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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의학정보] 고질병 ‘손저림증’ 신치료법 화제

2006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세혁 교수】

손목 인대 내시경 절개술 … 94.7% 치료율 보여 각광

주로 집안청소, 설거지 등 가사에 시달리는 중년의 주부나 컴퓨터 등 손목을 많이 쓰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볼 수 있는 손저림증.
이러한 손저림증을 손목 인대만을 절개하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해 화제이다. 한림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세혁 교수팀이 300례를 실시한 결과 94.7%의 만족도를 나타낸 ‘손목인대 내시경 절개술’ 과연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아보자.

중년 여성의 천적 ‘손저림증’

손가락이 저릿저릿 하고 시큰시큰해서 잠을 설쳐본 적이 있으면 손저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저림증은 주로 손목 사용이 많은 중년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서서히 발생하며 손가락이 저리다가 손바닥, 팔로 진행이 된다.

하지만 새끼손가락과 손등은 저리지 않는 희한한 증상을 보인다. 이외에도 손가락통증, 감각저하 및 엄지 마비가 오며 아침에는 손이 붓고 손가락관절이 뻣뻣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손저림 증상의 90% 이상은 손목 인대가 신경을 눌러서 생기는 ‘손목터널증후군’ 또는 ‘수근관 증후군’이 원인이다.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세혁 교수는 “손목에는 손목뼈와 손목인대로 둘러싸인 작은 터널이 있습니다. 그 속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들과 손가락의 감각을 느끼고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정중신경이 지나갑니다. 그런데 손목터널은 좁아서 그 속의 압력이 증가하면 손목터널 속에 있는 정중신경이 쉽게 눌리게 되어 손저림증이 나타납니다.” 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가락이 저리면 혈액순환 장애, 또는 중풍의 초기증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흔히 약국에서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거나 한방에서 침을 맞는 경우가 많아 병을 다 키워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손 저림증의 대부분은 말초신경병이 원인이며 초기에는 약물 및 물리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을 해야 하므로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박 교수는 조언한다.

증상만으로도 진단 가능

손저림증은 증상이 매우 특징적이므로 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가령 혈액 순환장애로 오는 손저림증은 손가락 통증이 심하거나 손목부위의 맥박이 약하며 추우면 심해지고 손가락 끝이 차고 희게 변한다. 또한 뇌졸중으로 인한 손저림은 갑자기 발생하여 한쪽의 팔과 다리에 동시에 발생하고 반신마비나 언어장애가 동반된다.

이처럼 손저림은 자신의 증상을 똑바로 확인만 한다면 진단이 가능하다. 더불어 손저림증의 확진을 위해서 신경전도 검사를 하거나 경우에 따라 MRI 혹은 초음파검사를 통해서 진단을 받는다.

혹시 나도 손저림증? 스스로 체크해보자!

·밤에 손이 저려 깨서 흔든다.

·아침에 손이 부어 주먹을 쥘 수가 없다.

·전화기를 들고 오래 통화할 수 없다.

·전철에서 손잡이를 잡고 서 있기가 어렵다.

·감각저하로 바닥의 물건을 줍기 어렵다.

·엄지마비로 수저질이 어렵고 물건을 떨어뜨린다.

·혈액순환 개선제 복용에도 손이 저린다.

이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손저림증을 의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내시경 절개술 94.7%의 만족도 보여

손저림증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나 국소 주사요법, 손목 보조기 사용 등의 치료법이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보조적 치료에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과거부터 시행해 왔던 손바닥 부위를 절개한 뒤 인대를 절제하는 개방형 수술과 최근의 개선된 방법으로 손목 부위에 1cm의 작은 절개를 통하여 내시경을 사용하는 내시경 수술이 있다.

박세혁 교수팀은 2001년 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5년 간 손저림증 환자 215명을 대상으로 내시경을 이용한 수근관감압술 300례를 실시한 결과 94.7%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수술환자 215명 중 여성은 205명 남성은 10명으로 환자의 평균연령은 52.9세였다. 215명의 환자에게 양측 손 170례 (85례*2회), 편측 손 130례 등 모두 300례의 내시경을 이용한 수근관감압술을 시행하였고 수술 후 합병증은 5%였다.

박세혁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이 심하여 병원을 찾게 되어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시경 수술은 개방형 수술에 비해 상처가 작아 수술 후 흉터가 별로 남지 않고 통증도 적어 빠른 시일 내에 일상생활의 복귀가 가능합니다.” 라고 설명한다.

수술시간은 마취시간을 포함해서 30분 이내에 끝나며 손저림은 수술 후부터 서서히 호전되기 시작하며 대부분 수술 당일 밤 깨지 않고 잠을 잘 수 있다. 또한 손저림은 수술 후 일주일 내에 대부분 호전되지만 손가락 끝의 감각저하와 손가락 마비 증세는 수주 이상의 기간이 지나야 좋아질 수 있다.

박세혁 교수는 “내시경 수술은 정확도가 높고 합병증으로 인한 수술 후유증이 거의 없으므로 손저림의 일차적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손저림이 의심되면 먼저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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