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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생활의학] 매실액기스로 신체균형을 바로잡자

2001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민족생활의학회 장두석 회장】

사군자 으뜸답게 최고의 약재

눈 속에서도 고결한 꽃을 피워 봄소식을 알리는 매화, 선조들은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단연 매화를 꼽았다. 삭풍 속에서도 잃지 않는 향기는 맑고 깨끗한 인품의 상징으로, 눈부신 자태는 봄을 알려주는 선구자의 모습으로 시나 그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늦겨울과 이른봄 추위 속에 피는 강건한 특성은 군자의 강인한 절개와 지조, 세속을 초월한 은일로 다가온다. 사랑을 나타내는 꽃 중에서 으뜸인 매화의 꽃말은 ‘고결과 기품’이다.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매화나무의 열매가 바로 매실이다. KBS 드라마 <허준>에는 치료대책이 막연한 전염병 환자에게 매화를 먹여 치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군자의 으뜸답게 그 열매도 으뜸 약재라 아니할 수 없다. 매실은 직경이 5센티미터 정도로 생식, 매간, 액기스, 설탕절임, 매실주 등으로 이용된다. 유기산으로 천연구연산이 4.8∼6.8% 들어있고 당은 0.7∼1%,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다.

우리 선조들은 이미 2천년 전부터 매실을 특효약으로 사용해왔다. <본초강목>, <신농초본경>, <명의별록>, <방약합편>, <동의보감> 등에는 매실이 △만성기침 △가슴의 열기나 목마름 △오래된 학질 △만성설사 △치질 △혈변, 혈뇨, 부인의 혈붕(血崩) △회충에 의한 급성복통이나 구토 △갈고리 촌충 구제 △소버짐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오늘날 매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이의 효과와 효능이 재발견되면서 서양의학 제약회사들과 식품회사 등이 앞다투어 매실을 이용한 상품을 출시하는 모습을 보면 수천년을 앞서간 선조들의 지혜는 참으로 놀랍다.

신체균형 바로잡아 건강회복

매실은 신맛이 강해서 산성 식품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극알칼리성 식품이다. 매실을 장기 복용하면 산성으로 기울어진 신체균형을 약알칼리성으로 되돌릴 수 있다.

매실에 들어있는 구연산을 포함한 각종 유기산과 풍부한 비타민, 칼슘, 나트륨, 인 등 무기질 성분은 강한 살균작용과 해독작용을 한다. 이에 따라 체내의 독소를 중화시켜 피를 깨끗이 하는 정혈작용이 있다. 매실은 산성화된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체질을 개선한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 설사에 특효이며, 식이섬유가 많아 숙변 배출과 숙취제거에도 좋다.

구연산, 사과산, 화박산 등 유기산은 몸에 쌓여있는 젖산을 분해하여 밖으로 배출시킨다. 젖산이 체내에 적체되면 피로감으로부터 시작하여 어깨 결림, 두통,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점차 중병으로 발전하는데, 구연산은 포도당에 비해 10배 이상의 효율로 젖산을 처리한다. 매실 장아찌를 매일 밥상에 올리면 어느새 피로가 가시고 기운이 좋아진다.

공해강토가 뱉어놓은 오염 투성이의 먹거리가 식탁을 뒤덮고 있다. 거기에 인스턴트 식품과 육류의 무분별한 섭취는 체질을 산성화시키고 건강을 악화시킨다. 현대인들이 두통, 현기증, 불면증, 피로 등을 저마다 호소하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매실은 독성물질로 녹초가 된 간을 부활시킨다. 매실 성분 중 피루부산, 피크린산은 간을 도와 숙취 등을 풀고, 식중독, 배탈 등을 예방 또는 치료한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은 암을 다스리는데 효험이 있어 최근에는 항암 식품으로 급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강한 살균력 가진 청소부

식탐과 불규칙한 생활로 위기능이 저하되면 그것이 위염, 위궤양, 위암으로 되고,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이 장으로 내려가면 배탈, 설사, 식중독, 장염, 장암으로 이어진다.

매실에 함유되어있는 카데킨산은 장내 세균번식을 억제하여 장염과 이상발효 등을 차단한다. 신맛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기관을 정상화시킨다.

