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너무 빨라서 고민
남자들이 성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성욕의 문제(많거나 적거나), 성흥분의 문제(발기부전), 그리고 오르가슴의 문제(조루나 지루)다.
성적인 어려움의 문제는 신체적인 문제와 심리적인 문제로 나뉘는데, 성과학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모든 것이 심리적인 데 원인이 있다고 진단하기 일쑤였으나 뇌과학이 발달하고 호르몬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지금은 기질적인 원인을 곧잘 찾아내게 되었다.
그래서 성욕 부진에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보충요법을, 성흥분 어려움에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남자들을 성적으로 위축시키는 어려움 중에 발기부전만큼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 오르가슴 문제다. 성행위를 통해 극치의 절정을 느끼면 남자는 오르가슴을 느끼고 사정을 하게 된다. 이때 자기가 느끼기에 적절한 순간에 멋지게 사정이 되었는가? 너무 빨리 되었는가? 아니면 사정을 하기 어려운가가 오르가슴의 문제다.
예전에는 빠른 사정인 조루의 기준이 1분이니, 3분이니 하는 객관적인 숫자로 정의되었지만 지금은 일반적으로 성행위 시 본인과 파트너가 만족하지 못한 채 충분한 시간 동안 유지하지 못하고 사정을 하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 통용되는 ‘환자 자신이 조루라고 생각하면 조루’라고 진단해야 한다는 비뇨기과 의사들의 정의가 명쾌하다.
따라서 조루는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짧고 ▶조절하기 어려우며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다른 성행위 과정들과 마찬가지로 사정을 자신의 의지대로 만족스럽게 하는 것은 자신의 성적 능력, 나아가 자존심과 연결되기 때문에 남자들은 이 문제에 굉장히 민감하다.
이렇게 사정 능력에서 자신을 잃게 되면 섹스를 피하게 되고, 대인기피도 생기며, 심지어 부부간에 불신과 이혼을 초래하기도 한다.
조루에 대처하는 똑똑한 자세
조루의 원인은 지나치게 자극에 예민한 말초신경 사정 기능을 담당하는 중추신경의 조절 문제, 행위 염려증으로 인한 위축감 등이 있다. 발기부전이 노화와 함께 발생하는 반면 조루는 나이와 그다지 상관이 없다.
심지어 대체로 조루는 젊어 경험이 없을 때, 과도하게 섹스를 기대할 때, 파트너를 많이 좋아할 때 발생하며, 나이가 들면 자기 페이스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조절하기 쉬워지는 경우가 많다.
자위행위를 너무 서둘러 끝내는 경우도 습관이 되어 조루를 부르기도 하니 잘못된 성행위 습관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이 조루인 것을 알고 있는 남편의 아내는 행복한 섹스를 한다는 말도 있듯이 삽입 시간이 섹스의 만족 여부를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여자를 충분히 애무해 만족을 안겨주면 삽입 시간은 좀 짧아도 대부분의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며 행복해한다. 오히려 너무 긴 삽입 시간은 여자를 더욱 힘들게 한다.
어쩌다 한 번씩의 조루는 ‘다음번에 잘하면 되지.’하고 대범하게 넘기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이럴 때 파트너의 신경질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은 증상을 더 심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한두 번의 조루에 대해 너무 민감해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섹스는 상대적인 것이라 여자의 만족감만큼 중요한 것이 남자 자신의 만족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조루라 느껴지면 비뇨기과를 찾아 검진을 받고 전문가와 치료를 의논하기 바란다. 조루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남자들 덕에 많은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다. ▶세로토닌을 이용해 만든 먹는 약도 있고 ▶바르거나 뿌리는 약도 있다. 또 ▶음경 배부 신경절단 수술법 ▶심리학적 치료방법으로 ‘Stop&Start법’ ▶스퀴즈법 등 효과적인 행동치료법이 있으니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