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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라이프] 피부의 ‘적’ 자외선 차단책 총공개

2014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쉼터호 112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박현정 교수】

뜨거운 여름. 태양이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한편으로는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피하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들어 따가울 정도로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에 더위도 더위지만 자외선도 피해야 할 것만 같다. 피부노화의 주범이자 피부암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외선. 올여름, 자외선의 공격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피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자외선에 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다. 잘 알아두면 현명하게 피하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자외선에 관해 알아보자.

좋은 자외선? vs 나쁜 자외선?

기미 같은 색소침착과 주름 등을 일으키는 피부의 적, 자외선. 그런데 자외선은 무익하기만 한 것일까?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박현정 교수는 “자외선은 양날의 칼과 같다.”고 말한다.

자외선은 ▶우리 몸이 비타민 D를 생성하도록 도와주고 ▶칼슘 흡수와 면역력을 높여주며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켜 우울증을 예방하고 ▶살균·소독 작용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선이나 백반증 등의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자외선을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외선은 숨기고 있는 발톱도 있다. 많이 쬐면 일반 화상이나 피부광과민질환, 색소질환, 광노화, 피부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자외선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많은 유전자를 공격해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적절히 활용하는 묘수를 찾아야 한다.

자외선 A·B·C?!

자외선 차단제를 살펴보면 UVA, UVB라고 쓰여 있는데 이는 자외선(UV:Ultra Violet)의 종류인 A와 B를 차단할 수 있다는 표시다. 자외선은 그 파장이 긴 것에서 작은 순서로 UV-A·B·C 세 가지로 나뉜다.

▶자외선 A(UVA)는 자외선 중에 가장 긴 파장으로 가장 많은 양이 지상에 도달하며 가장 깊숙이 침투한다. 커튼이나 유리도 뚫고 들어올 정도로 강해서 실내라도 안심할 수가 없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도 뚫고 피부 속에 깊숙이 침투해 피부를 검게 하고 서서히 피부 노화를 진행시켜 주름과 색소침착을 일으킨다. 또한, 긴 파장은 각막을 거쳐 수정체까지 침투해 수정체를 손상시켜 백내장도 일으킨다. 장기간 노출되면 망막에 이상이 생기는 황반변성이 생길 수도 있다.

▶자외선 B(UVB)는 자외선 A보다 파장이 짧고 그 양도 A보다 적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눈에 띄는 증상들을 만들어낸다. 햇볕을 쬈을 때 피부가 붉어지거나 물집이 잡히거나 화상을 입는 것은 바로 자외선 B의 활약이다. 자외선 A와는 달리 커튼이나 유리를 통과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또는 옷이나 모자로 차단할 수 있다.

▶자외선 C(UVC)는 파장이 가장 짧고 대개는 오존층에 흡수돼 지상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오존층 파괴로 지상에 도달하며, 피부암을 일으키거나 세포를 파괴한다.

PART 2. 자외선을 피하는 방법

미용의 측면만이 아니라 건강상으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자외선! 어떻게 피해야 할까?

1 대놓고 자외선 피하기~ 실내활동
요즘은 일기예보에서 자외선 지수도 함께 예보한다. ‘낮음’에서 ‘위험’까지 5단계로 나누어 발표하니 이를 참고하고,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도 외출을 삼가자. 박현정 교수는 “보통은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활동하거나 옷, 모자,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2 자외선에서 눈 보호하기~
선글라스
눈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선글라스를 쓰자.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에게는 필수 아이템이다.
선글라스는 렌즈의 색에 따라서 자외선의 차단율이 달라진다. 색의 농도는 75~80% 정도로 선글라스를 썼을 때 눈동자가 들여다보이는 정도가 좋다. 렌즈 크기는 큰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지 UV 마크를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자.
3 피부와 눈을 동시에 지키기~
모자와 UV 의류
선글라스가 자외선을 모두 차단하진 못한다. 선글라스와 함께 챙이 넓은 모자를 쓰면 훨씬 더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박현정 교수는 “얼굴 보호를 위해서는 7.5cm 이상의 챙이 달린 모자가 좋다.”고 조언한다.
의류는 면, 레이온<울, 실크, 나일론<폴리에스테르 소재 순으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 옅은 색보다는 진한 색이 더 좋고, 자외선 차단 기능을 넣은 UV 차단 의류를 입는 것도 좋다.
4 자외선에서 피부 지키기~
자외선 차단제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30분 전에 얇게 여러 번 펴 바르는 것이 좋다. 옷에 묻거나 땀으로 지워질 때마다 바르고, 2~3시간 간격으로도 덧발라줘야 차단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박현정 교수는 “일상생활을 할 때는 SPF 15 정도 사용하고, 야외활동이나 운동할 때는 SPF 30 이상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주의할 점은 흐린 날에도 맑은 날과 똑같이 발라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현정 교수는 “흐린 날도 똑같이 자외선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등산할 때는 더 자주 발라주자.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자외선이 강해지므로 색소침착이나 심하면 화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지에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에 관한 연구를 게재한 맨체스터대학의 리차드 마레이즈 박사는 “자외선을 피하는 최상의 방법은 태양을 피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피부를 가려주는 모자나 티셔츠를 착용하는 것이며, 마지막 세 번째가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참조해 상황에 따라 현명하게 대처하자.

PART 3 . 자외선에 관한 오해 vs 진실

1 구릿빛 피부가 더 건강하다?
햇볕에 탄 피부가 건강하고 매력 있어 보인다는 생각에 태닝을 하는 경우도 많다. 햇볕에 그을리면 정말 건강해질까? 박현정 교수는 “햇볕에 탄 피부를 건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외선이 기미, 검버섯과 같은 색소침착과 피부 노화, 심하게는 피부암을 유발하기에 피부 건강에는 유익하지 않다.”고 말한다.

2 휴가 때 생긴 물집 그냥 둬도 잘 낫는다?
휴가 때 햇볕을 많이 받아 물집이 생겼다면 대개는 깨끗하게 나을 수 있지만 그 부위에 색소침착이 일어날 수 있다. 박현정 교수는 “물집이 생길 정도로 화상(1도 화상)을 입으면 빨리 병원에 가서 먹는 약이나 주사를 맞아 가라앉히는 것이 색소침착을 미리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3 자외선 차단 지수가 너무 높으면
피부에 안 좋다?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하고 싶어 차단 지수가 가장 높은 것을 평소에도 바르곤 하는데, 차단 지수가 높은 만큼 해로운 건 아닐까? 박현정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SPF 50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접촉피부염 등 피부 부작용만 생기지 않으면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단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은 한국식약처의 기준을 통과한 것들이므로 안심해도 좋다. 단, 차단 지수가 높은 것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두껍게 자주 발라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임을 기억하자.

박현정 교수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대한피부학회 산하 대한여드름연구회,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화장품 연구회 임원으로 활동하였고, 세계피부과학회 Young Dermatologist International Achievement Awards(2007)와 대한피부과학회 동아학술상(2009)을 수상하였다. 현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정교수, 과장으로 피부미용, 모발, 여드름, 아토피피부염, 건선 알레르기, 색소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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