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좋은느낌산부인과 장재빈 원장】
38세의 주부 김수진 씨는 얼마 전 친구로부터 깜짝 놀랄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가 특별한 오르가슴을 느꼈다는 것이었다. “사실 결혼하고 나서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어. 남편이 삽입을 해도 아프기만 하지, 그렇게 좋다고는 생각 안 했었거든. 그런데 엊그제 남편이 자극하는데 느낌이 이상한 거야. 알고 보니 거기가 G-Spot(지 스팟)이더라고.” 최근 남편과의 관계가 시들해져 우울했던 수진 씨는 그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하지만 부끄러워 더 이상은 묻지 못했다는 수진 씨. 그녀는 지금 지 스팟(G-Spot)이 궁금하다.
여성의 오르가슴을 여는 열쇠, 지-스팟
지-스팟은 질 입구에서 약 4cm 안쪽 상부에 불록하게 솟아있어, 대략 검지 손가락의 두 번째 관절 마디까지 삽입해 11시 방향으로 구부리면 손가락 끝에서 만져지는 부위다. 평소에는 작은 동전 정도의 크기지만, 흥분하면 부풀어 올라 좀 더 커지게 된다.
음핵과 함께 여성의 강렬한 성감대로 알려진 이 부위는 1950년 독일 산부인과 의사 에른스트 그레펜베르크가 발견해 그의 이름을 따서 지-스팟이라고 불린다. 처음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1980년 미국 성 연구가 죤 페리와 비벌리 휘플이 비디오로 촬영해 공개함으로써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좋은느낌산부인과 장재빈 원장은 “지-스팟은 여성 오르가슴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할 만큼 강렬한 성적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부위”라고 말하며 “부부관계가 만족스럽지 않고 불감증 등을 호소한다면 부부가 함께 이 부위를 찾아 자극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짜릿하게~ 지-스팟 공략법 5가지
1. 손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라
대부분의 여성들이 자신의 질 속에 손가락을 넣는 것을 꺼려한다. 손은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스팟을 정확히 찾으려면 손가락이 제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눈에 보이는 가슴이나 음핵과 달리 지-스팟은 질 안에 위치해 눈에 보이지 않아 감각만으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질 속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손톱을 최대한 짧게 깎고, 손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시도해야 된다.?
2. 부부가 협조 하에?지-스팟을 자극하라
장재빈 원장은 “이왕이면 부부가 협조 하에 충분한 전희를 거친 후 시행해 보라.”고 말한다. 남성은 여성의 반응을 살펴가며 눌러보고, 여성은 “거기 같아.”라고 알려야 찾을 때 더 쉽기 때문이다. 물론 한 번에 찾고 느끼려고 하기보다는 여러 번에 걸쳐 그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찾는 법 : 여성이 편하게 누워있는 자세에서 배우자가 두 손가락을 하늘을 보는 방향으로 질 안에 넣어 조금씩 눌러본다.
3. 여성 상위를 시도하라
지-스팟은 여성의 질 안 앞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부부 관계 시 정상위 체위에서는 자극하기가 쉽지 않다. 장재빈 원장은 정상위 체위보다는 여성 상위 체위를 권한다. 여성 상위 체위는 여성이 직접 깊이와 방향 조절이 가능하므로 본인이 가장 기분 좋은 위치로 이끌 수 있고 이것이 지-스팟을 자극하는 데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4. 평소 케겔 운동을 하라
장재빈 원장은 “지-스팟 자극이 성관계 시 성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면, 케겔 운동은 평상 시 성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케겔 운동은 질 수축력을 높여 성감 증대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감증 극복이나 성감 증대를 위해 평소 꾸준히 케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5. 부부간 성생활을 즐겨라
현재 지-스팟은 여성의 60% 정도가 발달하고, 40% 정도는 발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지-스팟이 발달하지 않은 40%는 이대로 포기해야 될까? 지-스팟은 후천적으로 어느 정도 개발이 가능한 부위다. 장재빈 원장은 “성생활에 있어 소극적인 배우자와 적극적인 배우자를 비교했을 때 후자의 지-스팟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부부관계를 더 많이 하고 즐기는 쪽이 지-스팟도 더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진짜 성감 촉진제는?바로 ‘사랑’
장재빈 원장의 말에 따르면 지-스팟과 관련하여 ‘전기자극치료’나 일명 ‘양귀비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기왕이면 오르가슴도 느끼면서 즐거운 성생활을 하고 싶은 부부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아내가 불감증인 경우 남편들의 문의가 많다.
하지만 남자 여자 모두 가장 큰 성감대는 바로 뇌다. 장재빈 원장은 “성감대가 페니스에 집중되어 있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그 개인차가 있고, 특히 환경적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단순히 자극적인 섹스를 위해 지-스팟을 찾기보다 부부가 함께 섹스에 대한 즐거움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지-스팟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장재빈 원장은 여성성형(산부인과) 전문의로 네이버 지식in 우수 상담의다.?현재 성균관의대 산부인과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산부인과학회와?대한 성의학회, 대한 미용외과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