매실액기스가 장으로 내려가면 이질균, 장티푸스균, 대장균의 발육을 억제하여 기능을 강화시키는데, 위와 장이 활발히 움직이게 되면 변비 증상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숙변이 제거되어 피부도 좋아지게 된다.

또한 매실은 감염성 질환이나 상처 등에도 뛰어난 살균력과 제독능력을 보인다. 곪거나 다친 부위에 매실농축액을 바르거나 습포를 해주면 고통도 줄고 빨리 낫는다. 갑자기 열이 나는 경우도 효과가 좋다.

무기질과 비타민으로 무장한 종합영양제

체액이 산성으로 기울면 인체는 이를 중화하기 위해 다량의 칼슘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매실은 환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와 폐경기 여성에게 매우 유용하다. 매실에는 포도의 2배, 메론의 4배에 달하는 칼슘이 들어있다. 칼슘은 특성상 많이 먹는다고 해서 몸에 흡수되지는 않는다. 특히 장에서 흡수되기 어려운데, 매실 속에 함께 들어있는 구연산과 결합하면 장내 흡수율이 매우 높아진다.

매실에는 무기질과 비타민 A, C 등이 듬뿍 들어있는데, 이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특히 비타민 C는 교원질 즉 결체 조직 생성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모래와 모래를 연결시켜주는 시멘트 같이 비타민 C는 각 점막과 점막, 세포와 세포, 조직과 조직을 단단하게 연결시켜준다. 그러므로 비타민 C가 충분히 공급된 인체의 각 피부점막은 바깥과 안쪽이 튼튼하게 연결되어 세균에 잘 감염되지 않으며 피하출혈이 일어나지 않을 뿐 아니라, 잇몸과 모든 장기 및 비뇨기 점막이 튼튼해지고 생식기, 호흡기 등 인체 모든 기관에 결체조직이 형성되어 활발한 신진대사를 가능하게 한다.

자연이 내린 최고의 ‘선물’

여러 가지 형태로 복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액기스를 제조하여 복용하는 방법이 가장 적합하다. 약리 작용을 높일 수 있고 보관이나 복용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보통 5월말에서 6월20일 사이에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데, 먼저 청매실을 소형 절구통에 한 알씩 넣어 방망이로 살짝 두드리면서 씨를 제거한다. 모든 과일 씨앗은 먹을 수 있지만 매실의 씨앗은 인체에 해롭다. 최근 건강을 고려해 매실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 음료수가 씨앗을 제대로 빼고 만든 것인지 확인해 볼일이다. 한편 청매는 가만 놔두면 황매로 변해 약효가 떨어지므로 주의한다.

씨를 제거한 매육은 방앗간에서 즙은 내어 찜통이나 육철솟에 달인다. 처음엔 펄펄 끓도록 열을 가한 뒤, 끓기 시작하면 열을 최저로 낮추어서 서서히 달인다. 색깔이 까맣게 되고 조청 정도의 농도가 되면 완성된 것이다. 사기그릇이나 유리병에 보관하면 된다.

매실 액기스 3g을 미지근한 물 150g에 희석하여 복용하되, 신맛을 제거하려면 꿀이나 현미오곡조청 30g을 같이 혼합하여 복용하면 좋다.

서양의학으로 고치지 못하는 많은 질병에 매실은 특별한 효험을 보인다. 어떤 이들은 매화를 그저 관상용 또는 과수로만 여기는데, 극알칼리성 식품인 매화는 살균력이 강하고 해독작용이 뛰어나 ‘자연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 부를만 하다.

매실주 담그는 법

필히 청매실을 구하여 생수 한말(18리터)정도에 볶은 소금 200g과 감식초, 현미식초, 사과식초 중 한가지 300g을 넣어 깨끗이 씻은 다음 바구니에 담아 물기를 완전히 말린다.

물기를 말린 다음, 술 20리터에 청매실 6kg을 넣은 뒤 밀봉하여 음지에 약 90일 동안 보관한다. 90일이 지나면 매실을 건져낸 뒤 술은 유리병에 담아 장기간 보관하여 음용 하면 매우 좋다.

※ 술을 담근 후 90일이 지나면 반드시 매실을 건져내야 한다. 90일 이후에도 매실을 술에 담가 놓으면 전혀 몸에 이롭지 아니하고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 또 매실을 건져 낸 뒤의 매실주는 오래될수록 숙성이 잘 되어서 몸에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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