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
요즘 일본에 여행 가면 너도나도 사오는 것, 일본 구매대행 인터넷 사이트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뭘까? 바로 동전모양의 파스다. 또 명함 크기의 작은 사이즈 일본산 파스도 인기다. 이렇듯 우리나라 국민의 파스 사랑은 남다르다. 발목에도, 목에도, 손목에도, 허리에도 통증이 생기면 파스를 붙이는 것이 익숙하다. 파스는 오래전부터 상비약 통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손쉽게 사고 툭하면 붙이지만 파스에도 엄연히 올바른 사용법이 존재한다. 파스 효과 확실히 보는 사용법을 알아본다.
인기 만점 파스, 왜?
팔목이 시큰할 때, 허리가 욱신거릴 때, 목이 뻐근할 때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것, 파스다. 팔, 다리, 어깨, 목 등 근골격계에 통증이 생기면 파스를 붙인다. 요즘에는 파스를 약국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팔아 더욱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파스가 사랑받는 이유는 먹는 약과 달리 붙이는 곳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 소염제, 근이완제를 복용하면 신장, 간, 위장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무기력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는 “파스는 진통, 소염성분이 국소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전신적인 부작용이 적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부위에 파스를 붙이면 전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파스 의존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파스 선택은 이렇게~
보통 병원에서 처방해주거나 약국에서 파는 파스는 크게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쿨파스다. 멘톨 성분을 통해 피부에 차가운 효과를 줘서 통증을 덜 느끼도록 해준다. 전진만 교수는 “피부가 차가워지면 염증으로 인해 생긴 열과 부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나 염좌 직후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뿌리는 형태로 된 파스는 대부분 쿨파스다. 뿌리는 파스는 닿는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그래서 경기 중에 다친 선수에게 유용하다. 취미로 운동을 하거나 등산을 한다면 뿌리는 파스를 준비해서 다니는 것도 좋다.
뿌리는 파스를 쓸 때는 피부에서 10~20cm 떨어진 곳에서 초당 3cm 정도 진행하면서 뿌린다.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입이나 코로 흡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핫파스다. 캡사이신, 초산토코페롤, 나바 성분을 통해 피부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파스다. 피부가 따뜻해지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연부 조직을 유연하게 해준다. 핫파스는 관절염이나 근육 긴장 때문에 만성화된 통증에 붙이면 좋다.
다친 직후에는 쿨파스를 쓰고 어느 정도 부기와 염증이 가라앉을 때 핫파스를 쓰면 효과가 좋다.
세 번째는 바르는 파스다. 붙이는 파스에 포함된 접착제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바르는 파스가 유용하다. 바르는 파스는 붙이는 파스의 부작용을 피하고, 손으로 파스를 발라서 마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약이 스며들 수 있도록 충분히 마사지를 해주자.
붙이는 파스, 접착제 주의!
파스는 근육이나 관절이 아플 때 유용하게 쓰이지만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의 원인은 파스 뒤에 붙은 접착 성분이다.
전진만 교수는 “이 접착제에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 있는데 해당 부위가 빨갛게 변하고 가려운 증상을 느끼면 당장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피부가 약한 어린이는 파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피부가 얇아진 노인도 주의해야 한다.
개봉해서 오래된 파스는 더 심한 피부 부작용을 일으키므로 개봉한 파스는 바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스를 붙일 때 피부 부작용이 심하면 바르는 파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한 번 파스를 붙이면 하루 이틀 계속 붙이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렇게 오랜 시간 붙이고 있어도 상관없을까?
전진만 교수는 “일반적인 파스의 약효는 12시간 정도 지속된다.”며 “장시간 약효가 지속된다는 설명이 없는 제품이라면 한나절 정도 사용하고 떼어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통증이 나아지지 않아서 같은 부위에 파스를 붙여야 한다면 뗀 지 최소 1~2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붙이고, 파스 접착제가 잘 떨어지지 않으면 그 부위를 따뜻한 물에 불리면 된다.
파스 붙여도 소용없다면 빨리 병원으로~
파스는 심하지 않은 관절염, 허리나 목의 염좌, 근육통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척추디스크, 척추협착증, 수술이 필요로 할 정도의 심한 관절염일 때 파스로 통증을 줄여 시간을 끌게 되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전진만 교수는 “파스로 해결되지 않는 몸의 통증을 계속해서 방치하면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파스를 붙여서 수일 내로 통증이 감소하지 않으면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안전하게! 확실하게! 파스 사용법>
1. 붙이는 파스는 약효 지속 시간 잘 확인하기
2. 실내에서 뿌리는 파스를 사용하고 난 후에는 환기하기
3. 파스 붙이고 피부 이상 생기면 바로 떼어내기
4. 바르는 파스는 충분히 마사지하기
5. 통증 직후에는 쿨파스, 부기와 염증 좋아지면 핫파스 붙이기
6. 파스 효과 없으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 받기
7. 개봉한 파스는 바로 사용하기
전진만 교수는 통증, 뇌졸중 재활, 소아 재활, 암 재활, 노인 재활, 척추 손상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재활의학회, 대한뇌신경재활의학회, 대한암재활의학회, 대한임상노인의학회, 대한임상통증학회, 대한스포츠의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