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한국원자력병원 병리과 김민석 과장】
최근 보건복지가족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암 환자의 절반이 5년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암을 이겨낸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 있다. 암을 이겨낸 사람들이 사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방치되고 있는 현실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 및 환경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암 환자가 늘고 있지만 조기검진 및 의료기술의 발전 등으로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원자력병원 병리과 김민석 과장은 “암에 따라 완치됐다고 보는 기준이 다르지만 보통 암 치료 후 재발 없이 5년을 경과하면 암이 완치됐다고 봅니다.”라고 말한다.
최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곧 암을 완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는 전무한 상태나 다름없다. 김민석 과장 역시 “병원에서는 환자자조모임 등을 통해 이들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거나 1년에 한 번 정도 각 암 환자별로 정기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암 완치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고 한다. 때문에 암을 완치한 많은 이들이 ‘암’이라는 고비를 넘기고 나서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거나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많은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암, 치료보다 ‘완치 이후가 중요’
암이 완치된 경우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당신의 남은 인생 여정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건강다이제스트에 소개된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생활’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이들의 생활이 정답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2008년을 마무리하면서 암을 치유한 사람들이 사는 얘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건강한 삶을 바라는 당신에게 겨자씨와 같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이들의 공통점은 잡곡밥과 채식 위주의 식단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암을 예방하는 방법’들이다.
또 이들의 외형을 살펴보면 모두 웃는 얼굴을 하고 있고 비만한 사람이 없다. 많은 이들이 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스트레스와 비만’을 지목한다. 그러나 채식위주의 식단과 규칙적이고 긍정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와 비만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암이 완치된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딱 두 가지만 기억해도 좋다. 바로 ‘스트레스와 비만’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암 치료를 끝낸 사람들은 암이 재발되지 않을까 불안해 하며 전전긍긍해 하거나 몸에 좋은 건강식품에 대한 과욕을 부리다가 오히려 몸이 나빠져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김민석 박사는 “큰돈과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먹는 것보다 몸에 나쁜 것을 차단하며 사는 것이 제일 좋으며, 암을 이겨낸 후에는 자신에게 맞는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여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암 완치한 사람들 “우리 이렇게 살아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생활’. 표현이 원색적일지 몰라도 실제 이 3가지가 충족될 때 인간은 건강하다. ‘잘 먹고’ 있는 이들에게 금주·금연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김민석 과장은 “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하루 한 잔 정도까지는 무방하지만 그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하루에 수시로 물을 마셔 충분한 양의 수분섭취를 하는 사람들, 잡곡과 채식 위주의 식단을 통해 정말 ‘잘 먹으며’ 살고 있다. 또 잘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기상·취침시간이 일정한 사람들에게 ‘잘 싸는’ 일은 덤으로 주어진다.
건강한 사람이나 환자 모두 수면이 중요하다. “수면 사이클은 2시간이 주기이기 때문에 저녁 10시에 취침해서 오전 6시에 일어나는 식으로 짝수의 수면 사이클에 맞춰 수면하게 되면 더 개운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 김 과장의 귀띔이다.
♥긍정적인 마음
“암, 그까짓 것 훌훌 털어버리면 되지 뭐가 대수냐”는 생각으로 직장암을 이겨낸 안순영(본지 2007년 1월호 소개) 씨. 50평생을 낙천적으로 살았던 그녀의 기질이 암을 물리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었다. 암을 이겨낸 사람들이 앞다투어 하는 얘기가 “암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활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면 암 치료가 끝난 이후의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간암을 이겨낸 김병용(본지 2008년 4월호 소개) 씨는 “늘 웃으면서 재미있게 사세요.”라고 말한다. 바로 그것이 그가 암을 이겨내고 10년이 넘도록 또래보다 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면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게 되고 스스로에게 여유로워진다. 또 그 여유는 다시 다른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바뀌게 된다.
