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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질병] 국민병 ‘무좀’ 뿌리를 뽑자!

2014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쉼터호 116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우리나라 사람 6명 중 1명이 앓고 있다는 무좀. 건조한 겨울에는 그 증세가 비교적 잠잠하지만 덥고 습한 장마철과 땀이 많이 나는 무더운 여름이면 있던 무좀은 제 세상 만난 듯 활개를 치고, 없던 무좀도 발병하기 쉽다.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지독한 가려움과 씻어도 씻어도 사라지지 않는 발 냄새는 물론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사방으로 뚫린 샌들 하나 당당하게 신고 다니기 어렵게 하는 골칫거리, 무좀. 한마디로 지긋지긋한 병이 아닐 수 없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이제는 뿌리를 뽑겠다고 다짐하고 마음먹지만, 무좀 완치의 길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무좀을 시원하게 뿌리째 뽑는 법을 알아보았다.?

PART 1. 무좀, 넌 누구니?

‘피부 백선’이라고도 불리는 ‘무좀’은 곰팡이균인 백선균(피부사상균)에 감염되었을 때 생기는 피부병이다. 주로 손과 발, 손발톱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백선균이 옮아가 자리를 잡으면 머리나 얼굴, 몸통 등에서도 발생한다. 백선균이 피부 각질층에 있는 케라틴이라는 단백질을 먹이 삼아 기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마철과 같이 고온다습한 환경까지 가세하면 최적의 환경을 맞아 왕성하게 번식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백선균은 온도, 습도, 영양의 삼박자가 잘 맞는 곳에서 번식하는데,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 바로 발”이라며 “여름철은 번식에 적합한 온도(37도)는 물론 다른 계절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습도 또한 높아 균의 성장에 알맞은 환경이 된다.”고 말한다.

무좀은 인간이 신발과 양말을 신는 생활을 하면서 많이 발생하게 된 질환이다. 양말과 신발을 신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발에 적당한 습도가 유지되고, 걸을 때 발이 신발과 부딪치면서 피부의 손상이 생기면서 발생감염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무좀은 대개 발에서 발로 전염되고 감염된다. 여름철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에서 맨발로 다닐 때 무좀균이 묻어 무좀이 발생하기 쉽고, 또 재발 우려도 커진다.

PART 2. 무좀의 종류와 증상도 알아두자!

무좀은 발바닥이 두꺼워지면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거나 작은 물집(수포)이 생기거나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를 증상에 따라 각각 각화형(각질화), 소수포형(작은 수포), 지간형(발가락 사이)이라 부른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각화형, 가장 지독한 증상은 지간형이다.

▶지간형은 4번째와 5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김범준 교수는 “이 부위는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습도가 잘 유지되기 때문”이라며 “가려움이 심하고 땀이 차서 불쾌한 발 냄새가 날 수 있고, 발가락 사이가 희게 짓무르고 발가락과 발바닥까지 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손상된 피부를 통해 2차적인 세균감염도 생길 수 있다.

▶소수포형은 발바닥이나 발의 측면에 작은 수포가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나타난다. 여름에 땀이 많이 나면 백선균의 성장이 활발해져 증상이 악화되며, 수포가 형성되면 가려움이 심해진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의 각질이 두꺼워져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만성적이며 자각증상은 별로 없다.
이들 세 가지 유형은 대개 서로 복합적으로 발생하기에 명백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지간형과 수포형은 긁거나 과잉치료하면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특히 가장 흔하고 지독한 지간형의 경우 발가락 사이의 짓무르고 갈라진 틈으로 세균이 들어가 봉와직염과 같은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PART 3. 무좀을 뿌리 뽑는 종합대책 총공개

다양한 형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접촉만으로도 쉽게 감염되는 무좀.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범준 교수는 “다양한 민간요법이나 개인별 치료법이 알려져 있으나 피부과 전문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현명한 방법”이며 “병원에서 처방하는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동시에 사용해야 최단시일 내에 무좀균을 박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무좀약 제대로 사용법

1. 약을 꾸준히 사용해라

연고의 경우 1주일만 바르면 표피에 있던 곰팡이가 어느 정도 죽어서 증세가 약화되는 듯 보이지만, 무좀균의 포자가 여전히 피부 깊숙이 파고들어 재발할 기회를 노리고 있기에 최소 6주 정도 꾸준히 발라 주어야 한다.

2. 반드시 항진균제를 써라

약의 선택도 중요하다. 반드시 항진균제를 써야 한다. 항진균제가 아닌 일반 습진약을 바르면 무좀균은 오히려 이것을 영양분 삼아 더욱 번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과도한 사용은 금물!

시중에 나와 있는 물약의 경우, 균을 죽이거나 억제하기보다는 피부 자체를 부식시켜 무좀균과 함께 떨어져 나가게 하므로 이런 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피부가 헐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4. 먹는 약으로 무좀균을 박멸하라

무좀균을 완전히 박멸하기 위해서는 먹는 약을 사용해야만 한다. 먹는 무좀약은 시중에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례로 간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위 불쾌감, 구토, 설사, 탈모 증상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해야 하며,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무좀 치료, 이 점을 주의하라!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쓰면 효과적으로 무좀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럼에도 무좀이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무좀 치료 시 주의사항을 간과해서이다. 다음 주의사항을 명심해서 무좀 치료를 성공으로 이끌어보자.

1. 긁지 마라

무좀 치료에서 최우선사항은 긁지 않는 것이다. 김범준 교수는 “가렵다고 무조건 긁으면 이로 인한 2차 감염이 일어나 접촉성 피부염, 조직염, 임파선염 등이 생기며 발에 있던 백선균이 손 또는 손톱으로 옮아갈 수도 있다.”고 말한다.

2. 찬물로 10분 이상 씻고 충분히 말려라

일단 무좀에 걸렸다 생각되면 무좀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김범준 교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발을 깨끗이 씻고 건조하는 것”이며 “발을 씻을 때 비누는 가능한 한 사용하지 말고 찬물로 10분 이상 씻어 소금기를 충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피부 표피에 소금기가 남아 있으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발을 축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PART 4. 무좀에 관한 오해 vs 진실

⊙ 무좀은 낫지 않는다?

피부과 전문병원에서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무좀은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김범준 교수는 “물론 지극히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무좀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로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무좀은 재발이 워낙 흔하기에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역시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무좀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빙초산이나 식초를 이용한 민간요법이 효과 있다?

빙초산이나 식초는 정상적인 각질층을 녹이거나 손상을 주기 때문에 그것을 먹이로 삼는 곰팡이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식초 등은 항균작용을 하기에 직접적으로 곰팡이를 억제할 수도 있다. 김범준 교수는 “하지만 간혹 민간요법을 써서 오히려 무좀이 심해지거나 2차적인 세균감염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다.”며 “따라서 아무리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병원 처방 약처럼 영구적으로 곰팡이를 막는 효과는 없다고 생각된다.”고 말한다. 전문의가 처방하는 항진균제는 대개 별 부작용 없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김범준 교수는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대한의진균학회 Novartis 학술상, 우수논문상, 영국 케임브릿지 IBC 올해의 의사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SBS 의료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였다. 현재 중앙대병원 피부과에서 피부노화, 진균, 탈모, 소아피부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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