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대부분 사람들은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의사의 지시대로 움직인다. 그러다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자연치유를 준비해야 할 몸과 마음의 기능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고 결국 무덤으로 가게 된다. 악순환은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통상의 의사들은 암 진단 환자에게 많은, 그리고 자주 검사를 강요한다. 특히 X-ray, CT, PET, MRI 등은 지나칠 정도로 하게 된다. 암의 크기를, 그리고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환자의 몸 컨디션보다 암의 크기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어떤 전화
지난 4월, 한 부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선생님, 남편이 아직 멀쩡한데 병원에서는 길어야 6개월이라고 합니다. 선생님 책을 읽고 그래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해서 전화 드렸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부인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저는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모릅니다. 다만 암을 환자의 몸으로부터 분리해 내려면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의사의 말만 듣고 모든 것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데 CT나 PET 이외에 혈액검사, 그리고 환자의 컨디션 등을 종합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방법을 찾는 것이 순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암의 경우 그것이 초기든 말기든 환자와 그 가족의 의지와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암을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는 통념을 깨야 합니다. 암은 환자와 그 가족이 협조해서 치유할 수 있는 병이지 병원치료만으로 이길 수 있는 병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후 병원검사(혈액검사) 결과를 가지고 다시 한 번 연락을 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환자 스스로도 판단하고 분석하라
암 진단을 받으면 수많은 검사를 한다. 그러나 검사만 하고 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이 병원치료만을 위한 검사라면 비싼 검사료 내고 받을 필요가 없다. 환자와 가족은 검사기록을 앞에 두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정도의 노력 없이 암을 치료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환자의 몸 상태는 어떤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음식으로 밥상을 차리는지, 밥상이 약이 되는지 독이 되는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가정을 해보자. A라는 환자가 혈액검사 결과 모두가 정상 범위에 있고 CT 상으로만 암의 크기가 커졌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경우가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없는 경우도 아니다. 이런 경우 의사는 암의 크기만 가지고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암제를 고강도로 주사하거나 방사선 횟수를 늘리거나 하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럴 때 환자와 가족은 정확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하다. 우리 몸은 병적 상태에 있는 동안 끊임없이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려는 본능이 있다. 이런 본능이 있는 한 우리 몸은 쉽게 암으로 인해서 죽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본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혈액검사 결과가 모두 정상이라면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 수치도 정상일 테고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 등 모두 정상일 터! 그렇다고 하면 암의 자연치유를 위한 준비단계 또는 회복단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본능, 즉 암의 자연치유를 돕는 인체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항암제나 방사선 등의 강제적 치료방법을 쓰게 되면 암의 자연소멸은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진단 장비의 노예가 되면 득보다 실 많아
우리는 수많은 진단장비의 노예가 돼 있다. 병원에는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확히 판단하기 위한 검사 장비가 존재하지만 환자의 경우 이런 장비의 노예가 돼 버리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가의 검사장비 유효성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수술, 항암제와 방사선치료 이외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데 있다.
특히 병원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각종 검사를 받아야 하는 환자와 가족은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이 중 CT 등 암 환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검사방법은 인체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다.
“이왕이면 CT(전산화단층촬영)보다 MRI (자기공명영상)를 찍고 싶어요.”
“PET(양전자단층촬영)를 찍으면 암을 모두 잡아낼 수 있나요?”
진료실에 들어선 환자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싼 검사보다는 비싼 검사가 좀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환자들이 비싼 검사를 요구할 때가 많다. 비싼 검사가 무분별하게 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의료수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런 현상은 수그러들기 어려워 보인다.
분명한 것은 진단장비의 수준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지만 치료기술의 수준은 수십 년간 변함이 없다. 치료기술 수준이 높아지지 않는 이유는 암의 경우 병원치료만으로 완치할 수 없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암 치료에 있어서 병원, 또는 의사의 역할은 20% 내외이며 나머지 80%는 온전히 환자와 가족의 몫이다. 의사가 어떻게 하여 암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가족의 의지와 노력으로 치유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어떤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암 치유의 성패가 갈린다.
혈액검사는 몸 상태 알려주는 바로미터
필자가 권하고 싶은 것은 혈액검사다. 혈액검사는 인체에 부담을 주지 않고 검사비도 비교적 저렴하다. 그러면서 환자의 몸 상태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통상 암 환자의 경우 그 증상이 악화되면 각종 혈액검사 수치가 춤을 추게 된다. 검사 주기마다 각종 수치를 비교하여 그래프로 그려보면 증상이 악화됐는지 호전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알부민, 빌리루빈, ALP, BUN, 헤모글로빈, 백혈구, 종양 표지자(암 수치) 등의 수치를 잘 관찰해야 한다. 위암, 복막암 등의 경우는 알부민 수치를, 간암, 담도ㆍ담낭ㆍ췌장암의 경우는 빌리루빈 수치를 잘 관찰하여야 한다. 복수나 황달 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암으로 떠나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암 환자는 병원만을 붙잡고 있다.
그것이 유일한 선택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몸을 살리는 데는 수많은 방법이 있고 오늘날 발생하는 대부분의 질병이나 질환은 병원에서 모두 해결할 수 없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내 몸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그것은 좋은 마음으로 웃음을 찾는 일이며, 유기농 밥상으로 몸의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일이고, 운동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는 일이고, 깊고 달콤한 잠으로 몸과 마음이 재정비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이런 간단한 이치를 모르고 병원치료에만 매달린다면 암으로부터 회복되는 것은 아주 어려울 것이다.
여러분 몸과 마음의 회복을 돕는 것은 병원의 메스나 항암제가 아니라 여러분 내면에 숨겨져 있는 치유능력을 이끌어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혈액검사라는 나침반이 필요하다. 바람이 분다. 물이 흐른다. 아주 간단한 이 진리를 우리는 언제나 잊고 산다. 지금부터라도 자연의 깨우침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