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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탐구생활] 연인들의 뜨거운 감자 데이트 비용을 둘러싼 동상이몽 남녀 심리전

201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94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송창민 연애컨설턴트】

데이트 비용 문제는 남녀 사이의 ‘뜨거운 감자’다. 데이트 비용이나 맞선 비용은 남성이 쓰는 게 자연스럽고 보기 좋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남성들도 “여성의 경제적·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는데, 남자만 내란 법 있냐?”고 항의한다. 여성들은 여성 나름대로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 정도도 못하냐?”고 반박한다. 순식간에 사랑했던 남자를 쫀쫀한 구두쇠로 만들기도 하고, 사랑했던 여자가 된장녀로 보이게도 하는 데이트 비용. 티는 안 내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데이트 비용에 대한 남녀의 동상이몽을 엿보자.

동상이몽

남 : 나만 데이트해? 여자도 낼 수 있는 게 데이트 비용이지.

여 : 나한테 그 정도가 아깝다는 건가? 생각보다 인색하네~

서로 첫눈에 반해 사귀던 25살 동갑내기 김정호·이민정 씨 커플은 얼마 전 크게 싸웠다. 주요 원인은 바로 데이트 비용 때문이었다. 초반에는 민정 씨를 위해 데이트 비용을 쓰는 것이 아깝지 않았다는 정호 씨. 하지만 한 번 데이트 할 때마다 깨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만나면 돈이 드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하다못해 밥 한 끼 먹거나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영화를 한 편 봐도 비용이 만만치 않은 거예요. 정말 한 번 만나면 5~6만 원은 기본으로 깨져요.”

가끔 아르바이트도 하지만 아직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대학생 입장에서 돈이 아까운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남자의 자존심 때문에 초반에는 일체 내색하지 않았다는 정호 씨. 그러나 점점 데이트 비용이 부담되면서, 하루는 민정 씨에게 “내가 밥 한 번 샀으니 넌 커피라도 한 잔 사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정 씨가 정색하고 반박했다는 것.

“뭐야? 나한테 돈 쓰는 게 그렇게 아까워? 남자가 쪼잔하게~” 그 말에 순간 화가 난 정호 씨는 “너 나한테 빈대 붙었냐? 나만 밥 먹고, 커피 마셔? 너도 같이 하잖아!” 이렇게 따지면서 둘은 크게 다퉜고, 서로 연락을 안 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난 상태다.

데이트 비용에 민감한 남성, 자신의 가치를 확인받고 싶은 여성

이처럼 데이트 비용으로 싸우는 사례는 흔하다. 그리고 특히 남성들이 데이트 비용에 더 민감하다. 주로 남성이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는 쪽이기 때문이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남성이 그런 것은 소개팅처럼 처음 만나는 자리이거나 연애 시작 전이라면 유혹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고, 연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에는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반면 여성들의 경우 데이트 비용을 내는 남성의 태도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 받으려는 심리가 있다. 즉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만큼 공을 들이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소개팅 자리에서 데이트 비용을 쓰지 않는 남자를 보며 ‘아, 이 남자는 이 정도도 아까워 할 만큼 나를 생각하지 않는구나.’라고 평가하고, 연애가 시작된 이후라면 “나한테 쓰는 게 그렇게 아까워?”라고 따지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남녀의 각기 다른 심리적인 태도가 데이트 비용 분담에 표출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평균 데이트 분담률은 7대 3

그렇다면 남녀가 평등하니까 여기에서도 평등을 적용해 남녀가 데이트 비용을 각각 절반씩 분담해야 될까? 아니다. 각각 상황과 형편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남성이 더 낼 수도, 혹은 여성이 더 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임금을 100이라고 치면 여성은 60~70 정도에 해당된다고 하니 남성이 세 번 정도 데이트 비용을 내면 여성이 한두 번 정도 데이트 비용을 책임지는 것도 좋겠다.

또 남성이 식당이나 극장에서 돈을 낼 때 여성이 할인카드나 쿠폰을 내민다면 남성 입장에서는 데이트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고, 여성 역시 전적으로 남성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니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더불어 다양한 인터넷 정보를 활용해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데이트 코스를 짜는 지혜도 필요하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젊은 대학생들처럼 남성의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여성 역시 남성에게만 부담을 주는 것이 싫다면, 서로 합의하에 데이트 통장을 개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쓰는 데이트 비용을 대략 파악해 매달 초 그만큼 통장에 넣는 것이다. 함께 돈을 관리하며 데이트 비용을 조절하면 남성 입장에서 부담이 덜 하고, 여성 역시 자신이 데이트 코스를 직접 짜며 계획적인 소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통장에 돈을 넣을 때 남성이 더 낼 수도 있으며, 남녀가 각각 반씩 넣은 다음 초과하는 비용을 남성이 분담할 수도 있다. 이는 남녀가 함께 정하고 조율해야 될 부분이다.

데이트 비용 ‘내 것, 네 것’따져선 안 돼~

데이트 비용으로 인한 갈등은 서로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사랑하지만 서로 경제적 견해가 달라서일 수 있는 만큼, 데이트 비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된다.

또 결코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동이나 말을 해선 안 된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적절한 데이트 비용이 꼭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디까지나 데이트 비용 분담은 서로를 배려하기 위함이지 내 것, 네 것을 따지기 위한 처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또 데이트 비용 자체로 상대를 판단해선 안 되며, 사랑의 눈으로 상대의 입장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즉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입장에 따라 데이트 비용을 지불할 때 그 관계는 부담 없는 관계가 될 수 있고, 오랫동안 사랑이 유지될 수 있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온라인 연애컨설팅 카페 ‘송창민의 이기적인 연애’ 운영자로 각종 언론매체에서 연애와 심리 자문을 맡고 있다. 현재 CJ인사이트TV 연애의 기술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연애의 신><매혹의 기술> <연애의 정석>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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