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은지 기자】
“부항요법은 우리집 닥터~언제나 젊게 사는 비결이에요.”
호탕하고 밝은 웃음의 박병호 박사(78세)를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다.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젊은 열정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 비결이 뭘까?’ 궁금했다. 눈치라도 챈 걸까? 박병호 박사는 “무엇이든 꾸준히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간염의 고통을 부항으로 이겨내다
서울대 법대 학장을 역임했던 박병호 박사. 그는 이름 석자만으로도 빛나는 사람이다. 이 시대 최고의 엘리트였고, 또 엘리트를 길러내는 중심에 그가 있었다.
하지만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가보다. 남부러울 것 없던 그의 삶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81년도, 그의 나이 오십대에 들어선 어느 날의 일이었다. 어느 날 느닷없이 B형 간염 진단을 받았던 것이다.
그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누구보다 건강했고,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다. 그런데 간염이라니…
놀란 그에게 의사는 걱정 말라고…요즘 간염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그 위로를 위안삼아 겨우겨우 마음을 추스렸다. 그리고 이때부터 20일에 한 번씩 꾸준히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병원 치료와 함께 병행했던 또 하나의 민간요법이 있었다. 바로 부항요법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부항요법이 널리 보급되지 않았을 때였지만 우연히 알게 된 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부항요법을 한 번 실천해보기로 했던 것이다.
“20일에 한 번씩 병원에 가면서 부항은 이틀에 한 번 꼬박꼬박 떴어요. 간이 있는 오른쪽 상복부 부위를 위주로 부항을 떴고 이것을 4년 동안 계속 했습니다.”
4년을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부항을 떴다는 박병호 박사. 그의 이러한 노력은 오래지 않아 놀라운 결실로 나타났다. 4년 만에 B형 간염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다들 믿고 있다. B형 간염은 결코 완치될 수 없다고. 그런데 병원 검사 결과는 B형 간염 완치 판정을 내리고 있었다.
그 이유가 아무래도 부항을 뜬 때문인 것 같다고 믿고 있는 박병호 박사. 그런 탓에 부항에 대한 그의 찬사는 대단하다. 지식도 전문가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부항을 뜨게 되면 아픈 부분, 즉 환부는 검게 멍이 들어요. 하지만 다른 부위는 멀쩡하죠. 이렇게 검게 멍이 드는 것이 바로 그곳에 어혈이 뭉쳐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멍든 부위가 서서히 엷어지기 시작하면 낫고 있구나 생각하면 됩니다.”
천식도 효과를 보다
잘 낫기 않기로 악명이 높은 B형 간염에 부항요법의 효과를 제대로 경험한 박병호 박사는 이때부터 부항 전도사가 됐다. 가족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당시 심한 천식으로 고생하는 아내와 딸에게 1년 넘게 꾸준히 부항을 떠줬다. 그 효과는 거짓이 없었다. 겨울만 되면 숨을 쉬기 힘들어 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했던 아내와 딸의 천식 기운이 말끔하게 사라진 것이다. 믿을 수 없었다. 사실 싫다는 아내와 딸을 설득해 부항요법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그 효과에 대해서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일반 약으로 고치기 힘든 천식이 낫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이 일은 그의 가족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가족들 모두가 부항 예찬론자로 돌아선 것이다.
그리고 조금만 아프면 부항부터 뜨기 시작했다. 소화불량일 때도, 근육통이 심할 때도, 요통으로 고통스러울 때도 부항은 만능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항요법에도 단점은 있었다. 박병호 박사가 처음 시작한 80년대에는 우리나라에 부항에 대한 보급이 적었던 때.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고….
“특히 목욕탕에 가면 사람들이 무슨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쳐다보며 수군대기 일쑤였죠. 그러나 보기엔 좀 흉해도 건강이 우선 아니겠어요? 꼭 나으리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러한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부항 뜨는 것이 아프진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허허 웃으며 “건강이 안 좋은 부분을 뜰 때는 10초 정도 아픕니다. 하지만 그 뒤엔 시원~한 느낌이 들고요. 다 하고나면 아주 온몸이 시원해지지요.”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부항의 맛 때문에 최근에 나오는 ‘펌프식’ 부황보다 아직도 ‘화착식’ 부항을 고집하고 있다고….
운동도 꾸준히!
박병호 박사는 정년 퇴임을 한 지금도 바쁘게 살고 있다. 아침 4~5시에 기상하여 4~5km를 속보하는 걸로 하루를 열고 연다. 이것은 그가 지난 85년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는 운동법이다.
“예전에는 테니스와 등산도 즐겨하고 걷기도 빠른 속도로 걸었지만 요즘은 확실히 예전 같지 않더군요. 무리 하지 말라는 말에 1km를 10~11분 정도 속도로 걷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현미식도 시작했다. 현미와 잡곡으로만 밥을 하고 여러 가지 자연식 반찬으로 주로 식사를 한다.
아직도 매주 6시간씩 특강을 나갈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병호 박사. 그에게서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다. 젊은 열정과 꺾이지 않은 투지와 삶에 대한 진지한 애정…그것은 박병호 박사의 삶을 빛내주는 철학이 되고 있다.
☞박병호 박사가 추천하는 야채수프 만드는 법
*평소 꾸준히 먹으면 당뇨나 고혈압, 암, 치매, 전립선질환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재료】
물 2,000cc, 무 200g, 무청 4-6개, 당근 110g, 우엉 65g, 표고버섯 2장
【복용】
하루 600cc를 3회(1회 커피잔 한잔 정도) 먹는다.
【주의사항】
1. 다른 치료약을 줄인다.
2. 수프에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3. 보관시에는 유리병에 보관한다.
4. 스텐레스, 알루미늄, 유리그릇에 끓인다.
5. 무청은 삶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6. 표고는 양건한 것만 사용한다.
7. 유기농 야채로 준비한다.
8. 물이 끓기 시작한 후 1시간을 끓이며 도중에 뚜껑을 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