♥잡곡밥과 채식 위주의 식사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병 중에도, 병이 완치되고 나서도 흰쌀밥 대신 현미·보리·수수·콩·율무 등을 섞어 지은 잡곡밥을 꾸준히 먹고 있다. 잡곡으로 섭취를 하게 되면 흰쌀밥만 먹을 때는 얻지 못하는 우리에게 부족한 각종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또, 채식 위주로 식사하게 될 경우 단백질 부족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는데, 잡곡밥이나 식물성 식품에서도 우리가 하루 필요로 하는 단백질의 양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지난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만 보더라도 등푸른 생선 이외의 고기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다. 뿐만 아니다. 이 중 48가지의 식품이 채소·과일·나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이었다.
김민석 과장은 “항암효과가 있는 음식 대부분은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이고 섬유질이 많은 순으로 항암효과도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몸에 좋은 항암식품을 추출해 먹으면 건강에 좋을 것이란 생각도 들 법하다. 하지만 이런 식품의 추출물은 우리가 들인 비용만큼 실제 우리 몸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식품으로 올바르게 조리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보통 야채와 채소를 생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으로 섭취할 경우, 수분양이 많아 쉽게 포만감을 느껴 더 섭취하기가 힘들다면 끓이지 말고 살짝 데치거나 쪄서 먹는 것도 방법이다. 더불어 모든 조리에서 굽고 태우는 방법은 지양하는 게 좋다. 100g당 △파래·김·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버섯의 항암효과는 30이고 △각종 채소와 야채, 과일이 30~10 사이 △현미·보리밥이 10이라고 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섬유질 성분이 장내 유익한 세균의 먹이가 되어 면역력을 증가시키거나 더 이상 떨어뜨리지 않게 된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항생제·진통제의 남용, 설탕이 많거나 탄산음료 등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운동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보통 이틀간 스트레스가 지속된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적으로 여러 이상 반응이 나타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면역력 감소를 초래하여 큰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때 운동을 하면 바로 스트레스가 감소되고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실제 암이 완치된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날 때마다 혹은 시간을 정해두고 규칙적으로 등산, 걷기 등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김민석 과장은 “어떤 운동이든 땀이 약간 날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침에는 스트레칭 등 몸의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새벽운동은 가볍게, 낮 운동은 조금 격렬하게 해도 무방하다고. 또 하나, 음식을 먹을 때 꼭꼭 씹어서 삼키는 것도 효과적인 구강운동법이다.
평생을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방법, 바로 위의 방법을 당장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과 성공한 사람의 차이는 그가 얼마만큼 노력했느냐 안 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실천 없는 공염불은 언제나 허상임을 잊지 말자.
죽을 때까지 건강한 삶을 위하여 이것만은 꼭!!
♣재발의 두려움은 날려버려요!
-재발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가 암을 부르는 병기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또 암이 재발될까봐 두려워서 건강해지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당신에게는 그것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세요.
♣나는 남들과 똑같아요!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가족과 함께 공유하세요. 식구들과 똑같은 밥과 반찬, 같은 음식을 함께 드세요. 자신이 암에 걸렸었다는 사실을 잊고 가족 안에서도 특별대우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내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고통과 불행은 시작됩니다.
♣종교를 가져봐요!
-이전부터 종교를 가지고 있던 사람도 있지만 암을 이겨내는 중에 종교를 갖는 사람도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은 힘든 시련 앞에서 자신의 의지만으로 그것을 뛰어넘기 벅찬 경우가 많아요.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 종교가 만나면 그 시너지 효과로 이겨내지 못할 시련이 없게 되죠. 종교가 없어도 명상 등을 통하여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운동을 하세요!
-운동은 비만을 예방할 뿐 아니라 몸의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1년에 한 번 건강검진 하세요!
-1년에 한 번 전신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아요. 암이 한 곳에만 걸렸더라도 여러 곳의 장기에 대해 암 검사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