어왔을 때, 설사 아는 사이라고 해도 대답할 필요는 없다. 절대로 이때 긴 대답을 하거나 “아, 같은 빌딩에 근무하잖아요.”를 말해버려선 안 된다. “모르세요? 실망이에요.” 정도만 던지면 된다.

고민은 당신이 할 필요가 없다. 그가 하면 되는 것이다. 그는 계속 생각할 것이다. 본능적으로 여자를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의식이 그를 더욱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을 때 다시 인사를 받게 된다면 남자는 물어볼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질 않아서요. 우리가 어떻게 아는 사이죠?” 그러면 그때 기술을 들어가면 된다. “저녁 사시면 알려드릴게요.” 그리곤 이어질 그와의 저녁식사. 당신이 사실 서로가 모르는 사이며, 친해지고 싶어서 인사를 했다고 말하면 조금은 당돌한 당신에게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말을 거는 것이다. 말 안 하고 당신 혼자 수백만 년을 좋아해도 상대는 모른다. 뭐가 걱정인가? 부딪쳐라. 그래야 무슨 진척이 있을 것 아닌가? 혼자 마음만 키우다가 나중엔 상대에게 부담될 것이 뻔한 고백 따위를 하려 하지 말고 부딪쳐라. 정말 고기를 잘 잡는 낚시꾼들도 고기 잡을 땐 낚싯대부터 편다.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은 백지에 첫 글자를 새기는 것과 같다. 혹시 글씨가 비뚤거나 종이를 망칠까 봐 아무 글자도 적지 않으면 백지는 그대로 흰 살갗만 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음 가는 대로 무작정 달려들면 파지만 한 장 더 추가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진부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긴장을 풀고 또 너무 마음만 앞세우지 말고 천천히 한 글자씩 새겨나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보는 사람이 재미있어 할 글을 쓰는 것이 아니고, 글씨를 잘 썼다며 칭찬할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당신의 진심을 적는 글이다. 한 글자 한 글자 차곡차곡 적다 보면 급한 마음을 먹지 않아도 누군가 그 글을 읽을 것이고, 당신의 진심이 전해진다면 그는 당신의 글을 더 읽고 싶어 할 것이다. 그게 어렵다.

그러니 오늘도 브레이크를 제때 밟지 못한 수많은 운전자들이 도로 위에서 사고를 내고 차에서 내려 멱살을 잡는 것 아니겠는가? 당신의 연애에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밟길 바란다.

무한님은 2003년 <케이군 이야기>를 필두로 인터넷 작가가 됐다. Daum 베스트 카페테리안, 드림위즈 베스트 작가 등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2009년 ‘무한의 노멀로그(normalog.com)’를 오픈한 그는 베스트 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다 독자를 보유한 블로거인 노멀로그에는 한 달 평균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접속하고 있다. 이 글은 그의 저서 <솔로부대 탈출 매뉴얼>(경향미디어 刊 02-1644-5613) 중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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