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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천식과 친구처럼~ 이정규 씨 희망가

2008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은지 기자】

“한 숨, 한 숨 숨쉴 때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달리기를 하면 숨이 턱턱 막히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 기침에 잠 못 드는 밤이 더 많았다. 숨을 쉴 때는 으레 쌕쌕 소리나는 것에 익숙했다. 철이 들면서부터 늘 천식으로 고통받아온 이정규 씨(24세)는 그의 삶에서 천식은 불편한 동행인인 줄 알았다. 그랬던 그가 오늘은 웃는다. 천식과 친구처럼 지내며 새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무더운 날씨, 희망가를 위해 이정규 씨를 만났다. 겉보기엔 마냥 건강해 보이는 청년이었지만 아직도 완전히 나은 건 아니라며 분사형 천식 치료제를 꺼내 보여준다. 비상시를 대비해 가지고 다닌다는 그는 그래도 이젠 세상 살 맛 난다며 웃는다.

철들 무렵부터 시작된 천식

이정규 씨가 처음 천식이라는 걸 알게 된 건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일이었다. 학교 체육시간에 운동을 하던 그는 갑자기 숨쉬기가 고통스러워 지면서 호흡곤란을 느껴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그 이후로 천식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처음 증상 이후에 동네 병원을 찾았지만 감기라는 진단을 받았던 이정규 씨는 1주일만에 또 다시 수업 중에 발작을 일으켜 큰 병원을 찾게 되었고, 진단 결과 천식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운동을 좋아해 축구선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던 어린 시절의 이정규 씨는 천식으로 인해 그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 좋아하던 체육 시간에도 천식 발작 때문에 멀뚱멀뚱 벤치에 앉아 있어야 하는 날이 늘어갔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괴로운 건 밤마다 찾아오는 기침이었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기침은 성장기에 들어선 이정규 씨에게 너무나 큰 괴로움이었다. 기침이 너무 심하게 나오는데 그 기침을 그대로 내뱉으면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마음대로 기침을 할 수도 없어 밤새 억지로 기침을 삼키며 뜬눈으로 지새우기도 부지기수였다. 어린 이정규 씨가 견디기엔 너무나 큰 고통들이었다. 약을 먹어도 잠깐만 효과가 있을 뿐 금세 원상태로 돌아왔고 용하다는 한의원에서부터 대학병원까지 다 찾아다녔지만 늘 허탕이었다. 처음엔 열심히 해결책을 찾아다니던 부모님과 이정규 씨가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게 된 건 그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쯤이었다.

천식은 나을 수 없다?

그 이후로 이정규 씨는 ‘천식은 나을 수 없는 병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괜히 기운 빼지 말자는 생각을 하며 잠시나마 편해지는 약 복용으로 증상을 완화시켜 가면서 천식과의 동거를 시작한 것이다.

심하게 괴롭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못한 나날이 흘러갔다. 지속적으로 약을 투입해 발작이 심하게 오진 않았지만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발작에 대한 공포에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극심한 발작의 고통 속에서 정말 ‘정신을 놓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도 여러 번.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정신력으로 버티곤 했다. ‘이런 나날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하면서도 자포자기의 상태로 몇 년이 흘렀다.

노력하면 이겨낼 수 있다!

그렇게 천식과 고통스러운 동거를 하던 그가 마음을 새롭게 고쳐먹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면서부터였다.

이정규 씨가 스물 살이 되던 해,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였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방이었고 늘 상비하던 분사형 천식 치료제가 떨어진 상태였지만 그 즈음 발작한 일이 없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렇게 무방비로 잠든 그는 새벽에 갑작스럽게 발작을 일으키게 됐고, 결국 응급실 신세까지 지게 됐다.

이정규 씨는 그때를 떠올리며 “영락없이 죽는 줄 알았다.”며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새벽에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까지 가서 치료를 받았던 이정규 씨. 하지만 그때의 죽을 고비는 그를 변화시켰다.

“죽을 뻔한 고비가 저를 바꿔 놓은 거 같습니다. 그때의 고통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포기했던 모든 생활습관을 고치기로 마음 먹었으니까요.”

그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바로 ‘수영’. 천식에 수영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큰 효과를 볼 수는 없었지만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자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천식을 핑계로 아무런 운동을 하지 않았던 그의 몸에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천식에 좋다는 많은 민간요법에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다. 가장 효과가 좋았던 건 매일 은행 5알 먹기와 꿀 먹인 배, 그리고 영지버섯 달인 물이었다. 이것은 지금도 꾸준히 복용 중이라고 한다.

이런 노력들은 오래지 않아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우선 발작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조금만 무리를 해도 쇳소리가 나던 그의 기관지가 깨끗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약도 조금씩 줄여 지금은 거의 필요 없는 수준이지만 예전 응급실에 실려 갔던 공포스러운 기억에 아직도 습관적으로 분사형 천식 치료제를 가지고 다닌다. 그는 자포자기했던 몇 년 전 자신의 모습에서 이렇게 되기까지는 말 그대로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공기에 감사한 마음을 느껴

“몸이 좋아진 이후로 가장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바로 공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는 거예요. 들숨 날숨 하나 하나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호흡을 합니다. 아마 숨쉬는 것에 대한 공포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 못할 거예요. 하하하.” 공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숨, 한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는 이정규 씨. 밝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곧 완쾌될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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