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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피플] 아침형 인간 공병호 박사의 건강비결

2010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20p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가장 좋은 자기 계발은 건강경영입니다”

이 시대 대표적 아침형 인간, 성공한 1인 기업가, 자기계발의 달인, 한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영 대가로, 경영학자나 기업 CEO가 아닌 사람으로서는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드는 사람. 공병호 박사(50세)를 일컫는 수식어들이다. 사회에서 은퇴가 본격화되는 50대에 접어들었지만 은퇴는커녕 1년 365일 매일 바쁘다.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연구, 강연, 저술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해마다 강연만 해도 300회, 강연료는 최고 수준을 유지, 책은 5권 넘게 출간하며 번번이 베스트셀러에 올려놓는 저력은 무엇일까?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공병호경영연구소 집필실에서 그를 만났다.

왕성한 활동력 비결은 자기경영

한적한 오전에 공병호 박사의 집필실을 찾았다. 독서광으로 소문난 대로 실내를 가득 메운 것은 책이었다. 무얼 하고 있었는지 묻자, “집필 중이었어요. 저는 아침형 인간이라 오전엔 주로 연구와 집필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성공이 아침 활용에서 비롯되었다는 그는 하루 일과를 새벽 3시부터 시작한다. 일찍 일어나는 이유는 아침에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다. 두뇌를 활용하는 일에는 아침이 제격이라고 강조한다. 그뿐 아니라 자기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겨우겨우 일어나서 부랴부랴 직장으로 뛰어가는 삶은 당연히 일에 끌려 다니는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일찍 일어나 오전엔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고, 지인들과의 만남은 점심에, 오후엔 강연을 한다. 저녁엔 아침에 비해 두뇌 회전이 잘 안 되므로 운동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남들 보다 이른 시간인 밤 10시쯤 잠자리에 든다. 웬만해서는 술 먹고 밤늦게 잔다거나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일도 없다. 생체리듬을 깨뜨리지 않으려 노력하기 때문에 급격히 컨디션이 나빠지는 일이 거의 없다. 강연과 미팅 등 약속은 철저히 지킨다.

이 시대의 경영 대가로 불리는 그가 말하는 경영의 핵심은 ‘자기경영’이다. 그는 “작은 것이라도 자기 시간의 주인이 돼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경영의 핵심은 건강경영

그가 시간경영만큼 강조하는 것은 건강경영이다. 어렸을 때부터 체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잔병치레도 잦았다. 스스로 튼튼한 편이 아니란 것을 인식하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계획적으로 노력했다. 지금은 남성 대부분이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거나 자각 증상 몇 가지는 나타난다는 50대에 들어섰지만, 끊임없는 노력 덕분인지 병원에 입원 한 번 해본 적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

“살다 보니까 오히려 건강 체질인 사람들이 더 잘 아프더라고요. 몸이 튼튼한 것을 자만해 관리하지 않다가 건강이 나빠진 후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반면에 건강하지 못하던 사람들은 그게 자신의 약점인 것을 아니까 더 신경 쓰게 됩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겸손해야겠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 건강하더라도 자만하지 않고 건강을 지키려 애써야 합니다.”

아무리 몸에 이상이 없더라도 “난 건강해!”하고 큰소리치지 말라는 말이다. 건강을 잃는 것에 겁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당부다.

그는 건강이야말로 자기경영의 핵심요소라고 주장한다. 건강하지 못하면 우울해지고 집중력도 흐려진다. 그가 건강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적은 미국 텍사스에서 유학하던 시절이다. 봄만 되면 알레르기가 심각해져 참기 어려웠다. 알레르기는 없어지지도 않고 오래도록 그를 괴롭혔다. 그때 체득한 것이 있다. 병이 안 생기면 좋지만, 일단 생긴 후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병을 유발하는 음식과 환경을 멀리하고, 운동과 수면 등 일정한 생활로 체력을 끌어 올린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문제들도 줄인다. 그는 “자신의 병에는 의사만큼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 공병호 박사가 연 300회 이상 강연을 소화하는 비결은 계획적인 ‘건강경영’이다.

“몸은 기계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쉬지 않고 펌프질하는 심장부터 계속 움직이는 관절을 보세요. 기계는 무리해서 돌리면 고장 나고, 쓰지 않으면 녹슬잖아요. 우리 몸도 마찬가지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결정 됩니다. 그래도 기계는 돈 주고 바꿀 수 있지만 사람은 안 되잖아요. 이게 소중한 몸을 계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죠.”

물론 계획적으로 관리해도 통제할 수 없는 재앙이 닥쳐오기도 한다. 남들보다 병에 걸릴 확률을 높이는 가족력부터 교통사고나 전염병도 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챙겨야 한다. 그것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의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의무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적게 먹는 것,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을 첫째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술과 담배를 피하는 것이다.

“내가 이걸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담배 피우고 술 먹으며 무너지는 것은 준노예 상태와 다름없어요. 자신을 귀하게 여기며, 자기 주도적으로 끊어내야 합니다.”

공병호의 건강경영 6가지 포인트

동년배들의 은퇴가 가속화되는 시기지만 ‘내 인생에 은퇴란 없다.’며 나이 들어서도 발로 뛰어다니며 희망차고 행복한 자기경영을 강연하는 할아버지가 되겠다는 공병호 박사. 그가 강조하는 건강경영 핵심 6가지를 소개한다.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한 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는 시간, 모든 이에게 공평하지만 쓰는 방법은 천차만별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두뇌를 쓰는 시간, 휴식 시간, 운동 시간, 식사 시간, 수면 시간을 가능한 한 지키도록 한다. 시간이 없다고 생체리듬을 교란하고, 운동을 안 하는 등 그냥 넘기면 더 많은 시간을 잃어버리는 수가 있다.

매일 달린다.

비용을 들이지 않는 데다 효과도 뛰어난 운동이 바로 달리기와 걷기다. 육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좋다. 물론 일주일에 서너 번 달리는 게 좋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하루 걸러서 하기가 쉽지 않아 매일 하고 있다. 약 30분 뛰고, 10분 정도 가벼운 동작으로 몸을 푼다.

건강에 돈을 투자한다.

비싼 골프로 건강을 챙기고, 보약으로 체력을 올리라는 말이 아니다.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씩은 건강검진을 받는 데 돈을 쓰라는 이야기다. 건강검진을 받는 돈과 약값을 아끼다 보면, 나중에 더 큰 돈이 든다. 게다가 고생과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는다.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스스로 알 수 있다. 잘 안 맞는 음식은 입에서는 맛있어도 소화가 잘 안 된다. 그럼에도 계속 먹어대면 몸이 좋아할 리 없다.

반좌욕을 하며 책을 읽는다.

이른 아침이나 퇴근 후에 욕조에서 따뜻한 물을 배꼽까지 채운다. 20~30분간 몸을 담근 채 가볍게 책을 읽는다. 반좌욕으로 피로를 풀고, 책으로 마음의 양식을 쌓으니 일석이조다.

마음 건강도 중요하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밝은 생각은 역경도 이긴다. 역경이 닥치면 힘들지만 긍정적인 생각과 계획적인 실천으로 일어서는 경우가 많다. 넘어져 본 사람이 더 오래 살고, 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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