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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내 몸 안의 나비 갑상선 이야기

2007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144p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성진 교수】

북경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폭풍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나비효과 이론이 있다. 우리 몸에도 나비효과 이론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우리는 각자 몸 안에 나비 한 마리씩 키우고 있는데, 이 나비의 날갯짓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우리의 몸이 울고 웃을 수 있으니 말이다.

갑상선은 목의 아래쪽 앞부분에 위치하며 나비가 날개를 펼친 것과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한쪽 날개의 폭이 약 2cm, 길이가 약 5cm이고 양쪽 날개를 합친 무게는 15~20g 정도로 작고 가볍다. 하지만 그 작은 나비의 기능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진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으로 모든 몸의 물질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성진 교수는 “연탄난로 밑의 불구멍을 열면 연탄의 불이 빨리 타고 불구멍을 닫으면 연탄이 천천히 타는 것과 같이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많거나 적으면 우리 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갑상선 질환과 진단

갑상선은 정상적으로는 갑상선이 눈에 보이지 않으며 대개 만져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 경우 갑상선이 커져 보이거나 만져질 수 있고,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에 따라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난다. 또한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졌지만 갑상선호르몬의 분비에는 별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경우 단순 갑상선종이라고 한다. 더불어 갑상선이 부분적으로 커져 혹을 만드는 경우를 갑상선 결절 또는 갑상선 종양이라고 한다.

갑상선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갑상선호르몬의 양을 측정하거나 갑상선에 대한 자가항체를 측정하는 혈액검사가 가장 일반적이다. 이외 갑상선의 기능과 모양을 알아보기 위한 갑상선 스캔, 초음파 촬영, 갑상선 세포검사(조직검사) 등이 있다.

나비가 ‘팔랑팔랑’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95%가 자가면역성 질환인 그레이브스병 때문에 일어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일어나며 보통 갑상선 종대가 있고, 더위를 참지 못하고, 심장 두근거림, 불안감, 체중감소 및 설사, 집중력 감소, 생리불순, 가려움, 조금만 일을 해도 숨이 차고 쉽게 피로해지거나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교수는 “위의 모든 증상이 다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은 일부의 증상으로도 환자 본인이 참지 못하고 병원에 찾아와 진단을 받기 때문에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보다 본인의 질환을 조기에 발견합니다.”라고 한다.

일례로 더위를 심하게 타는 경우 한겨울에도 덥다고 반팔을 입고 다니기도 한다. 한편, 눈이 돌출되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등 갑상선 안구병증이 나타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볼 수 있다. 주로 40~50대에서 잘 발생하고 흡연할수록 빈도가 증가한다. 이 질환은 항진증에서 90%, 저하증에서 5%, 정상 갑상선 기능과 동반되어 5% 정도 나타난다. 갑상선질환의 치료로 비록, 완치는 힘들지만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는 항갑상선제 투여, 동위원소치료, 갑상선 절제술 등이 이용되고, 항갑상선제 투여가 보편적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2~18개월 동안 투여한다.

나비, 날갯짓을 멈추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요오드 결핍이나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의 일종인 하시모토 갑상선염 등에 의해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적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갑상선 종대가 있고, 추위를 많이 타거나, 쉽게 피로해지며 기운이 없고 잠을 자도 계속 졸립다.

또한 피부가 건조해지고 말과 행동이 어둔해지거나 정신이 멍해지며 기억력 감퇴, 변비, 체중 등이 증가한다. 심하면 혼수에 빠져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다른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한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매우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자각증상 없이 검사결과로만 알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 갑상선기능 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유일무이한 치료다.

갑상선 결절과 갑상선암

갑상선이 부분적으로 커져 혹이 생기는 질환으로 거의 양성이나 결절의 5~10%는 악성 즉, 갑상선암으로 나타난다.

양성일 경우 대부분 미용상의 문제만 있을 뿐 기능상의 문제는 없다. 하지만 악성일 경우 수술을 한다. 수술 후 방사선 동위원소치료를 거쳐 갑상선호르몬 투여 수순을 밟게 된다.

이성진 교수는 “갑상선암은 위암이나 유방암 등과 달리 예후가 매우 좋은, 암중의 가장 순한 암”이라며, “꾸준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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