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셀러리맨 건강법] 출세스트레스 혹시 당신도?

2012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107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채정호 교수】

회사원 김진혁(34세) 씨는 대학시절, 학점과 영어공인(토익)점수, 봉사활동 등 누군가에게 쫓기듯 ‘스펙’을 쌓았다. 그리고 20대 후반에 드디어 남들이 알아주는 회사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엔 이젠 회사만 열심히 다니면 된다고 생각했던 진혁 씨. 하지만 웬걸? 회사에서는 또 다른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자기계발과 승진의 압박이었다. 눈에 가시 같던 동료 정 대리가 먼저 차장이 되는 것이 자존심 상해도 어쩔 수 없다. 그것이 현실이니까…. 오늘도 진혁 씨는 곧 있을 인사고과에 반영될 소프트웨어 활용능력 시험을 위해 퇴근 후 도서관으로 향한다.

또 다른 사바나의 정글, 우리 회사

사람은 혼자 살지 않는 이상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유치원을 다니고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남을 의식하게 되고, 남과 경쟁하게 되기 때문이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채정호 교수는 “사람들은 누구나 처지고 혼자 도태되지 않을까 하는 근본적인 존재론적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원시시대에서는 남보다 처지면 생존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제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진 않지만, 남들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또 승진과 출세 등에 매달리는 것은 당연시되고 있다. 사실 조금 더 빨리 승진하고, 출세하려는 마음이 나쁜 것은 아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본능이 있기 마련이니까.

승진을 위한 발판, 스펙 쌓기

출세하기 위한 실천 강령으로는 소위 ‘스펙 쌓기’가 있다. 대학생 때는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다지만, 취업 후에는 승진을 위한 또 다른 스펙 쌓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영어나 중국어 등 어학 실력, 프레젠테이션(발표) 능력,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 활용과 자격증 취득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거기에 봉사활동이나 헌혈 등도 포함된다. 이러한 스펙들은 인사고과에 반영돼 승진이나 연봉 협상 자료로 이용된다.

하지만 목적 없는 스펙 쌓기는 위험하다. 채정호 교수는 “스스로 원해서 하는 자기계발은 발전을 가져다주지만, 회사가 제시한 요건을 맞추기 위해 즉,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억지로 한다면 정신건강에 이롭지 않다.”고 지적한다.

승진 압박은 스트레스를 부르고~

실제로 직장 내 스트레스와 과도한 경쟁, 또 이러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병원을 찾는 직장인들도 많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정신질환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채정호 교수는 “특히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이 주가 된다면 불안장애로,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나 자신이나 환경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위주라면 우울장애로 연결되기 쉽다.”고 말한다. 때문에 직무스트레스로 마음고생 중이라면, 사내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채정호 교수는 ‘근로자지원 프로그램 (EPA)’을 추천한다.

EPA는 직무조직을 돕고 건강, 가족생활 문제, 알코올, 정서 문제, 약물 문제, 스트레스 등 근로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사회 심리적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직무스트레스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직장 생활은 100m 달리기가 아니다. 평생을 뛰어야 하는 마라톤과도 같다. 비록 앞서 가는 동기도 있고, 잘 나가는 동료도 있을 수 있지만 결국은 완주하면서 중도탈락만 않는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채정호 교수는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호흡을 길게 하고 장기전에 임한다는 각오로 직장생활을 하라.”고 당부하며 “살아가면서 틀림없이 기회가 있는 것이 바로 직장생활”이라고 조언한다.

또 자기계발을 위해 무언가를 배우고 공부하더라도,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즐길 줄 안다면 스트레스도 훨씬 덜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스스로가 귀한 존재임을 기억해야 된다. 직장에서는 그 사람이 하는 것, 즉 능력 위주로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무엇인가를 잘하지 못하거나 해내지 못하면 스스로가 형편없는 사람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채정호 교수는 “우리는 To Do하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To Be하려고 사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스스로를 의미 있게 여겨야 한다.”고 당부한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12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통권 351호

    HOT ISSUE 10월특집 | 효소 열풍 왜? 숨은 비밀 속으로 | 허미숙 33 명의의건강비결 | 안티에이징 명의로~ 이디루카 스파&클리닉 한인권 박사 | 정유경 12 2012년 희망가 | 포상기태에 구강암까지 두 번의 시련 이겨낸 이덕분 씨 | 조아름 16 커버스토리 | <태양의 신부>의 도도한 악녀 탤런트 연미주 | 조아름 20 10월의 헬시푸드 | 백미로 먹는 완전

  • [암 극복 프로젝트] 암 치유의 상징 왜 현미식일까?

    2012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일본의 한 의사는 인터넷을 통해 암 환자들의 투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암을 이기는 대체요법을 소개하고 생활요법을 조언해주고 있다. 그는 이 중에서 식사를 가장 중요한 치유의 도구로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그 식사는 꼭 현미식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현미식을 암을 치유하는 식사요법의 상징처럼 강조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뭘까? 왜…현미식이어야 할까? 암을

  • [건강리포트] 혹시 나도? 치매 잘 걸리는 타입 총공개

    2012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50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한양대학교의료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 사랑했던 연인을 기억 못하고, 길을 잃고 헤매 가족들을 걱정시키고, 급기야는 대소변도 못 가린다…. 드라마 속 치매는 끔찍하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치매에 걸리면?’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설마 내가 걸리겠어?’라고 자만한다. 하지만 치매는 의외로 많다. 내가 걸리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그렇다면 혹시 치매에 더 취약한 사람이

  • [이달의 포커스] 하나통합한의원 (부설 하나통합암연구소) 박상채 원장

    2012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30p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치종단, 치종탕 개발로 3, 4기 말기암 환자들에게 새희망” 정말일까?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편지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담도암 진단을 받았지만 지금은 진행이 멈춘 상태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식도암 4기 진단을 받았는데 지금은 흔적만 남은 상태랍니다.” 보면서도 쉽사리 믿기지 않는 사연들. 그러면서 다시금 든 생각은 ‘놀랍다.’였다.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 [커버스토리] <태양의 신부>의 도도한 악녀 탤런트 연미주

    2012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악역이라도 매력 있으면 언제나 ‘YES’예요~” 연미주는 2006년 <연인>이라는 드라마로 정식 데뷔했다. 그리고 <헬로!애기씨> <그저 바라보다가> <천하무적 이평강> 등을 거쳐 <태양의 신부>에 출연했다. 세련되고 도도한 이미지로 줄곧 부잣집 여성, 재벌가 여성, 그것도 악역을 자주 맡았지만 실제로 만나본 그녀는 꽤나 소탈하고 유쾌하다. “연기할 때 저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는 것 같아요. ‘난 이렇게 못돼야 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